HOME                로그인

다문화시대, 다문화이야기 - 여성가족부 대구 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언어는 달라도 우리는 하나


취재|김명숙(사비나) 편집실장



한국생활 4년째를 맞고 있는 주부 나카츠카 히나코 씨. 매주 두 차례의 한국어교육을 통해 고급반 수준의 한국어 실력을 갖춘 그녀는 대구 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개설한 다문화특강 강사 양성과정 지망생으로 당당히 나섰다. 히나코 씨는 “지난 3월부터 매주 화, 목요일마다 센터에 와서 2시간씩 한국어를 배웠는데,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던 것도 좋았고 또 같은 처지의 이웃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도 기쁜 일이었다.”며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준 센터 측에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결혼이민자와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이고 원만한 생활을 돕는 대구 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 김명현 티모테오 신부)에서는 대구도시공사와 대구광역시의 후원으로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새 희망과 새 삶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2010년 12월 6일(월) 오전 11시 ‘결혼이주여성 대학 다문화특강 강사 양성과정 개강식’행사를 갖고 실무에 들어갔다. 20여 명의 수강생들이 참석한 개강식은 센터장 김명현 신부의 격려사를 시작으로 대구시청 권준하 계장의 축사, 나카츠카 히나코 수강생의 답사, 대구가톨릭대학교 다문화연구소 원순옥 교수의 사업진행 안내, 기념사진 촬영 순으로 진행되었다.

센터장 김명현 신부는 “다문화특강 강사 양성과정 개강은 대구도시공사와 대구광역시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설명하며 “오늘 개강을 시작으로 1일 4시간씩 10일 동안 수강생(결혼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대학 강의에 필요한 내용들로 프로그램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이 모든 과정을 수료한 결혼이주여성들에게는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새로 개설하는 교양과목 ‘다문화여성들의 삶과 꿈’에서 특강 강사로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이 과정은 대학에 다문화강좌를 개설해두고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특강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으며, 무엇보다 이곳 센터에서 전국 최초로 시도되는 일이라고 한다.

2009년 12월 22일 당시 보건복지부로부터 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 지정받아 개소식을 갖고 운영하고 있는 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대구가톨릭대학교 다문화연구소와 연계하여 운영되고 있다. 센터에서 이뤄지는 지원 사업들은 한국어교육, 한국문화이해, 가족교육(사랑가족 부부교실, 남편·시부모교육, 가족통합캠프), 개인·가족상담, 문화·정서지원(국가별 자조모임, 배우자 자조모임, 가족문화체험, 취미교육, 보건의료지원), 결혼이민자 역량강화(컴퓨터교실, 운전면허시험반, 취업지원, 검정고시반) 등으로 세분화되어 도움을 주고 있다.

그중 한국어교육과 운전면허시험반은 센터의 자랑거리이다. 한국어교육은 전문적이고 우수한 강사진들의 열성적인 지도아래 단계별로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수강생들뿐만 아니라 센터를 지원하는 관련기관 및 세종학당으로부터 인증도 받았다. 또한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한국생활에서 꼭 필요로 하는 운전면허증 취득을 위한 운전면허시험반의 경우 30명이 도전하여 모두 면허증을 취득하는 반가운 소식도 있었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드러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에 앞서 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바로 가족의 화합이다. 센터장 김명현 신부는 “가정을 올바르게 이끌어가면서 가족끼리 화합하여 성가정을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들려주며 “개개인의 가정이 사회, 문화, 언어 등 나라마다 풍습이나 생활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지만 가정이 화목하고 행복하면 그 모든 어려움들도 극복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센터의 운영방침 덕분에 이곳 센터에서는 가족 간의 화합에 큰 비중을 둔 프로그램이 유난히 많이 눈에 띈다. 그 중 방학 때마다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을 위해 센터 자체적으로 캠프를 열어 운영을 해오는데, 이런 지원은 모두 후원인들의 경제적인 지원과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생들의 자원봉사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국가의 지원으로는 기본적인 운영밖에 할 수 없는 것이 센터의 현실인 만큼 이곳 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역시 경제적인 후원이 필요한 상황이라 할 수 있겠다.

센터의 실무를 맡고 있는 이화숙 팀장은 “다문화가족은 특히 가족 내 갈등요인이 높은 편인 만큼 가족을 최소단위로 하는 가족통합 프로그램의 활성화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한국사회에서의 안정적인 통합을 위해서는 다문화가족지원과 더불어 다문화이해, 인식개선에 보다 적극적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국 다문화가족의 가구수는 2010년 6월말 기준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 홈페이지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약 136,556명, 대구에는 3,994명, 동구에는 647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화숙 팀장은 “이들 중 우리 센터를 찾는 다문화가족 수는 12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입국한 323명을 중심으로 921명의 다문화가족이 센터의 여러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라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피부색이 다르다 해도 우리 모두는 하느님 안에 모두 한 형제자매이다. 다문화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먼저 그들 곁으로 다가가서 손 잡아준다면 우리 삶이 좀 더 풍요롭지 않을까. 우리 또한 다른 나라에서는 문화가 다른 외국인일 테니 말이다.


* 후원계좌 : 대구은행 083-10-020536 / 농협 301-0041-2370-61
* 문의 : 053-961-2203, 대구. 동구 동호동 358번지 대구가톨릭대학교부설유치원 4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