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설정 100주년(2011년) 준비의 일환으로 마련된 올해 첫 대회인 교리교사대회가 지난 1월 18일부터 2월 1일까지 각 대리구별로 열렸다. 특히 이번 교리교사대회에서는 주일학교 교사의 자질 함양과 교리교안 연구를 위해 교리교안 콘테스트가 시행되었는데, 주제는 ‘칠성사’, ‘전례주년’, ‘성물’로 각 대리구별로 다른 주제가 주어졌다.
이렇게 응모한 교리교안 가운데 대리구 심사와 교구 심사를 거쳐 ‘교구 최우수 교리교안’으로 뽑힌 반야월성당(주임신부 : 맹봉술 요한) 교사회 소속 손아나(젬마), 이승호(다윗), 하지은(젬마) 씨를 만나보았다.
수상소감 ―
상을 받을 거라 생각도 못했는데 이렇게 수상하게 되어 참 기쁩니다. 본당 동료 교사들과 맹봉술 주임 신부님 그리고 송영민 보좌 신부님께 특히 감사드립니다. 저희 교리교안이 특출나서 뽑혔다기 보다는 운도 좀 있었던 것 같아요. 교리교안을 쓰느라 애쓴 다른 본당 교사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드네요.
최우수 교리교안의 내용 ―
주제는 고해성사였구요. 교리교안 준비는 저희 3명이 4단계 교수법(경험, 메시지, 깨달음, 응답) 부분을 나누어 맡아 각자가 맡은 부분을 준비해 오면 그것을 연결해 나가며 교안을 짰습니다. 학습목표는 하느님의 사랑을 깨달아 하느님께 자신의 죄를 용기있게 고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교리교안을 연구하기 전 제일 먼저 생각했던 점은 기존의 주입식 교리, 형식적인 교리에서 벗어나 신선한 교수법으로 열린 교리, 재미있는 교리를 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일지라도 아이들이 듣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고해성사를 왜 받아야 하는지 스스로 생각해보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사제의 통회과정을 동화처럼 만들어 슬라이드로 제작했는데, 아쉽게도 교리교사대회에서는 수정된 교안이 발표되었었고 그 부분은 삭제 되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점―
저희가 연구한 교리교안으로 수업하는 모습이 영상물로 제작되어 각 대리구 교리교사대회 때 상영되었을거에요. 그 비디오 속의 교리수업은 저희가 최우수 교리교안으로 뽑힌 뒤 다시 수정하여 만든 교리교안입니다. 우선 교구 청소년 교육의 방침에 따라 4단계 교수법에 좀 더 충실하기 위해서 수상 소식을 접한 뒤로 계속 수정 작업을 했거든요. 그래서 오래시간 교리교안에 매달려야 했던 점이 가장 힘들었어요.
그리고 교구 최우수 교리교안으로 선정되어 부상으로 일본 성지순례를 다녀왔는데요. 저희 3명이 주축이 되어 교리교안을 연구하긴 했지만, 수업에 필요한 교구(敎具) 제작과 저희들의 부족한 부분들을 본당의 동료교사들이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함께 고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만 일본으로 성지순례를 간다는 것이 너무 미안해서 수상소식을 알고도 한동안 본당 교사들에게 말하지 못해서 마음 고생을 많이 했어요.
교리교사대회를 통해 느낀바 ―
대리구별로 교리교사대회를 하다보니 많은 선생님들이 참석하게 된데다, 또 인근 지역 본당 교사들과 친교도 이루어지고 교류로 확대되는 것 같아 좋은 것 같네요. 그리고 교리교사대회에 참석한 교사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교사들을 격려하는 자리가 종종 마련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주일학교 교사들에게 한마디―
정말 오랜시간 연구하고 준비하여 교리교안을 쓰다보니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나태하게 아이들을 가르쳐 왔는가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번 교리교안 콘테스트에 응모할 만큼의 정성은 아니더더라도 본당에서 교리교안을 쓰실 때 많이 연구하고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교리교안을 연구하다보니 우리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하느님에 대해 알지 못하는데 아이들에게 무얼 가르쳐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선생님들의 신앙적 성숙을 위해 또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우리가 좀더 분발하고 배워야 하는 자세를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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