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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시대, 다문화이야기 - 대구 가톨릭근로자회관
이주민들의 따뜻한 동행, 대구 가톨릭근로자회관


취재|김선자(수산나) 기자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이주민들의 인권 보호에 힘쓰며 그들이 한국생활에 적응하여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문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대구 가톨릭근로자회관(관장 : 이상해 스테파노 신부)은 1975년 5월 문을 연 이주민 전문기관이다.

이상해 관장 신부는 “어느날 갑자기 다문화가정, 다문화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으로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었던 일들이 언론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밖으로 드러나게 된 것이다.”라며 “우리 교구는 1975년 가톨릭근로자회관을 설립하여 이주민들을 위한 사목에 앞장 서 왔다.”고 밝혔다.

말씀 안에서 이주민들의 권익을 위해 힘써온 대구 가톨릭근로자회관에는 이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한글교실과 한국생활 적응을 돕기 위한 교육 및 상담소와 쉼터 운영, 다문화가정 자녀의 올바른 성장을 돕기 위한 교육 및 프로그램, 다문화가족 다솜학교 운영, 다문화가정 아버지 학교, 이주노동자들의 고충 해결을 위한 이주민상담소와 쉼터 운영, 문화행사 지원, 무료진료소 운영, 일요 송금서비스 지원, 그들만의 언어로 미사가 집전되는 등 한국생활에 보다 빨리 적응하여 안정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상해 관장 신부는 “요즘 TV나 신문을 보면 다문화가정이나 이주노동자들에게 일어나는 말도 안되는 일들이 많은데 오직 사건만 있고 근본적인 해결 방안과 결과가 없다.”며 “전문 브로커에 의해 돈으로 사는 결혼이지만 ‘결혼은 네가 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정부는 방관하고 있는데 이제는 정부차원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대책이 필요한 때”라고 전했다. 이어서 “얼굴이 까만 사람은 노동자이고, 백인은 외국인이라는 잘못된 생각이 문제”라며 “가톨릭근로자회관에서 사목을 하면서 사람들의 고정관념이 얼마나 무서운지 그리고 사람들이 언론을 맹목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서 결혼이주여성이든 이주노동자이건 그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정’ 하면 결혼이주여성을 먼저 떠올린다. 이상해 관장 신부는 “문화와 생활방식 그리고 언어가 다른 남녀가 만나 사는데 결혼이주여성 못지않게 그들과 결혼한 우리나라 남성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면서 “다문화가정의 아버지를 위한 모임을 몇 번 가졌는데 그들이 갖고 있는 고민, 가장으로서의 어려움 등을 듣다 보니 그들 역시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매주일 11시, 2시 영어미사가 각각 가톨릭근로자회관과 대안성당에서 봉헌되고 2주마다 베트남어미사가 오후 6시에 봉헌되는 가톨릭근로자회관은 가톨릭신자인 이주민들이 종교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스페인어미사를 계획하고 있다는 이상해 관장 신부는 “가톨릭근로자회관은 필리핀인과 베트남인들이 이용하는데, 큰 수는 아니지만 스페인에서 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그들을 위한 스페인어미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또 “타 이주민기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의사소통과 정보공유의 한계성에 머무르다 보니 국적이 같은 나라 사람들끼리 모이는데 이에 우리 가톨릭근로자회관에서는 필리핀 사람들과 베트남 사람들이 활동하는 공간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전문 강사진의 자원봉사에 의해 실시되는 교육 프로그램은 최고의 질을 자랑한다. 이상해 관장 신부는 “미술교실에서는 1년에 1회 전시회를 열고 있으며 음악교실에서는 이들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한다는 의미로 합창단을 구성하였는데 앞으로는 공연도 선 보일 예정”이라면서 “현재 치료목적,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데 곧 실행에 옮겨질 것”이라고 들려준다.

전문 강사진의 자원봉사와 함께 가톨릭근로자회관의 청결한 환경과 식사 봉사 등 여러가지 일에서 월성성당 레지오 마리애 팀, 주교좌계산동성당의 할머니 레지오 마리애 팀, 대안성당이 힘을 보태주고 있다.



이밖에도 홈리스, 노동자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생활지원, 의료지원, 상담사업, 일자리지원, 프로그램을 통한 내적 상처 치유 지원 등의 쉼터를 제공하는 가톨릭근로자회관은 지역사회와 이주민들의 삶의 따뜻한 동행이 되어 함께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상해 관장 신부는 “우리들이 하는 일이 눈으로 확 드러나진 않지만 많은 분들이 이주민들을 위해 힘쓰고 있다.”며 “그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어 안아 주길 바라며, 외국인들을 위한 전용성당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