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1911년 4월 8일 교황 비오 10세에 의해 대구대목구로 설정되었고, 1962년 한국교회 교계제도 설정으로 대구대교구로 승격된 우리 교구가 교구 100주년의 감격을 맞이하였습니다. 이 지역의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 힘을 쏟은 우리 교구는 지난 100년 동안 주님의 무한한 은총으로 많은 발전을 거듭하였습니다. 이러한 교구 100년의 역사는 분명코 교구 앞날의 튼튼한 토대가 될 뿐만 아니라, 우리 교구가 나아갈 방향을 올바르게 제시해줄 것입니다. 이렇게 성스럽고 경사스런 교구 100주년을 맞이하여 우리 교구는 무엇보다도 먼저 하느님의 크신 은총에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땅에 피로써 신앙의 씨앗을 뿌리고 신앙을 지켜온 수많은 순교자들과, 하느님의 부르심에 기꺼운 마음으로 응답하시고 순종하신 역대 교구장님들을 비롯한 신앙의 선배님들께도 감사를 드리면서, 이제 그분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신앙의 유산을 우리가 훌륭히 관리함으로써 하느님 나라 건설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다짐을 하여야 하겠습니다.
감사와 다짐이 확고하면 할수록 우리 교구의 미래는 희망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사실 그동안 교구 100주년을 맞을 준비를 하면서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감사와 다짐과 희망을 우리 자신은 물론이고 우리 사회에 선포하고자 힘껏 노력하였습니다. 우리의 노력은 주님께는 영광이 되고 우리 자신에겐 큰 유익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교회의 신앙유산을 올바로 관리함으로 여러분의 영적 선익을 도모할 권한과 책임을 거룩한 교회로부터 받은 교구장인 저는 교구 100주년이 모든 교구민의 영적 선익을 가져오는 거룩한 희년이 되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립니다. 이에 교구 100주년을 경축하며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를 드리고 신앙의 쇄신을 실천하려는 교형자매 여러분께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강복을 청하며, 가톨릭교회가 교구장에게 부여한 권한으로 전대사를 수여하고자 합니다. 이 전대사는 교회가 “그리스도와 성인들의 보속의 보물을 자신의 권한으로”(가톨릭교회교리서 1471항) 일정한 조건을 채운 교우들에게 나누어 주는 영적 특전입니다.
이번에 수여되는 전대사는 대구대교구 관할 지역 내의 모든 본당에서 부활 제4주일 미사에 참여하는 교형자매 여러분이 다음의 조건을 성실히 이행할 경우에 받게 될 것입니다.
1. 지난 100년 동안 우리 교구에 베풀어주신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를 드림과 동시에 신앙의 쇄신을 위해 성실히 노력하겠다는 지향을 확고히 가져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 교구가 펼쳐온 “은총의 100주년, 1·3운동”을 앞으로도 계속 실천한다면 영적 유익을 얻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2. 가톨릭교회의 신앙을 충실히 따른다는 표지로 ‘사도신경’을 정성되어 바쳐야 합니다.
3. “대사란, 이미 그 죄과에 대해서는 용서를 받았지만, 그 죄 때문에 받아야 할 잠시적인 벌(잠벌(暫罰)을 하느님 앞에서 면제해 주는 것”(가톨릭교회교리서 1471항)이기 때문에, 전대사를 받기 위해 죄과의 용서인 고해성사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죄과의 용서를 받기 위해 이미 부활판공 고해성사를 받았기 때문에 대사를 받기 위한 고해성사의 조건을 면제합니다. 단, 부활판공 고해성사를 받지 않았거나 전대사를 받기에 장애가 되는 죄과의 경우엔 해당 미사 전까지 반드시 고해성사를 받아야 합니다.
4. 부활 제4주일 미사에 참여하여 성체를 반드시 배령하여야 합니다. 이는 2011년 5월 15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봉헌되는 <교구 100주년 기념 감사미사>에 참여하는 교우들과, 당일 시민운동장의 미사에는 참여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같은 지향으로 부활 제4주일 본당 미사(특전미사 포함)에 참여하는 모든 교우들에게 해당됩니다.
우리 교구 100주년이 교형자매 여러분께 풍성한 주님의 은총을 가져오는 희년이 되길 기도드리며, 이 은총의 시기에 모든 교구민이 쇄신되어 ‘새 시대, 새 복음화’를 위한 주역이 되길 희망합니다. 그리고 교구 100주년 기념 감사미사의 주제로 선택한 주님의 말씀을 ‘새 시대, 새 복음화’를 위한 우리의 사명으로 가슴에 새기고 실천하도록 합시다.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루카 10,38)
2011년 4월 8일 천주교 대구대교구 100주년을 맞아
천주교 대구대교구 교구장 조환길 타대오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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