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당 전례봉사회
겸손과 사랑이 가득한 성모당 전례봉사회
교구청 내에 위치한 성모당은 초대 교구장인 드망즈 주교에 의해 1918년 10월 13일에 축성된 대구대교구의 대표 성지로 가톨릭 신심행사와 종교의식은 물론 다양한 행사를 거행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대구의 명소가 되었다.
2009년 3월 27일 로마 성모 대성전과 유대 관계를 맺은 뒤, 순례지로 지정된 성모당은 전대사를 받을 수 있는 특전을 부여받았다. 그리고 성모당 담당으로 서준홍(마티아) 신부가 부임하면서 2010년 3월 2일부터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1시에 성모당 미사를 봉헌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매일 봉헌되는 미사와 전례거행을 도와줄 봉사단체의 필요성을 느낀 서준홍 신부는 ‘성모당 전례봉사회’를 구성하여 2010년 5월 27일 창립총회 및 발대식을 가졌다.
성모당 담당 서준홍(마티아) 신부는 “성모당에서 하는 봉사인 만큼 성모님 당신께서 직접 선택하셔야겠다는 생각에 성모당에 자주 와서 기도하는 사람들, 성모신심이 깊은 이들 가운데 뽑고자 성모당 미사 때 공지사항을 통해 모집했다.”라면서 “성모당에서 봉사한다고 본당에 소홀하면 안 되므로 본당 주임신부님의 추천서를 꼭 첨부하도록 했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성모당 전례봉사회가 구성되었다.
성모당 전례봉사회 장정신(비비안나) 회장은 “현재 8명의 형제를 포함하여 54명의 회원들이 복사단과 제대 그리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요일별로 조를 짜서 팀장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라면서 “회원 가입은 30대부터 60세까지 가능하며, 회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서 정확한 수를 파악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성모당 전례봉사회원들은 성모당 미사 때 제대 차리기와 미사 예물 접수는 물론 교구 100주년 순례미사 때 각 본당의 상황에 맞추어 미사에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순례미사가 없는 월요일에는 회원들이 전례를 맡고 있다. 그리고 성모님을 위한 꽃 관리까지, 성모당 곳곳에 그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하지만 새로 만들어진 단체인 만큼 그동안 시행착오도 많았다. 장정신 회장은 “대구대교구의 대표 성지에서 봉헌되는 미사인 만큼 전례는 물론 미사 전 묵주기도 하는 방법, 해설, 성가, 의자 위치 등 작은 것 하나까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서 신자들이 미사에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라면서 “특히 미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전례는 전례지침서를 꼼꼼히 참고하여 용어 하나도 신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신경 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서준홍 신부는 “그동안 다양한 과정을 통해 지금의 방식을 만들었으며 현재 조금씩 정착되어가는 과정”이라면서 “회원들의 노력으로 생각보다 빨리 정착되어 참 고맙다.”라고 말했다.
성모당 전례봉사회는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월례회를 통해 서준홍 신부로부터 성모당의 유래, 전대사, 교구의 역사 등 다양한 내용의 교육을 받고 있다.
시작은 저마다 달랐지만 다양한 연령대의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성모당에서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 하나로 함께 모여 이렇게 화기애애하게 지내는 것이 회원들도 그저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이란다. 박용희(베로니카) 회원은 “서준홍 신부님의 부임으로 성모당에서 매일 미사를 봉헌할 수 있고 이렇게 봉사까지 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라면서 “회장님이 회원들을 참 잘 이끌어주시며, 여럿이 한마음으로 봉사한다는 것이 참 좋다.”라고 했으며, 이정숙(파비올라) 회원은 “평소에 성모신심이 부족했는데 봉사를 하면서 성모당에 자주 오게 되고 성모님을 자주 뵐 수 있어 참 좋다.”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박영숙(모니카) 회원은 “일주일에 한 번 봉사하는 것에 비해 너무 많은 은총을 받는 것 같다.”라고 했으며, 이정원(루피나) 회원은 “함께 봉사하면서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커지고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장정신 회장은 “아직 조금은 부족하고 서툴지만 봉사를 통해 변화되는 회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바로 성모님의 뜻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하였다.
이렇게 성모님에 대한 사랑과 성모당을 아끼는 마음으로 가득한 회원들은 사비와 후원금을 모아 약 400여 만 원을 들여 성모당에 방석을 구비했다.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만큼 성모당 전례봉사회는 앞으로 계획이 참 많다. 서준홍 신부는 “성모당을 온전히 기도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판매행위와 유인물 배포 행위를 일절 금하고 있으며 앞으로 성모님께 봉헌하는 꽃도 전례와 분위기에 어울리도록 정리해나가겠다.”라면서 “나아가 교구청과 성모당을 제대로 알고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안내 봉사자회를 만들고자 한다.”라고 했다. 장정신 회장은 “성모당 전례봉사회가 2010년 10월 2일에 교구장 인준을 받아 교구 100년사에 마지막 단체로 포함되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라면서 “성모님의 정신을 담아 교구 내 다양한 행사에 적극 참여하여 봉사하면서 순명과 겸손과 사랑이 가득한 단체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가톨릭노동청년회(J.O.C.)
노동 안에서 참 신앙인이 되는 길
교구 내에는 평신도들의 활동 단체로 구성된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가 있다. 그 가운데 5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단체는 과연 몇 개나 될까? 그만큼 하나의 단체를 시작하여 오랫동안 명맥을 이어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 달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 두 번째에서는 오는 6월 19일에 설립 50주년을 맞이하는 대구대교구 가톨릭노동청년회(담당 : 이상해 스테파노 신부) 석헌진(이냐시오) 회장과 강미경(헬레나) 부회장을 만났다.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노동자 문제는 노동자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판단 하에 카르딘 신부는 노동 청년들을 중심으로 ‘청년 노동 조합’을 만들었다. 그리고 1924년 4월 ‘가톨릭 노동 청년회(‘Jeunesse Ouvriere Chretienne’의 약자로 ‘J.O.C.’라 쓰고 ‘지오세’라고 읽는다.)’로 개칭하여 1925년 3월 교황 비오 11세로부터 단체의 공식 인준을 받았다. 지오세는 노동자들의 삶과 현실을 변화시키고자 소그룹 활동을 통해 서로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여 문제를 파악하고 자신들이 사는 사회에 참여하도록 했다. 이것이 지오세 특유의 관찰하고, 판단하고, 실천하게 하는 교육 방식이다. 당시 2000여 개의 지역 모임과 6000여 명의 조합원이 있었으며, 세계 각국으로 퍼져 나갔다.
가톨릭근로자회관 1층에 마련된 가톨릭노동청년회 사무실에서 만난 석헌진(이냐시오) 회장은 “가톨릭노동청년회, 즉 지오세는 직장을 가진 사람이 일터에서 자기 자신, 주변 환경, 우리 사회에 예수님 복음을 전파하자는 취지로 조직된 평신도사도직단체”라면서 “한국에는 1958년에, 대구에는 1961년에 설립되었으며, 현재 20대부터 30대의 미혼 남녀 가운데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나 앞으로 일을 시작하려는 사람, 대학생 등 15명 정도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라고 들려주었다. 회원 가입에 특별한 조건은 없으며 일정 기간 회합에 참석한 후 본인 의지에 따라 투사선서식을 하면 정식회원이 된다.
지오세는 당시의 시대적 배경에 따라 처음에는 불합리한 노동 환경 개선 등을 위해 활동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사회 안에서 신앙인으로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강미경(헬레나) 부회장은 “스스로를 복음적인 인간으로 지키고, 내 주변 즉 직장의 환경을 복음적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결국 복음에서 멀어진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4개의 팀이 수요일 저녁과 토요일 오후에 회합을 하며, 한 달에 한 번씩 월례회와 미사봉헌을 하고 있다.”라고 하였다. 회합은 교재를 중심으로 관찰 - 판단 - 실천 과정에 따라 직장 내에서 관찰을 통해 선택된 사건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자신의 삶을 관찰하고 복음적인 기준으로 판단하여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실천사항을 정하고 행하는 방법, 교재 없이 자유로운 나누기, 성경을 통해 자신의 노동활동 돌아보기,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발표하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하고 있다. 강미경 부회장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근무하는 회원들이 각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제시한 의견을 통해 내가 하는 일을 사회 속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어서 참 좋다.”라고 했다.
현재 전국에서 서울과 대구대교구에만 지오세 활동을 하고 있기에 회합과 사순피정을 제외한 하계수련회, 상·하반기 연수는 함께 실시하고 있다. 특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서울 지오세에 비해 대구 지오세는 교구의 지원 없이ㄴ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가톨릭노동청년회는 6월 19일(일) 교구청 내 가톨릭교육원 대강당에서 설립 50주년 행사를 개최한다. 석헌진 회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위해 지오세 선배님이신 가톨릭노동장년회와 함께 활동 자료 수집, 역대 담당신부님 초대, 사진 전시회, 활동 사례 발표, 자료집 발간 등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하였다.
앞으로 꾸준한 활동을 위해 대구주보나 평화방송 광고를 통해 회원을 모집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석헌진 회장은 “나 역시 처음에는 ‘노동’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가지고 활동을 망설였지만 활동을 시작하면서 그동안 내가 ‘노동’이라는 단어를 너무 퇴색시킨 것 같아 반성하게 되었다.”라면서 “예수님도 노동자였음을 기억하며 청년들이 노동을 진실되게 바라봤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강미경 부회장은 “활동 자체가 자극적이지 않고 특별한 결과물 없이 의식이나 생각 중심으로 이루어지다보니 청년들에게 큰 관심을 끌지 못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회합을 하면서 내 삶과 신앙이 분리되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서 “신앙을 가진 청년이라면 어쩌면 반드시 해야 하는, 그래야 우리 청년들이 이끌어가는 사회가 바른 길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 했다.
지금도 어디선가 노동 안에서 참 신앙인이 되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청년이 있다면 주저없이 가톨릭노동청년회의 문을 두드려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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