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를 갖고 있지 않은 이웃집 사람이 가톨릭에 호감을 갖고 질문을 합니다. “당신이 믿는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 가르쳐주실 수 있으세요?” 뭐라고 대답할까요? “교리반에 가면 다 가르쳐주니까 일단 나오세요!”
성서에서 읽은 내용, 교리시간에 공부한 것들, 강론이나 피정을 통해 보고 듣고 느낀 하느님이야기…. 여기저기서 조금씩 모은 정보를 가지고 명쾌하게 대답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계시를 통해서 우리에게 자신에 대해 가르쳐주신다고 하지만 자신 있게 ‘하느님은 이런 분이다.’고 말할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이런 경우에 큰 도움이 되는 좋은 기도문이 있습니다. 바로 ‘사도신경’입니다. 교회는 처음부터 사도들에게 물려받은 신앙을 간결한 신앙조문으로 정리해서 사람들에게 전해주었는데 이를 ‘신경(信經)’이라고 합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의 내용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로 하느님에 관한 계시 진리의 내용으로 ‘믿을 교리’라고 부르는 부분입니다. 바로 신경에 나오는 내용들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교회의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합니다.
둘째로 그리스도인으로 살면서 일상생활 중 지켜야 할 것들을 말하는 ‘지킬 계명’입니다. 내 말과 행동이 하느님의 뜻에 어긋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주로 십계명과 교회법에 관련된 윤리적인 내용들입니다.
셋째로 ‘은총을 얻는 방법’입니다. 하느님의 선물인 은총을 충만히 받기 위한 것으로 기도와 성사생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우리도 이 차례에 따라서 하나씩 이야기를 해 나갈 겁니다.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믿어 알고, 우리의 생활을 하느님의 자녀다운 모습으로 가꾸어 가면서 하느님의 은총을 받는 것이 신앙인의 삶입니다. 그러기 위해 먼저 해야 할 것이 믿을 교리의 내용을 아는 것입니다. 신경에 나오는 말들이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내 나름대로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매 주일마다 우리는 사도신경을 외우면서 내가 믿는 하느님은 이런 분이시라고 고백합니다. 습관적으로 되풀이하는 그 말들이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지? 나는 하느님을 내 입으로 고백한 그런 분으로 마음속에서부터 믿고 있는지? 한 마디 한 마디를 천천히 생각하면서 내 안에 그려진 하느님의 모습을 한 번 되돌아봅시다.
‘신경(信經)’은 ‘사도신경’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신경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사도신경’은 열두 사도들로부터 전해진 신앙을 충실히 요약하고 있으며 로마교회가 간직하고 있는 신경입니다. 우리는 주로 이 신경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은 니케아 공의회와 콘스탄티노플 공의회를 통해서 나온 신경으로써 초기 교회의 중요한 교리 내용을 정립한 신경입니다. 동방교회와 서방교회가 함께 간직하고 있는 신경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는 낮선 신경이지만 매일미사 미사 통상문에는 사도신경과 함께 사용하도록 소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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