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변하길 바라는가? 그러면 부모라는 이름의 당신이 변하면 된다. 지난 4- 5월호를 통하여 말을 아끼고, 자녀 스스로 하도록 할 것이라는 실천과제를 언급한데 이어 내 자녀를 문제해결력을 가진 아이로 키우기 위한 세 번째 실천과제로는 자녀의 장점 발견이다.
부모는 자신의 자녀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부모가 보고 싶은 부분만 볼 수 있고, 또 보려고 하기 때문에 자녀를 정확하게 객관적으로 보지 못한 경우가 많다. 자녀는 부모들이 물려준 유전정보인자에 의해 출생이 되고, 부모 두 사람이 갖는 여러 특성과 성향들을 조금씩 닮아 있을 것이다. 부모라는 이름의 당신들이 못마땅해 하는 자녀의 행동은 어쩌면 자신들이 갖는 부족한 부분, 즉 감추고 싶은 부분이 자녀를 통해 더 잘 드러난 것인지도 모른다. 때문에 자신 속에 내재된 정서·감정이 확연히 드러나고 못마땅함을 거침없이 표현하게 된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 역시 부모인 당신이 물려준 특질일 수 있음을 인정하시길. 따라서 자녀의 못마땅한 행동은 내가 물려준 것이라 생각하고, 이제부터라도 어떻게 지원해 주었을 때 그 행동들이 변화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자. 적어도 내 자녀에게 만큼은 유전으로 받은 특질을 환경의 적극적인 지지(support)변화로 바꾸어 주는 것이 부모로서 최대의 지원이다. 구체적인 대안은 바로 자녀의 장점발견이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날 때 완전한 존재로 탄생된다. 한 사람도 예외 없이 하느님으로부터 완전한 존재로 고유의 가치를 부여받고 태어나게 된다. 단지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 차이는 다양성을 의미한다. 키가 큰 사람이 있으면 작은 사람이 있고, 수학은 잘 하면서 계산을 못하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그림을 잘 그리고, 어떤 사람은 말을 잘하고, 또 어떤 사람은 뭐든 잘 고치고, 음식은 못하지만 바느질은 잘 하는 등등. 그래서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것일 게다. 내가 못한 부분을 누군가는 해 줄 수 있고, 대신에 상대가 못하는 것을 내가 채워주기도 하면서 말이다.
지금부터 내 자녀의 부족한 부분이 아니라 장점 찾기를 한번 해보자. 분명 내 자녀들도 잘 하는 것이 있고 좋은 면들이 있다. 그리고 단점을 장점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 보기 바란다. 남자 아이가 활달하지 않고 소심한 성격을 가졌다고 고민하지 말고, 혼자서 할 수 있는 연구 및 작업 분야의 리스트를 뽑아서 자녀의 성격과 능력에 맞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추천해 주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보자.
실제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소심한 성격의 고 1인 영은(가명)이는 친구들과의 교류가 없기 때문에 자존감도 낮았고, 학교성적도 좋지 못했다. 때문에 부모들은 영은이가 대학을 제대로 가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었다. 그런 영은이에게 사진찍기를 추천한 적이 있었다. 요즘 디지털 카메라는 집에 하나씩 다 있을 뿐 아니라 휴대폰에도 카메라 기능이 있기 때문에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관심 있는 것들을 카메라 렌즈에 담게 하고, 그렇게 찍은 사진에 제목을 붙이고 또 이미지를 사진으로 남기게 된 이유와 좀 더 나아가 간단한 글을 작성하도록 도왔다. 그리고 영은이가 찍은 사진들을 사진 관련 카페나 블로그에 게재해 주었고, 사진에 흥미와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공유하게 하였더니, 점차 아마추어 사진동아리 회원들과 정보를 교류하기까지 되었다. 이제 영은이는 단순하게 사진을 찍기보다 편집과 효과를 내고 싶은 의욕과 더불어 대학진학도 영상이나 사진전공 쪽으로 지원하고 싶다는 목표까지 생겨 더욱 열심히 공부하게 되었다.
또 자녀들이 컴퓨터를 많이 한다고 야단치기보다는 중고 컴퓨터를 사서 컴퓨터 내부구조와 기능을 익히게 하고 시스템 체제를 알도록 돕거나 IT 박람회와 같은 행사에 함께 참가하여 단순한 컴퓨터 게임 혹은 채팅 수준을 벗어나 효율적인 기능과 연결해줌으로써 앞으로 어떻게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지 등 자녀가 흥미롭게 생각하는 것, 자주 하는 것,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장점으로 키워주고 지원해 주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 될 것이다. 누구든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
주님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 완벽한 존재로 이 세상에 우리를 태어나게 하셨으며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하여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받으며 평화롭고 일치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우리에게 과제를 부여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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