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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 100주년 특별기획, 나눔의 삶을 사는 사람들 - 용계성당 성인교리교사회
평신도 선교사, 교리교육에 앞장 서다


취재|김명숙(사비나) 편집실장



평신도들의 교회활동 영역이 점차 확대되면서 본당이나 공소에서 평신도 선교사들이 예비신자 교리를 가르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 가운데 용계성당(주임 : 이성구 사도요한 신부)의 성인교리교사회(회장 : 오규실 바오로)는 체계적이고 세분화된 교리교육을 통해 평신도 선교사들의 예비신자 교육에 새 지평을 열고 있다. 특히 용계성당의 경우 주임신부의 세심한 지도와 평신도 성인교리교사들의 탄력적인 교리반 운영 덕분에 연중 언제라도 교리반 입교가 가능한 열린 교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본당 성인교리교사회 오규실 회장은 “예비신자 교리교재로 <함께하는 여정>을 채택하여 8~9개월 동안 교사들이 반별로 예비신자들을 대상으로 교리를 가르치고 있고, 세례를 앞둔 시점의 최종교리와 특별교리, 집중교리 등은 주임신부님께서 지도하신다.”고 설명하며 “시간이 여의치 않은 예비신자라도 교리를 배울 마음만 있다면 1:1 맞춤교리가 가능하며 현재 진행중”이라고 했다. 오규실 회장은 본당에서의 교리봉사 외에도 이미 영천 3사관학교와 대구 K2공군기지 내에서 교리봉사를 하였으며 현재는 대구 2군사령부 내 성당에서 교리봉사를 할 만큼 열정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예비신자들이 교리반에 입교하려고 해도 본당의 교리반 입교시기와 맞지 않거나 또는 교리를 배우던 중에 갑작스런 개인사정으로 중단하는 상황도 있기 마련이다. 이런 문제점들을 충분히 알고 이해하기에, 용계성당 성인교리교사회에서는 오규실 회장을 비롯한 교사들이 발 벗고 나서서 방문교리, 개별교리 등을 통해 단 한 명이라도 하느님의 자녀로 입교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들 교사들은 교리반의 어느 누구도 탈락하지 않도록 일일이 교리출석과 미사참례를 점검하면서 어쩌다 결석이라도 하게 되면 개인의 시간에 맞춰 보강까지 할 만큼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교사들은 한 주일 내내 본당에서 살다시피 한다.


정규 교리반 외에도 개별교리 또는 방문교리를 위해 자청하고 나서는 교사들은 교사로서의 자질을 높이기 위해 매월 한 차례씩 세미나를 갖고 발표를 하고 토론을 하는 등 늘 연구하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세미나는 오규실 회장의 열의로 한 달에 한 번 주일 오후에 다함께 참석한 가운데 이뤄지며, 연구발표와 더불어 교리교육의 보완할 점이나 고충 등을 서로 공유하며 발전의 기회로 삼고 있다. 용계성당 성인교리교사회만의 장점으로 대부, 대모 연결해주기도 손꼽을 수 있다. 본당공동체 구성원들을 익히 잘 알고 있는 교사들은 예비신자들의 성향을 파악하여 미리미리 구역의 신자들에게 협조를 얻어 비슷한 성향의 대부, 대모를 연결해줌으로써 세례와 동시에 대자, 대녀들이 제단체에 가입하여 신앙생활을 잘 해나갈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본당에서 매주 1회 영어성경반도 담당하고 있는 박영옥(막달레나) 교사는 “평신도들이 교리를 가르칠 때 서로의 가정사를 잘 이해하기 때문에 부담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점도 있다.”면서 “특히 회장님의 리더십이 뛰어나고 교사들 간의 유대관계 또한 돈독하여 가르치는 일 자체가 즐겁다.”고 말했다. 김정태(포카스) 교사는 “가르치는 것 이상으로 더 많이 배우게 된다.”며 “하느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어 감사하고, 또 세례를 받아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보면 뿌듯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교리를 가르치면서 스스로 변화되어 감을 느끼고 있다.”는 김수자(아가다) 교사는 “수강생 개개인에게 관심을 갖고 가르치면서 도중에 그만두는 이들에게도 주기적으로 연락하여 다음 기회에 교리반에 합류하여 세례를 받을 수  있도록 애쓴다.”고 했다. 문복순(세실리아) 교사는 “봉사할 수 있는 은총의 기회를 소홀히 여긴 것 같아 늘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기회가 닿아 교리봉사를 할 수 있게 되어 무척 감사하다.”며 “매월 열리는 세미나 때마다 과별로 핵심을 찾아 발표를 하는 시간을 갖는 등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좋다.”고 말했다. 매순간 성인교리교사회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오규실  회장은 “교사들과 한마음이 되어 서로 협조하는 가운데 가르치다 보니 예비신자의 탈락이 비교적 적은 편”이라고 들려주며 “교사들 모두 사랑과 리더십으로 봉사할 때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계성당 주임 이성구(사도요한) 신부는 “교우들이 직접 예비신자들을 대상으로 교리를 가르치기 때문에 사제의 인사이동과 관계없이 교리에 집중할 수 있고 또 세례를 받은 뒤에도 지속적으로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기쁘다.”며 “평신도 교리교사들 덕분에 동네 분들도 더 친밀하게 성당에 발을 들여놓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예비신자를 위해서라면 단 한 명이든 두 명이든 1년 365일 준비하며 기쁜 마음으로 교리 봉사를 하는 용계성당 성인교리교사회 교사들. 오늘도 그들은 단 한 명의 예비신자를 위해 자신의 재능과 시간을 하느님 앞에 아낌없이 봉헌하고 있다. - 교리교육 모습 자료사진 : 용계성당 김상국 (루도비코) 사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