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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 빈첸시오 간병인회
빈첸시오회의 꽃 간병인회


김명숙(사비나) 본지 편집실장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을 몸으로 실천한 빈첸시오 아 바오로(Vincentius a Paulo) 성인의 영성을 따라 살아가는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이하 빈첸시오회). 빈첸시오회는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과 사회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기본 활동으로 하는 단체이다. 이런 빈첸시오회가 주축이 되어 어려운 환자들의 간병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지난 1월 창립된 빈첸시오 간병인회(지도신부 : 이정효 예로니모, 회장 : 정해정 요셉)는 경제적 능력이 없는 환자들을 무료로 간병해주는 봉사 단체이다. 특별히 장애를 입어 간병인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나 노인들 그리고 소외된 계층의 환자들을 우선적으로 돕고 있는데, 현재 이 단체에 소속된 40여 명의 봉사자들은 간병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위해 1일 3교대로 돌아가며 활동하고 있다.

 

빈첸시오 간병인회 회원들의 경우 타 간병인과의 차별화를 위해 회원 가입에도 다소 까다롭다는데, 이들 회원들은 무엇보다 열심한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들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가입한 회원들은 조금이나마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그들의 말벗이 되어주기 위해 정성을 다해 보살핀다. 또 매월 자체적인 영성프로그램을 실시함으로써 신앙심을 고취시키는 한편, 환자를 간병하면서 느낀 점과 개선해야 할 점들을 서로 나누고 토의함으로써 더 나은 봉사활동을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시간을 갖는다.

 

간병인회를 일컬어 ‘빈첸시오회의 꽃’이라고 자신 있게 얘기하는 정해정(요셉) 회장은 “우리 주변의 장애인들과 소외된 계층의 환자들에게 무료 목욕 봉사를 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간병인회를 만들게 되었다.”면서 “가난한 이웃을 돌볼 수 있다는 것은 주님의 은총”이라고 얘기한다. 이어서 “봉사자들이 8시간씩 돌아가며 24시간 무료 간병을 하는 모습을 보면 회원들의 가슴 깊은 곳에 진정한 신앙이 자리하지 않으면 하기 힘든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랜 세월 자원봉사자로 활동해 오다 지난 1월 간병인회 창립 회원으로 가입한 김인숙(제노베파) 씨는 “이렇게 이웃을 위해 봉사를 하고 또 몸을 아끼지 않고 봉사하시는 분들을 통해 제 자신의 신앙도 점차 성숙해지고 있음을 느낀다.”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줄 것을 희망했다.

 

새로 시작하는 빈첸시오 간병인회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봉사자들의 아낌없는 사랑과 희생으로 타 간병인들과 달리 신앙인으로서 최고의 친절과 따뜻함으로 환자들의 아픈 곳을 달래주어야 한다. 나아가 환자들의 손과 발이 되어 그들의 가려운 곳은 긁어 주고 아픈 곳은 마음으로 어루만져 줄 수 있을 때, 차별화 된 빈첸시오 간병인회의 회원으로서 깊은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족이 있어 간호해 주는 경우에도 투병 중인 환자들은 언제나 외롭기 마련일 터, 하물며 가족이 없고 간병인을 둘 정도의 경제적 능력이 없는 환자들에게는 가족보다 더 진한 사랑의 마음을 지니고 봉사해 줄 간병인이 절실히 필요하다.

 

신앙인으로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며 세상의 유혹으로부터 한걸음 비켜서서 병상에 누워 지내는 환자들의 고통과 불편을 덜어주고 그들의 힘이 되어주려 애쓰는 빈첸시오 간병인회 회원들, 그들은 오늘도 그리스도의 사랑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갈 준비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