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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체를 찾아서 - 대명성당
1구역 7반 소공동체


취재|김명숙(사비나) 편집실장


3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교우 15~20여 명이 소공동체 모임을 꾸리고 있는 대명성당(주임 : 김수영 바실리오 신부)의 1구역 7반(반장 : 윤추자 헬레나)은 개별 주택 또는 빌라에 살고 있는 반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1구역장과 7반 반장을 겸하고 있는 윤추자(헬레나) 반장은 매월 소공동체 모임 때마다 분주하게 골목골목 반원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모임 소식을 전한다. 전화나 문자메시지보다는 직접 발로 뛰며 반원들을 만나 전달하는 일이 더 즐겁다는 윤 반장은 “소공동체 모임을 갖지 않으면 반원들끼리도 서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바라볼 뿐일 텐데, 모임을 통해 삶을 나누고 들어주며 서로를 알아가는, 마치 가족과도 같은 관계로 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원들 중에는 홀몸 세대도 있고 또 전체가 모일 장소가 협소한 세대들도있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삶의 터전인 식당을 선뜻 제공해 준 이는 7반의 꽃고원선(삼손) 반원이다. 20년 넘게 통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고원선 반원은 “우리 반원들이 저희 식당에 와서 편하게 모임을 갖고 먹을거리를 나누는 것이 행복해서 식당을 모임장소로 제공하게 되었다.”고 했다. 세례 받은 지 3년차인 고원선 반원은 신구약합본 필사는 물론 시설봉사와 더불어 수십 년 동안  통장으로 활동해 온 덕분에 주민 선교와 입교에도 앞장서고 있다.

가톨릭미용인회 ‘빛’모임의 회원인 전지혜(데레사) 반원과 김명숙(베로니카) 반원도 7반의 보배이다. 소공동체 활동과 더불어 결손가정이나 홀몸 어르신들을 찾아 미용봉사를 하고 그들의 말벗이 되어주는 등 소리 없이 사랑을 실천하며 자신의 재능을 소외된 이웃과 나누고 있다. 반원들에게 아버지  같은 윤종현(아우구스티노) 회장은 7반의 든든한 버팀목과도 같다. “누구를 만나든지 선교를 먼저 생각하고 씨앗 뿌리는 일을 전담하며 전교를 한다.”는 김월홍(알비나) 반원은 친구를 만나도 늘 전교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이렇듯 7반 어르신들의 신앙과 삶은 젊은 세대에까지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함께하는 어르신들로부터 신앙생활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하는 손창홍(베르나르도) 반원은 성경대학 봉사자로도 활동했다. 매월 모임 때마다 반원들을 생각하며 떡을 해 와서 함께 나누는 김옥영(마리아) 반원은 손자들에게 전교하면서 남편에게도 전교하였다. 김옥영 반원의 전교이야기를 듣던 반원들은 전교대상 중에 가장 어려운 사람이 가족인 것 같다며 모두 공감의 뜻을 내비쳤다. 40년 전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홍종희(베로니카) 반원은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행복하고 기억에 남는 일로 개신교 신자이던 둘째 딸이 가톨릭으로 개종하여 성가정을 이뤄 하느님 사랑 안에서 기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들려줬다.

신영세자 가족이 상을 당했을 때는 가톨릭 장례절차를 친절히 설명하며 본당위령회로 연결해 주고 또 예비신자나 전입세대가 있으면 본당공동체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1구역 7반의 윤추자(헬레나) 반장과 반원들. 그들은 작은 것 하나라도 반원들과 서로 나누려고 애쓰고 서로의 마음을 다독여가며 각자 삶의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