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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강론에서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이곳 한티순교성지에는 37분의 순교자 무덤이 있는데 그 중 서태순 베드로, 조가롤로, 최발바라, 조아기 등 4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명의 순교자들”이라고 설명하며 “한티는 순교자들이 사셨고 돌아가시고 묻히신 완벽한 순교성지로, 한티에서 돌아가신 모든 순교자들에게 감사를 드리자.”고 말했다. 계속해서 조환길 대주교는 “우리 각자도 이 세상의 한가운데에 살면서 순교자의 믿음으로 이 세상을 굳건히 살고 헤쳐 나갈 수 있는 은혜를 주시도록 간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미사 후 이어진 음악제에는 경상북도 도립국악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김정선(카타리나) 수녀의 지휘로 대구가톨릭음악원(원장 : 김종헌 발다살 신부) 소속 뿌에리깐또레스 합창단의 합창과 핸드벨 연주, 대구가톨릭남성합창단 및 계명대학교 브래스 콰이어의 연주와 대구가톨릭대학교 소프라노 김은주, 베이스 이의춘, 테너 이병삼 교수가 출연하여 아름다운 노래로 순교성지를 물들였다. 이날 성가대 단원들과 미사에 참석한 월성성당 성춘자(미리암) 씨는 “아름다운 성지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또 음악회도 열려 무척 뜻깊은 시간”이라고 말하며 보다 많은 신자들이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팔공산 중턱에 위치한 한티순교성지는 19세기 초 박해를 피해 내려온 천주교 신자들과 체포된 이들의 옥바라지를 위해 모여든 가족들이 형성한 신앙촌이다. 이곳 한티순교성지에는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91년 9월에 첫 시설인 한티 피정의 집이 완공되었으며, 현재는 개인과 단체를 위한 피정의 집을 비롯하여 신학교 초년생을 위한 영성관, 순례자들을 위한 성당 등의 시설이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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