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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 마리애 탐방 - 안강성당
‘평화의 모후’ 쁘레시디움


취재|김명숙(사비나) 편집실장


해체의 기로에서 1년여 동안 2명의 단원이 쉼 없이 주회를 하여 마침내 9명의 단원으로 거듭난 안강성당(주임 : 함영진 요셉 신부)의 ‘평화의 모후’ 쁘레시디움(단장 : 조숙자 아녜스)이 11월 23일(수) 2,000차 주회를 맞았다. 이날 주회에는 본당 주임 함영진 신부와 천상은총의 어머니 꾸리아 최병옥(프란치스코) 단장 그리고 경주 평화의 모후 꼬미시움 단원들도 참석하며 2,000차 주회를 축하하였다.

안강성당의 평화의 모후 쁘레시디움은 1972년 본당에서 가장 먼저 창단된 쁘레시디움으로, 30대부터 8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으로 구성되었다. 쁘레시디움의 조숙자 단장은 “직장관계로 전임 단장님이 그만두면서 회계를 맡고 있던 제가 단장을 하게 되었는데, 단장인 저와 한숙자(안나) 부단장 이렇게 2명이 1년 남짓 주회를 끌어오기도 했다.”며 그간의 힘들었던 시간을 회고했다. 조숙자 단장과 한숙자 부단장은 “어느 때는 둘 중 한 명이 빠지게 되어 혼자 주회를 해야 했는데 그럴 때면 계속 해야 할지 그만 두어야 할지 갈등이 생길 정도였다.”면서 “그렇지만 성모님의 군대로 흩어지지 말고 다시 일어서자는 굳센 믿음으로 예수님께 또 성모님께 간절히 기도드리며 단원을 보내달라고 수도 없이 간청을 드렸다.”고 지난 일들을 털어놓았다.

그런 어려움을 잘 견뎌오던 중 평화의 모후 쁘레시디움에 구원투수로 등장한 이는 서복남(글라라) 단원. 입단 후 서기를 맡은 서복남 단원의 활약으로 평화의 모후 쁘레시디움은 활기를 띠기 시작하였고, 연이은 신단원 입단과 신영세자들의 입단으로 단원 수도 9명으로 늘었다. 특히 쁘레시디움의 단원들 중에는 노환으로 병가를 낸 어르신들도 계시는데 그들 중 이종순(요안나) 할머니는 2,000차 주회를 무척 기다리시다가 결국 얼마 전에 돌아가셨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배울 점도 많아 꼭 참석한다.”는 권금조(아녜스) 단원, “본당 사정도 알 수 있고 기도도 꾸준히 할 수 있어 좋다.”는 류원하(레지나) 단원, “어르신들과 함께 모여 기도하고 신앙이야기와 세상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기쁘다.”는 30대 김애경(마리아) 단원, “성지순례 또는 야유회를 갈 때면 말하지 않아도 각자 먹을거리를 준비해 오는 것을 보고 서로 마음이 통함을 알 수 있었다.”는 회계 한길자(라우렌시아) 단원, “생초보로 아무것도 모르지만 하나하나 배워가는 즐거움이 있다.”는 손주연(수산나) 단원, “쉬고 있던 중에 서기의 권유로 다시 입단하여 레지오 활동을 하게 되었다.”는 석문지(요안나) 단원 등 모두 쁘레시디움의 보배들이다.

천상은총의 어머니의 꾸리아 최병옥 단장은 “안강성당에는 1개의 꾸리아 안에 12개의 쁘레시디움이 있는데 그 중 평화의 모후 쁘레시디움이 특히 잘 되고 있다.”고 들려주며 “현재 다른 쁘레시디움들 중에는 직장관계로 젊은 단원들이 더러 빠져나가기도 하고 또 연로한 어르신들이 많아 갈수록 어려운 팀들도 있는데 앞으로 좀더 적극적으로 레지오 단원 영입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람 한 사람 귀하디귀한 단원들이기에 더욱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는 조숙자 단장은 “늘 그래왔듯이 묵묵히 겸손한 자세로 기도하고 서로 화합함으로써 쁘레시디움을 잘 이끌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서복남 서기는 “지금처럼 활성화 된 것에 감사드리고 더 열심히 해서 새로운 쁘레시디움의  창단을 위해 애쓸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본당 마당의 우람한 은행나무가 수많은 잎을 싹틔우고 열매를 맺듯, 안강성당 레지오마리애 쁘레시디움의 효시로 타 쁘레시디움의 모범이  되고 있는 평화의 모후 쁘레시디움이 더욱 발전하기를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