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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와 함께 하는 생명의 문화 확산을 위한 연중캠페인
“‘사랑합니다.’ ‘행복합니다.’ 라고 말하는 가정이 됩시다.”


이찬우(다두) 신부|제1대리구 가정담당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

새해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해가 되면 누구든지 한 해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마음속에 하나씩의 결심을 하게 됩니다.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의 가정을 위해서 말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새해의 결심에 가정의 신앙에 대한 결심을 추가했으면 좋겠습니다.

가정의 문제는 요즘 TV나 신문을 보면 가정의 붕괴에 대해서 심심찮게 말하고 있는 것을 통해서 많이 듣습니다. 또한 내 가정을 되돌아보거나 다른 가정을 보면 문제가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러한 가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돈, 재물, 넓은 아파트 평수일까요? 아닐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생각하는 가정의 행복의 척도는 신앙입니다.

2007년 가톨릭신문사에서 한국천주교인들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가정 안에서 얼마나 신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얼마나 실천하면서 살아가는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 설문조사에서 대부분의 신자들은 신앙이 가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리고 가정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 신앙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6.9%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가정 안에서 신앙을 얼마나 실천하면서 살아가는가를 물었을 때는 그 반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신앙을 실천하는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기도를 하는 가정은 30%, 매일하는 가정은 불과 7.1%였고, 기도를 하지 않는다고 답한 가정은 무려 64.1%에 달했습니다. 가정 내에서 신앙의 전수를 의미하는 유아세례의 경우에도 시켜야 한다는 대답은 50%정도인 반면, 자녀가 커서 신앙을 선택하도록 한다는 대답이 40%였고, 유아세례를 주지 않겠다고 답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나에게 소중한 보물이 있고, 그것이 중요한 것이라면 분명히 자식들에게 전해줄 것입니다. 그런데 ‘유아세례를 주지 않겠다.’ 또는 ‘신앙은 개인의 선택’이라고 하는 것은 신앙을 후손에게 전해주어야 할 보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만약 가정기도를 하면 본당 신부님이 1만 원의 돈을 준다고 합시다. 그러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TV를 본다고, 시간이 없다고, 학원에 가야 한다.’고 떼를 쓰는 아이에게 잠시 앉아서 기도하고 가라고 할 것입니다. 잠자는 아이는 깨워서라도 가정기도를 할 것입니다. 유아세례를 받을 때 본당 신부님이 100만 원을 준다고 합시다. 그러면 어떤 방법을 쓰든지 간에 유아세례를 받도록 할 것입니다. 보기에는 우스갯소리이지만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크다고 할 것입니다.

사실 문제없는 가정은 없습니다. 신부가 되어 고해성사를 줄 때마다 느끼는 것은 모든 가정이 크든 작든 각 가정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가정은 우리 가정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고민하지 않고 지나가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정을 거룩하게 하고, 행복한 가정이 되기 위해서 다음의 일들을 가정 내에서 함께 노력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1. 칭찬과 감사를 자주 표현하기
2.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많이 보내기
3. 좋은 대화를 자주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4. 개인차를 존중하고 개성을 소중히 여기기
5. 전례의식을 소중히 여기기
6. 가정 내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함께 노력하기

 

여러분들은 새해에 어떤 결심을 하셨습니까? 그리고 그것을 얼마만큼 실천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