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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마리애 체험사례
상인성당 ‘사도들의 모후’ 꼬미시움 가두선교


황영환(베드로 다미아노)|상인성당 ‘사도들의 모후’ 꼬미시움 단장


우리 상인성당 ‘사도들의 모후’ 꼬미시움이 대구 수목원 앞에서 가두선교를 벌인 지 올해로 3년째다. 가을마다 수목원에서 국화꽃 전시회가 열리는 시기를 이용해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 대구 세나뚜스 직속인 우리 꼬미시움은 대구대교구에서 가장 큰 꼬미시움이다. 10개 본당에 20개 꾸리아가 구성되어 있으며, 행동단원만 2,000명이 넘는다. 하지만 이들 본당의 단원들을 한데 모아 꼬미시움 차원에서 선교활동을 벌일 기회는 별로 없었다.

그러던 차에 대구 수목원에서 국화꽃 전시회가 열릴 때 인파가 몰리니 거기서 선교활동을 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약간 회의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한 번 해보자고 결의를 다지고 준비에 임했다. 그리하여 꼬미시움 차원 선교활동의 필요성, 그리고 레지오의 정체성 확립에 힘들어 하는 몇몇 신설 본당 단원들의 사기진작과 레지오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2009년 첫 선교에 나서게 되었다.

결과는 생각보다 좋았다. 몰려드는 인파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의 반응이 무척 호의적이었다. 이와는 별도로 단원들에게 실질적인 활동의 기회도 제공했으며, 타 본당 단원들과의 교류의 장으로서도 매우 유용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에 고무되어 가을 국화꽃 전시회 선교를 매년 이어나가기로 결정하였다.

올해는 더 큰 성과를 얻기 위해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했다. ‘가톨릭을 소개합니다’라는 리플릿을 제작하고, 이와 함께 나누어 줄 고급 물티슈도 준비했다. 그리고 많은 단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각 본당별로 가두선교 나갈 날짜를 정했다. 10월 29일(토)부터 11월 13일(일)까지 3주간 토요일과 주일에 각 본당 꾸리아별로 돌아가며 6회에 걸쳐 실시하도록 일정을 제시하고 홍보하였다. 10월 29일에는 화원·현풍·논공성당, 10월 30일에는 상인성당의 4개 꾸리아가, 11월 5일에는 대곡·유천성당, 11월 6일에는 월배성당의 3개 꾸리아가, 11월 12일에는 도원성당의 5개 꾸리아가 가두선교를 나섰고, 11월 13일에는 다사·대천성당의 꾸리아와 꼬미시움 직속 쁘레시디움 단원들이 함께 했다.

각 꾸리아에서는 정해진 날짜에 커피와 녹차 등을 무료로 마실 수 있도록 천막을 설치하고 잠시 앉을 수 있는 간이의자를 준비하고, 홍보물을 배치하였다. 전기가 없어서 버너를 이용하여 물을 끓인 뒤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단원들은 입구 요소요소에 배치되어 꼬미시움에서 준비한 선교 리플릿과 물티슈를 “성당에서 나왔습니다.”하고 인사하며 친절히 나누어주었다. 그리고 “시간 있으시면 차라도 한 잔 하고 가세요.”라면서 음수대가 설치된 천막으로 인도를 하고, 그러면 대기하고 있던 단원들이 천주교를 소개하고, 기회가 있으면 가까운 성당에 나가보라고 권유하기도 하며, 간혹 간단한 신앙상담을 하기도 했다. 리플릿과 물티슈에는 10개 본당 연락처가 적혀 있어서 선교가 끝나고 나면 예비신자 교리반 입교에 대한 문의가 상당히 증가한다고 했다. 천주교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호감을 가지고 있어서 때때로 “천주교도 이렇게 해요?”하고 의아해 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고(故) 김수환 추기경, 고(故) 이태석 신부님 등 최근에 선종하신 분들을 떠올리며 호감을 표시했다. 이분들이 뿌리신 씨앗이 우리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어떤 때는 신자분이 음수대를 지나가다가 “수고 많습니다. 저는 어느 본당 신자입니다.”하고 격려하기도 한다. 봉사하는 단원들에게는 이런 말 한 마다가 많은 도움이 되고 큰 힘을 얻게 된다. 지나가다가 선교나 홍보를 하고 있는 신자들을 보면 모른 채 하지 말고 인사하고 따뜻한 격려의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도 봉사자들에게는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외에도 신앙상담을 통해 쉬는 교우를 회두시키거나 즉석에서 예비신자 교리반 입교를 신청하며 안내를 요구하는 경우도 많았다.

올해는 물티슈와 선교 리플릿을 각 1만 장 준비하였는데, 1회에 1,500~2,000장 나누어주는 데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여 참가한 단원들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6회에 걸쳐 약 250명의 단원들이 선교활동에 참여하였으며, 2012년에는 좀 더 많은 단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할 예정이다.

우리 레지오는 선교하는 단체이다. 교회의 존재 목적 역시 선교이다. 또 선교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내리신 명령이요 유언이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 아니라 신자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인 것이다. 한 사람에게 새로운 삶을 주고 영원한 생명에로 초대하는 것보다 더한 선물이 과연 어디에 있겠는가. 영혼 구하는 일이 우리 레지오의 최우선 활동임을 명심하고 열심히 선교하는 레지오 단원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