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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부부입니다
대구 MR부부피정을 다녀와서


- 대구 MR성경묵상피정에 참가한 이성철·채태희(로사) 부부의 글입니다.

* 남편이 아내에게


사랑하는 하느님, 저는 아직 당신의 존재를 모릅니다. 하지만 나의 사랑하는 로사가 하느님 아버지를 모시는 신자이기에 MR을 통해 뵙기를 열망하였습니다. 그리고 함께 해주신 신부님들과 여러 부부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렴풋이 당신의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또 태어나서 처음 성경을 읽어보았습니다. 성경 속에서 저는 당신의 존재를 느껴 보려고 적은 분량이나마 나름대로 읽어보았지만 하느님이 제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MR을 통해 사랑스럽고 믿음직스러운 하느님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아직도 저는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이 단지 개인의 안녕을 위해서나 주위의 권유만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전능하신 하느님의 방식대로 저를 불러주시리라 기대합니다. 그때 제 모든 것을 바쳐서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답하리라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하느님! 하느님의 말씀대로 이 땅에서 서슴없이 이루어짐을 경험하게 해 주십시오. 저는 아직 많은 물음에 대한 답을 명확하게 알지는 못합니다. 다만 당신의 사랑스러운 백성을 통해 조금씩이나마 당신에게 다가가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한 인간으로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믿음만큼 소중한 것이 없겠지요. 그 소중한 믿음을 제 안에 담을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세상의 모든 일이 하느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빕니다.

 

 

 

* 아내가 남편에게


사랑이신 하느님 당신의 이름으로 모인 이 자리에 또 이렇게 귀한 시간을 허락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바오로! 나중에 세례를 받으면 바오로사도의 세례명을 받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에 당신을 미리 바오로라고 불러봅니다. 방학 중에도 연수에다 기타 여러 가지 일들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저에게 핀잔보다는 말없이 집안일을 거들어 주고 제게 사소한 것이라도 도움을 주려는 당신이 있어 요즘 제 마음이 풍요로워짐을 느낍니다.

그리고 1박 2일의 빠듯한 여정에도 피곤한 기색 없이 오로지 기쁜 마음으로 함께 해 주어 고마웠고 동행한 분들을 위해 봉사하려고 노력하는 당신의 모습에 저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오늘 말씀 묵상 중에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 분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된다.”고 했습니다. 사랑만이 최고의 선이고 사랑만이 우리를 구원해주리라는 것을 잘 알면서 순간순간의 감정에 휩싸이는 저를 반성하게 하는 구절이었습니다.

내 마음의 불편함으로 당신을 때때로 미움으로 대할 때는 그 안에 하느님이 계시지 않았겠지요. 그 때는 모든 것이 불안하고 낯설고 짜증스러운 느낌만이 가득했습니다. 오늘 이 말씀을 묵상하며 우리를 위해 자신을 온전히 내어놓으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닮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우리가 사랑 안에 머물면서 겸손과 온유함으로 살아가고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려고 노력해야만 하느님을 닮은 사람으로, ME부부답게 살아갈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당신의 마음에도, 저의 마음에도 하느님이 심어주신 사랑이 가득하여 그 분이 만드신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일에 작은 보탬이 된다면 우리의 삶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을 것입니다. 바오로 씨, 온 마음 가득 담아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여기 모인 분들에게도 깊은 사랑을 바칩니다.

- 당신의 사랑 로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