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외되고 불우한 이웃에게 노래로 봉사하고 있는 빠체(PACE : 이탈리아어로 ‘평화’) 남성합창단. 범물성당 성가대 남성단원들이 모여 2008년 8월 창단한 이들은 음악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꾸준한 연습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최창득(프란치스코, 범물성당) 단장은 “좋은 목소리에 좋은 뜻을 담아서 희망과 감동을 주고자 시작하게 되었다.”면서 “40~70대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진 50여 명의 단원들이 매주 월요일 저녁 7시부터 용지복지관에서 2~3시간씩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고 설명해주었다. 그들의 공연을 보고 감동받은 이들이 늘면서 범물성당 신자 중심이었던 합창단은 이제 여러 성당 신자들은 물론 비신자들도 함께 하고 있다. 장시호(대건안드레아, 범물성당) 수석부단장은 “신자·비신자가 한데 어우러져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선교도 된다.”면서 “우리 합창단의 목적은 ① 이웃을 위한 봉사 ② 선교 ③ 단원들의 친교”라고 하였다.
다들 생업에 종사하느라 바쁜 가운데에도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에 이웃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이 더해져 기쁜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는 빠체 남성합창단은 그동안 ARK장학회(가정 형편이 어려운 예술학도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장학회) 후원인의 밤, 대구·경북 중소기업인대회, 수성페스티벌 2회 공연, 성요셉복지재단 감사음악회, 빠체 남성합창단 자선음악회, 지묘성당 초청연주회, 빠체 남성합창단 송년의 밤, 화원 대구교도소, 국군대구병원, 대구구치소 위문공연과 단원들의 애경사(哀慶事)등의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최창득 단장은 “작년 12월 대구교도소 위문공연 때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재소자의 모습에서 지난 날을 참회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양로원, 육군통합병원, 일반대학병원은 물론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여 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고, 더불어 대구시 경제인들을 위한 행사에 참여하여 중소기업인들의 사기를 돋우는 음악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매년 수성아트피아에서 빠체 남성합창단 자선음악회를 열어 그 수익금으로 찾아가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취재를 위해 간부들이 모인 자리에 유일하게 여성이 한 명 있었다. 바로 빠체 남성합창단의 훌륭한 화음을 만들어내는 추영경(아가다, 지묘성당) 지휘자이다. 장시호 수석부단장은 “비전공자 남성 50여 명을 지휘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며 “남성 4부(테너 1,2와 베이스 1,2) 합창을 위해 한 사람 한사람 개인 교습을 통해 소리를 만들어 내는 열정이 대단하다.”고 했다. 최창득 단장은 “합창단의 중심은 지휘자”라며 “야생마들을 길들이는 조련사 역할을 하느라 매우 힘들 텐데 항상 웃으며 부드러운 기법으로 단원들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하였다. 정재호(야고보, 범물성당) 사무국장은 “음악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모두 지휘자 선생님 덕분”이라며 “연습을 통해 변화되어가는 우리의 소리에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다. 단원들의 이어지는 칭찬에 어쩔 줄 몰라 하던 추영경 지휘자는 “음악을 하다보면 때로는 사랑의 매도 필요하겠지만 노래는 기쁘게,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 진정한 소리가 나온다고 생각한다.”면서 “단원들과 함께 하면서 그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감동을 받으며, 매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했다.
언제나 단원들의 자율성을 최우선시하고 있는 최창득 단장은 “좋은 뜻을 위해 모인 단원들이 부담을 느끼면 안 된다.”면서 “여러 본당에서 모이기 때문에 매주 연습 은 물론 모든 활동에 자유롭게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태(요셉, 범물성당) 기획·홍보담당은 “단원들에 대한 단장님의 신뢰가 바탕이 되어 서로 간의 친교가 잘 형성되고, 사회에 좋은 역할을 할 단체라는 자부심으로 스스로 연습에 꼬박꼬박 참석하게 된다.”고 했다. 허성조(다윗, 범물성당) 테너2 파트장은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듯 우리가 합창을 하는 것은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그동안 몰랐던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장시호 수석부단장은 “합창단의 분위기만큼 음악을 좋아하고 노래를 하고 싶어하는 열정만 있다면 누구든지 언제든지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다.”고 했다.
“2012년에는 다양한 합창제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LA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는 최창득 단장은 “앞으로 소외된 이들에게 빛과 소금이 되어 감동을 줄 수 있는, 우리 이웃에게 사랑받는 합창단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비추었다.
* 빠체 남성합창단 : 허성조(다윗) : 010 - 5386 - 8056 cafe.daum.net / ccd1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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