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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 마리애 탐방 - 평리성당
‘사랑하올 어머니’ 쁘레시디움


취재|김선자(수산나) 기자


70~80대 어르신 단원들은 50대의 젊은(?) 단원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뒤에서 힘이 되어주고 50대 단원들은 어르신들의 연륜과 신앙심에 존경을 표하며 어우러져 활동하는 평리성당(주임 : 박광호 베드로 신부) ‘은총의 모후’ 꼬미시움 직속 ‘사랑하올 어머니’ 쁘레시디움의 1월 4일(수) 새해 첫 주회를 찾았다.

지난밤 내린 눈으로 길이 얼어붙어 거동이 불편한 단원이 참석하지 못해 서운하다는 이형연(에노파) 단장은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니면 늘 12명의 단원이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주회를 시작한다.”며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통해 신앙인으로서 더욱 충실한 삶을 살기 위해 단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미사를 봉헌하고 주회를 시작하는 사랑하올 어머니 쁘레시디움은 1979년 평리성당이 내당성당에서 분리된 해에 창단되었다.

50~80대의 여성 12명과 1명의 예비단원으로 구성된 사랑하올 어머니 쁘레시디움에는 특별한 하느님과의 체험을 통해 신자가 된 단원이 있다. 이형연 단장은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바깥출입을 할 수 없었던 안나 단원이 신자가 아닐 때 날마다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하면서 서서히 몸이 좋아졌고 그로 인해 하느님을 알지 못했던 남편과 더불어 온 가족이 신자가 되어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갖 어둠으로 하루 살기도 힘겨워 스스로 성당을 찾은 아가다 단원이 성당을 방문한 첫 날, 망설일 때 누군가 뒤에서 밀어 성당 안으로 들어가게 했다.”면서 “그날 이후 오랜 세월 힘들었던 모든 것들이 사라지며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되었고 하느님을 몰랐던 가족 전체가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듯 하느님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만나 성모님 안에서 살아가는 사랑하올 어머니 쁘레시디움에는 어느덧 70~80대가 된 창단 멤버 2명도 활동하고 있다. 창단 멤버 허 데레사 단원은 “젊었을 때는 선교도 열심히 하고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활동했지만 이제는 안에서 기도로 성모님께 청하고 있다.”며 “사랑하올 어머니 쁘레시디움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고 앞으로도 지금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로하다 보니 활동의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이형연 단장은 “예전에는 선교를 열심히 하여 신영세자를 배출하고, 쉬는 교우 회두 등의 실적으로 칭찬을 받기도 했지만 지금은 3명의 50대 단원을 제외하고는  적극적인 활동을 할 수 없어 안타깝지만 기도로 젊은 단원들이 열심히 활동할 수 있도록 힘이 되어 주고 있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청소는 물론 본당의 일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70~80대의 단원들이 안에서 기도로 활동한다면 50대 단원들은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는 일에 열심이다. 이형연 단장은 “서기와 부단장 그리고 몇몇의 단원들은 병원방문 봉사와 사회복지시설에서 정기적으로 봉사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새해에는 젊은 단원들의 영입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사랑하올 어머니 쁘레시디움은 오늘도 단원들과 주변의 이웃을 위해 기도하며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일로 힘차게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