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7년이면 대구대교구에 레지오 마리애가 도입된 지 50주년을 맞게 된다. 대구대교구에 레지오 마리애가 처음 소개된 것은 1957년 1월 3일. 왜관성당 ‘종도의 모후’ 쁘레시디움을 시작으로 47년의 시간을 거치는 동안 꾸준히 성장하여 2004년 1월 6일, 대구대교구 <의덕의 거울> 레지아가 국가평의회(세나뚜스)의 자격을 부여받아 명실공히 그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이번 호 교회단체소개에서는 오는 5월 23일 성김대건 기념관에서 거행될 ‘레지오 마리애 세나뚜스 승격 경축행사’를 앞두고 한창 준비 중에 있는 대구 레지오 마리애 <의덕의 거울> 세나뚜스(단장 : 박기탁 사도요한, 지도신부 : 조환길 타대오) 사무실을 찾아보았다.
1921년 9월 7일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 창단된 레지오 마리애(Legio Mariae)는 ‘마리아의 군대’라는 뜻을 지닌 가톨릭 평신도 신심단체 중 하나이다. 그 구조를 살펴보면 단위체인 쁘레시디움(Praesidium), 평의회인 꾸리아(Curia), 꼬미시움(Comitium), 레지아(Regia), 국가평의회인 세나뚜스(Senatus) 그리고 중앙평의회라고 부르는 꼰칠리움 레지오니스(Concilium Legionis)로 그 체계를 갖추어 운영되고 있다.
우리 나라 레지오 마리애의 창단은 1953년 5월 31일로, 목포 산정동성당에서 당시 광주교구장 서리였던 하롤드 헨리(H.Henry, 현) 신부와 토마스 모란(T.Moran, 안) 신부가 산정동성당 신자들과 함께 ‘치명자의 모후’와 ‘평화의 모후’ 단원들이 모여 첫 까떼나를 바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세례 받은 신자라면 누구나 레지오 마리애 단원으로 가입하여 활동할 수 있는데, 이들 단원은 행동단원과 협조단원으로 나뉜다. 행동단원은 단헌에 따라 자신의 성화와 평신도 사도직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단원을 가리키는 반면, 협조단원은 행동단원의 임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레지오 마리애의 이름으로 기도함으로써 레지오 마리애에 참여하는 단원을 일컫는다.
광주(1958), 서울(1978)에 이어 세 번째 세나뚜스로 승격된 대구 레지오 마리애는 대구 레지오 도입 50주년을 앞둔 시점과 맞물려 승격된 것이어서 그 의미가 사뭇 특별하다.
대구 <의덕의 거울> 세나뚜스 박기탁(사도요한) 단장은 “우리 교구의 세나뚜스 승격을 시작으로 좀더 열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하느님께 성모님의 군대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지금까지 레지오 단원들이 잘 해 왔던 것처럼 더 큰 자부심으로 주님의 일, 성모님의 일이 곧 교회의 일이라는 것을 깊이 새겨 더욱 열심히 해주기를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무엇보다 ‘순명’을 중시하는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은 단장의 지시를 따라 활동 가능한 일들을 실천으로 옮기되, 규정을 어기지는 않는다. 성모님의 순명과 겸손을 본받으며 희생과 봉사, 기도와 활동을 통해 맡은 바 소명을 충실히 행하고 있는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 이제는 3.1 생명운동과 환경운동 나아가 시복시성운동 등에도 관여함으로써 우리 생활 속에 산재해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신앙적으로 풀어가기 위한 영적 버팀목으로서의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레지오 마리애 대구 세나뚜스 조환길(타대오) 지도신부는 대구 <의덕의 거울> 세나뚜스 승격에 대해 “교구 설정 10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이루어진 세나뚜스의 승격은 교구 발전의 한 부분으로, 새로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를 계기로 레지오 단원들은 더욱 내실을 다짐으로써 자신의 성화가 곧 세상의 성화로 이어져 하느님 나라 건설에 큰 몫을 한다는 것을 알고 한층 더 주력해 줄 것”을 바랐다. 아울러 각 본당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레지오 마리애와 소공동체 모임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인위적으로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저지시키기 보다는 레지오 마리애와 소공동체 모임 둘다 함께 가야 하는 것이 사도직 단체 활성화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열성적이고 봉사의 삶을 사는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의 마음을 표현해주듯 “노고와 고통을 피해서는 안 된다.”는 주제 아래 거행될 이번 대구대교구 <의덕의 거울> 세나뚜스 승격 경축행사에는 전국 14개 교구 레지오 마리애 간부를 비롯한 3,50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에 있다. 이 날 행사는 1부 세나뚜스 승격 기념 세나뚜스 기(旗) 수여식을 시작으로 2부 미사, 3부 작은 음악회(평화방송 주관), 4부 선교사례 발표와 레지오 마리애 각 단체 소개 순으로 이어질 계획이다.
한편 대구대교구 레지오 마리애 단원 수는 행동단원 37,000여 명과 협조단원 13,000여 명을 포함, 모두 50,000여 명에 이른다고 보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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