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편이 아내에게
자비로우신 주님! 분주한 일상 가운데 저를 MR로 불러주시어 좋은 시간 함께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프란체스카! 우리가 부부의 연을 맺어 희로애락을 함께 한 지 어느덧 35년이 되었군요. 자신의 뜻과 무관하게 어릴 때 부모로부터 부여받은 저의 신앙생활은 “차지도 뜨겁지도 않으면 입에서 뱉어버린다.”는 성경 말씀에 부끄러울 만큼 늘 미지근했었는데, 당신은 저를 만나 뒤늦게 신앙을 알게 되었지만 오히려 우리 가정에서 신앙의 중심이 되어 저를 참 신앙으로 이끌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음은 물론이고, 오직 가족만을 위해 헌신하며 지금까지 살아오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평범하지 않았던 두 아들을 키우며 겪었던 마음고생, 그리고 많은 병원비 지출로 겪어야 했던 경제적 어려움, “돈만 벌어다 주면 다 된다.”라고 생각하며 살았던 저 자신. 이 모든 것들을 감당해 내면서 항상 주님의 말씀 속에서 가정의 중심으로 살아온 프란체스카! 당신의 희생 덕분에 두 아들 모두 건강하게 잘 성장하여 자리 잡았고, 저 또한 아직은 멀었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조금이나마 더 주님께로 가까이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음에 행복해 하는 당신의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이제는 프란체스카 당신 자신을 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제가 더 노력해 드려야 할 때인 것 같아요.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알리고, 어려운 이들을 도우며, 이웃과 나누며 함께 하는 일, 그리고 피정이나 성경세미나에 참석하는 등 당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하면서 보람을 느끼며 살아도 될 때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한평생 내조만 받고 살았으니 이젠 당신을 위해 제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생각하며 살도록 할게요. 당신이 바라는 첫째는 당연히 제가 주님 곁으로 더 가까이 가는 것일 테지요. 훗날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는 당신의 뜻대로 제가 그 좁은 문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어렵겠지만, 당신의 뜻과 주님의 뜻에 따라 살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리라 다짐합니다.
* 아내가 남편에게
제 생명의 원천이신 하느님 아버지, 새로운 한 해를 주시고 거룩하고 성스러운 한티순교성지에서 ME의 영성프로그램인 MR부부피정에 불러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요한 씨! 피정동안 주님의 평화 가운데 잠기어 천국을 실감하며 지낸 1박 2일이 너무나 짧게 느껴져 안타까웠지만, 성경묵상 산책 때는 아름다운 그림 속을 걷듯이 갈대밭 길을 함께 걸으며 서로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서 섬세한 내면의 감정들을 알게 되었고 티끌만큼의 앙금도 없이 서로 사과하는 시간도 있었지요.
사실 저는 하느님을 믿는다면서도 저 자신은 하나도 내려놓지 못하고 교만에 가득차서 저의 잣대만 옳다고 주장하고 주님께서 외면하신다고 느껴지면 ‘냉담 하는 당신 때문’이라고 불평만 했었어요. 그렇게 몰이해가 쌓여갈 때 주님께서는 사랑의 매를 드셨고 나약한 저의 힘을 빼 버리신 후 제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게 하시었고, 제가 부정적일 때의 감시자 예수님은 회개 후 구원자 예수님으로 바뀌셨으며 당신은 회두하게 되었지요.
주님께 맡기지 못하고 배우자를 미워하는 저를 주님께서 안타까운 연민의 눈빛으로 기다리시다 작업을 하셨겠지요. 이제는 그 고통의 시간들도 은총이었다고 고백할 만큼 고난의 터널도 지나왔고 그래서 현재가 더욱 소중하고 감사한 것인가 봅니다. MR부부피정 이후 하루의 시작을 성경묵상기도로 말씀과 함께 시작할 수 있게 적극 함께해줌에 고맙고 감사해요. 오늘 성경묵상 중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라는 말씀을 되새기며 우리의 삶도 주님 보시기에 참 좋도록 가족과 이웃 안에서 주님 사랑을 실천하는 삶으로 살라는 당부이자 명령으로 새기면서 항상 주님 말씀을 기억하며 주님께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주님! 나약하고 부족한 저희들에게 세상 집착도 욕심도 내려놓고 마지막 날 두려움 없이 주님 만나는 설렘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믿음으로 무장시켜 주시어 당신 보시기에 좋은 삶 되게 큰 은총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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