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로그인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와 함께 하는 생명의 문화 확산을 위한 연중캠페인
희망의 씨앗 심기, 장기기증 제가 하겠습니다.


김영삼(그레고리오)|천주교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우리 몸에는 생명과 직결된 여러 가지의 장기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고장이 나서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면 병이 심각해지고, 결국은 죽게 됩니다. 이런 환자들은 고장 난 장기를 건강한 장기로 바꾸어 주어야 살 수 있습니다.
이렇게 건강한 장기로 바꾸어 주는 것을 장기이식이라고 하고, 장기이식이 필요한 사람을 장기이식 대기자라고 합니다. 장기이식 대기자는 계속 발생하여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장기기증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살다보면 뇌를 다치거나 병이 생겨 뇌의 모든 기능이 없어지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상태를 뇌의 사망, 즉 뇌사라고 합니다. 이런 분들은 조만간 심장이 멎게 됩니다.
바로 이때 가족들이 장기기증을 허락하면 그 분은 장기기증자가 되어 자신의 장기를 병이 들어 있는 환자에게 주어서 이식수술을 받게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뇌사라는 죽음의 상태에 임박한 사람은 자신의 장기를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 줄 수 있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뇌사라는 상태는 다시 살아날 수 없는 죽음 직전의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장기기증은 우리가 죽게 되었을 때 할 수 있는 마지막 나눔이자, 가장 소중한 나눔입니다. 이것은 생명을 나누는 것이고, 이를 통해 고통 중의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일입니다. 고(故) 김수환 추기경님은 ‘희망’에 대해서 이런 말씀을 우리에게 남기셨습니다. “희망이란 내일을 향해서 바라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내일을 위해서 오늘 씨앗을  뿌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희망입니다.”
그렇습니다. 내일의 희망만을 바라보면서 희망이 나에게 혹은 우리에게 찾아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절망적인 상황을 개선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습니다. 추기경님의 말씀처럼 내일의 희망을 위해 오늘 씨앗을 뿌리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에 ‘희망’은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희망을 갖고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그 권리와 더불어 사람들은 누구나 희망을 심을 의무가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약 14,000여 명의 환우들이 장기기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그렇게 기다리다가 미처 기증자를 찾지 못해 세상을 떠나시는 분들이 1년에 800명이 넘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그 사람들의 손을 잡아줍시다. 질병의 아픔과 고통 속에서 절망에 빠진 이웃들을 위하여 우리가 ‘희망의 씨앗’을 함께 심어봅시다. 희망의 씨앗은 우리의 이웃들과 내 마음속에서 큰 희망의 나무로 자라나 세상을 아름답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