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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체를 찾아서 - 내당성당
내당성당 포도밭 공동체


취재|박지현(프란체스카) 기자



내당성당은 지난 해 8월 류승기(바오로, 대구대교구 소공동체위원회 위원장) 신부가 부임하면서 본당 운영이 소공동체 중심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약 5년 전부터 소공동체모임을 하고 있는 내당성당(주임 : 류승기 바오로 신부) 포도밭 공동체 김명애(로사) 대표는 “류 신부님이 부임하시면서 본당 구역을 공동체 단위로 새롭게 구성하시어 매주 화요일 저녁 8시에 소공동체모임을 하고 있다.”고 설명해주었다. 공동체원들은 본당 운영을 위해 조직된 9개 위원회 - 복음화, 전례, 가정, 선교, 선종, 스카우트, 청소년, 교육, 사회복지 - 에 고루 분포되어 활동하고 있다. 몇 년 동안 말씀의 중요성을 강조한 전임 주임 박성대(요한, 2대리구 주교대리) 신부의 영향으로 소공동체에 대해 큰 거부감은 없지만 갑작스러운 변화가 혼란스러운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박혜숙(카타리나) 공동체원은 “아직은 새로운 방식에 적응해가는 중이지만 본당 운영을 위해 누구나 다 참여해야 하고, 누구든지 협조해야 한다는 의식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으며, 조범이(사베리오) 공동체원은 “기존의 소공동체모임은 출석에 중점을 두고 일주일에 한 번씩 나누기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앞으로는 소공동체 활동을 행동에 옮긴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며 “공동체원들 모두 열정적으로 노력하시는 류 신부님을 믿고 따라 가보자고 마음을 모았다.”고 하였다.

특히 공동체 내에서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은 따로 공동체를 구성하여 어르신 성경대학과 주일 오전 9시 미사의 전례 봉사를 도맡아하는 등 본당 운영에 동참하고 있다. 김진옥(율리아나) 공동체원은 “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서 어르신들이 주축이 되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바탕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배선아(라파엘라) 공동체원은 “어르신들만의 공동체가 형성되면서 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시는 것 같다.”면서 “얼마 전부터 어르신 성가대를 모집하고 있는데 40여 명의 단원이 모였다.”고 말했다.

그동안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하면서 어르신들로부터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었다면 지금은 비슷한 연령대가 함께 하면서 공감대가 형성되어 서로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있다.

양경화(에밀리아나) 공동체원은 “주일미사만 겨우 참례해 왔는데 소공동체모임을 하면서 나의 삶 자체가 많이 바뀌었다.”면서 “나누기를 하면서 마음속 깊은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신앙생활에 대해 조언을 구할 수 있어 참 좋다.”고 했다. 윤주순(미카엘라) 공동체원은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소공동체모임을 하면서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면서 “항상 화기애애하게 지내는 우리 공동체 덕분에 행복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하였다.

김명애(로사) 대표는 “주임신부님께서 항상 강조하시는 ‘복음실천 = 사랑,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는 말씀을 마음에 되새기며 앞으로 각자 맡은 위원회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진정한 작은 교회의 모습으로 거듭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