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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내게로 오다
족두리 꽃


나숙(루피나)|시인

 

눈부신 나들이다.
고운 빛만 골라 휘장을 두르고.
꽃 분홍 연 분홍.
명주실 수술도 색깔대로다.
새빨간 왕관에 하얀 망건을 덮어써도
잘도 어울리네.
하늘하늘 아사 댕기가 수줍다더니
찰랑찰랑 진주도 달았구나.
지난 밤 얌전히 조아리고.
언제 일어나
채비하고 치장 하였나
얌체 같은 여왕.
화려한 여왕.

 

 

* 1995년 창주문학상 수상, 한국통합예술치료연구소장, 한국통합예술치료학회장, 대구가톨릭문인회원, 영남대학교 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