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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어르신학교를 찾아서 - 도원성당 어르신성경대학
제2의 인생을 위해


취재|김선자(수산나) 기자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현대사회에 노인인구를 위한 많은 정책들이 쏟아지며 행해지는 가운데 교회에서도 늘어나는 노인 신자들을 위한 사목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그 가운데에서도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어르신성경대학은 이제 각 본당에서 ‘노인사목’ 하면 떠오를 정도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도원성당(주임 : 손상오 루카 신부) 어르신성경대학은 2007년 10월 개강을 한 이래 120여 명의 학생들이 재학하며 다양한 프로그램과 강의로 지역사회와 어르신들에게 커다란 호응을 얻으며 노년의 삶에 활력을 더해주고 있다.

2월 1일(수) 오전 미사를 참례한 20명의 봉사자들이 3월로 다가온  입학식을 앞두고 모였다. 정차진(베드로) 학장과 박정희(요안나) 부학장을 중심으로 시작된 회합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정차진 학장은 “4년제로 운영되는 도원성당 어르신성경대학은 신약성경과 구약성경을 중심으로 공부해오고 있으나 앞으로는 사도신경도 강의할 예정”이라면서 “신부님, 수녀님, 학장, 부학장이 중심이 되어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외부인사와 신부님들을 모셔와 다채로운 특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희 부학장은 “신자, 비신자 상관없이 65세 이상이면 누구나 입학할 수 있다.”며 “봉사자들은 겨자씨 성서 모임 등 4년 이상 성경공부를 하고 수료한 분들로 구성되어 어르신들에게 최상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장, 부학장, 교수부, 총무부, 오락부, 양호부, 전례부에 속한 20명의 봉사자와 4개팀으로 돌아가며 정성껏 점심식사를 준비하는 복지봉사자들이 어르신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는 도원성당 어르신성경대학은 9개반으로, 각각의 반을 담임교사와 부담임교사가 맡고 있다. 박정희 부학장은 “2명의 봉사자가 한 팀이 되어 10~12명으로 구성된 한 반을 책임지고 있다.”며 “부모님을 모시듯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봉사자 선생님들의 모습이 헌신적”이라고 칭찬했다.

매주 금요일 9시 30분 미사참례를 시작으로 레크리에이션, 강의, 나눔, 영화상영, 소풍, 성지순례, 작품만들기, 경로잔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한 학기가 진행된다. 종강을 한 이후에는 문화교실을 열어 어르신들이 방학에도 활동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교수부 소속 박신정(산딜라) 봉사자는 “어르신들이 사랑해주셔서 부모님한테 받은 사랑을 다시 받고 있다.”며 “어르신성경대학에 참여하면서 어르신들에 대한 사랑과 애착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어떻게 하면 어르신들이 재미있고 알찬 성경대학 생활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리 모두 늘 고민한다.”고 전했다.

어르신성경대학을 다니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는 학생대표 유순조(마리아) 어르신은 “우리 어르신대학 선생님들은 모두 예쁘고 헌신적”이라며 “4년 과정을 밟는 동안 우리는 어르신성경대학을 통해 공부는 끝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고 노년기를 아름답게 잘 살기 위해서는 각자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학생대표 박기규(아녜스) 어르신은 “나이는 많지만 젊어지는 느낌”이라며 “어르신성경대학에 다니면서 선생님한테 칭찬을 들을려고 12시가 넘도록 과제를 하는 나를 보면서 배움에는 때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고, 자칫 소외되기 쉬운 노인들을 품으며 우리와 함께 걸어가려고 하는 본당과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교수부 소속 김학미(소화데레사) 봉사자는 “모든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어르신들을 보며 우리도 이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도원성당 어르신성경대학은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곳”이라고 말했다.

모든 학과 프로그램에 열성을 가지고 참여하는 도원성당 어르신들과 그런 어르신 학생들을 위해 매주 회합을 통해 ‘어떻게 하면 어르신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줄수 있을까?’ 고민하는 봉사자들이 있기에 현재보다 미래가 더 밝은 도원성당 어르신성경대학. 그렇기에 그들이 만들어 가는 어르신성경대학이 더 기대된다. - 자료사진 : 도원성당 어르신성경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