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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체를 찾아서 - 해평성당
도개반 소공동체


취재|김선자(수산나) 기자


매월 첫째 주 월요일 소공동체 모임을 진행하고 있는 해평성당(주임 : 이성한 베르나르도 신부) 도개반 소공동체는 부부, 자녀,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소공동체로 농사일, 소 사육 등 바쁜 농촌생활 속에서도 성당 일이면 모든 것을 뿌리치고 달려갈 정도로 열심이다. 최정렬(레지나) 반장은 “우리 해평성당은 전 신자가 24시간 고리기도를 할 정도로 매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며 “그 당시 고리기도를 통해 세례를 받고 주님의 자녀가 된 분이 우리 소공동체에도 3명이 계시다.”고 말했다. 이어 “농촌이라는 환경상 소공동체를 매주 진행할 수는 없어도 매일 서로의 안부를 묻고 본당에 일이 생기면 김교명(요한) 회장님처럼 누구랄 것도 없이 달려간다.”고 덧붙였다.

매번 소공동체 모임에 함께 하는 이성한 주임 신부는 “도개반 소공동체는 병간호를 서로 해주고 소 키우는 방법을 알려주는 등 네 일, 내 일의 경계가 없는 가족같은 소공동체 팀”이라며 “생활나누기, 복음나누기를 통해 듣는 이분들의 생활은 하느님을 위한 하느님에 의한 삶”이라고 칭찬했다.

지난해 6월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는 이말년(유스티나) 반원은 “이제 다섯 번 참석을 했는데 매번 느끼는 거지만 마음이 너무나 따뜻한 분들”이라면서 “신심이 두터운 도개반 소공동체와 생활하다 보니 저 또한 신앙심이 더욱 커지고 내적으로 더 성숙해지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이곳으로 보내주신 주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김성일(즈카르야) 부부는 “성당모임에 가다 사고를 당한 아내로 인해 우울증을 앓으면서 세상의 모든 것이 그냥 싫었는데 하루라도 안 보이면 걱정해주고 챙겨주는 반원들 덕분에 차츰 안정을 찾았고 지금까지 복용하던 우울증 약도 끊었다.”면서 “오랜 시간 동안 신앙인으로 살아왔지만 요즘에 와서야 하느님의 섭리와 말씀, 그리고 진정한 신앙생활에 대해 성찰하게 되는 깨달음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평택에서 이사 온 김규한(안드레아) 부부는 “이곳에 이사와서 처음엔 잘 어울리지 못했는데 9일 기도를 드리면서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까지 알게 되었다.”며 “이제는  저희들이 보이지 않으면 ‘왜 안 나오냐?’고 전화해주면서 잘 챙겨주시는데 도시에서 느껴보지 못한 정을 도개반 소공동체에서 듬뿍 받고 있다.”고 전했다.

홀몸 노인 돌보기, 환자 목욕·이발 봉사, 공소·본당 청소, 선교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며 공동체의 삶을 지향하고 있는 도개반 소공동체는 서로가 함께 한 세월만큼 주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는지,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 알고 있는 듯했다.

나이가 들어 외면받기 쉬운 세상에 젊은이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어 점점 젊어지는 기분이라는 김길자(안나) 반원, 세례를 받기까지 너무나 힘든 과정을 거쳤지만 세례를 받은 후에는 먼저 신앙생활을 한 아내보다 더 열심히 활동한다고 자부하는 김은호(모세) 반원, 예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이 가르노 반원 등 도개반 소공동체는 서로를 나누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하느님 품 안에서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