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화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어르신들의 영성교육과 신앙생활에 도움을 주고, 나아가 건강증진과 노후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자 여러 본당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동촌성당(주임 : 김충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성심대학(학장 : 손병완 바오로)은 2006년 5월에 개교하여 매주 수요일에 수업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전례봉사를 도맡아하는 오전 평일미사에 참례하고 난 뒤 보좌신부와 원장수녀가 번갈아가며 진행하는 성경 강의를 듣는다. 강의가 끝나면 담임교사를 중심으로 8개 반으로 나뉘어 생활나누기를 한다. 나눔 후에는 본당의 여성제단체인 데레사회, 애덕회, 제대회 회원들과 봉사자들이 정성껏 준비한 점심식사를 하면서 수업은 모두 마무리 된다.
가톨릭 신자라면 본당에 관계없이 누구든지 함께 할 수 있는 동촌성심대학은 해마다 80~90여 명의 학생들이 꾸준히 등록하고 있으며, 15명의 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손병완(바오로) 학장은 “처음에는 대학, 대학원 과정으로 나뉘어져 있었지만 어르신들이 졸업 후에도 계속 학교에 나오길 원하셔서 성심대학으로 통합했다.”면서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한 번 입학하시면 몇 년 동안 꾸준히 출석하시기 때문에 성경공부가 지루하지 않도록 해마다 새로운 교재를 선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심대학의 중심이 되는 성경강의를 맡고 있는 김 아드리아노 원장수녀는 “항상 기쁘게 수업에 임하는 어르신들 덕분에 강의만 시작하면 신이 난다.”며 환하게 웃었다. 사공병도(베드로) 보좌신부는 “매주 주제를 선정하여 성경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간다.”면서 “어르신들이 지루해하지 않으시도록 다양한 사진자료를 활용하고 있다.”고 하였다.
세례를 통해 주님의 자녀가 되었지만 그동안 성경을 제대로 접하지 못했던 어르신들에게 성경강의는 새롭게 주님을 만나는 시간이 되고 있다.
박정은(안나) 학생회장은 “성경말씀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면서 “나누기를 할 때는 시간이 부족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감동의 눈물을 흘릴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원형(데레사) 학생부회장은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한 성심대학이 너무 좋다.”고 했다. 성심대학 개교 후 6년 동안 개근한 송금옥(마리아) 어르신은 “성심대학에 다니면서 너무 행복해서 매순간순간 주님께 감사기도를 드린다.”고 하였다. 배청자(요셉피나) 총무는 “성경을 접하면서 신앙에 대한 믿음이 새로워졌다.”면서 “성경공부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살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꾸준히 운영되어 온 성심대학은 동촌성당뿐 아니라 다른 본당에서 찾아올 정도로 소문이 자자하다. 큰고개성당 김정숙(젬마) 어르신은 “나이가 들어 강의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면 물은 다 빠져도 콩나물이 자라나듯, 우리의 신앙도 반드시 자란다.’는 원장수녀님 말씀에 힘입어 열심히 다니고 있다.”고 하였다.
 
이처럼 성심대학 어르신들이 즐겁고 알찬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손병완 학장과 봉사자들은 매주 회의를 통해 수업 평가와 더불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6년째 봉사하고 있는 한숙자(로사리아) 교사는 “그동안 봄 소풍, 은빛캠프, 성지순례, 청와대 방문, 산업체 견학(포스코, 울산현대자동차, 광양제철소, 울진원자력발전소 등)을 통해 어르신들이 다양한 야외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특히 지난 일본 성지순례 때 각자의 신앙생활을 되돌아보며 하느님을 찬미하고 기뻐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힘을 얻었다.”고 했다.
40대 후반에 담임을 맡아 어느새 50대 중반이 되었다는 진외순(베로니카) 교사는 “어르신들과 함께 나누기를 하면서 나 자신을 많이 반성하고 시어머니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했다.
매주 90여 명에 이르는 어르신들의 점심식사를 준비하고 있는 정태희(아가다) 봉사자는 “맛있게 드시는 모습에 보람과 기쁨을 느끼며 주님께서 건강을 주시는 그날까지 정성을 다해 식사준비를 하고 싶다.”고 했다. 봉사자들은 넉넉하지 않은 운영비로 좀 더 좋은 재료를 알뜰하게 구입하기 위해 매주 새벽시장에서 장을 본다. 또한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해마다 간장, 된장, 김치를 직접 담가 음식을 만들고 있다.
“생활 속에 기쁨이 있고 기쁨 속에서 주님을 만나는 것이 신앙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는 손병완(바오로) 학장은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즐겁고 기쁘게 지낼 수 있는 성심대학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료사진제공 : 동촌성심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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