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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군종후원회 라을수(바오로) 회장과 임원진
군인들에게 복음을…


취재|김명숙(사비나) 편집실장


교구청 내 뜨락에 하얀 목련이 활짝 핀 봄날 아침, 군 선교와 군 사목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후원하는 일에 앞장서서 봉사하고 있는 천주교 대구대교구 군종후원회(회장 : 라을수 바오로, 담당 : 박철 요셉 신부)의 라을수(바오로) 회장과 임영호(안드레아) 부회장, 최경심(수산나) 부회장을 대구대교구청 내 군종후원회 사무실에서 만나 그들의 활동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마침 2012년 예수 부활 대축일을 맞아 다양한 과자류와 초코파이 등으로 구성된 위문품을 준비하고 있는 군종후원회 회원들은 해마다 부활, 성탄을 맞아 신자 자녀들에게 위문품 2천여 상자를 전달해오고 있고 성탄 때는 신자 자녀들은 물론 인근 부대에까지 범위를 넓혀 총 4천여 상자의 위문품을 보내고 있다. 군종후원회 라을수(바오로, 가창성당) 회장은 “군종교구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여 통계자료를 분석해보면 한 해 동안 군대에서의 영세자 수가 3만여 명에 이른다.”고 말하며 “20대의 젊은이들이 이렇게 많이 세례를 받는 일은 크나큰 축복이자 은혜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군대야말로 선교의 황금어장”이라고 들려주는 임영호(안드레아, 매호성당) 부회장은 “군인들을 후원하기 위해 매년 한국천주교회에서 정한 군인주일에 시행하고 있는 2차 헌금만으로는 부족한 실정이어서 군종후원회가 결성되어 후원하고 있다.”며 “후원회원 확보를 위해 군종후원회에서는 신부님과 함께 분기별로 본당을 방문하여 후원회원가입 홍보를 하고 있고, 군인주일에도 본당을 찾아가서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는데 아직 모르는 이들이 많은 까닭에 더 많은 이들의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들의 군 입대를 계기로 활동을 시작했다는 최경심(수산나, 고산성당) 부회장은 “아들을 군대에 보낸 뒤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를 고심하던 중에 군종후원회에 가입하여 봉사를 하기 시작했다.”며 “아들이 제대할 때까지만 하려고 한 것이 어느새 10년이 넘도록 이 일을 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최경심 부회장은 “가끔 전방부대를 방문하면 군종신부님들께서 추운 겨울밤, 뜨거운 커피와 초코파이를 챙겨서 보초서는 군인들을 찾아 격려해주신다는 얘길 전해듣곤 하는데, 그렇게 자신들을 찾아와 주시는 신부님들의 따뜻한 사랑에 감동받은 군인들이 그 뒤 성당에 많이 나온다고 한다.”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작은 힘이지만 우리 회원들이 군종신부님들과 군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렇듯 대구대교구 군종후원회에서는 후원회원 관리와 군 지원관련 일을 주로 하고 있다. 군 지원의 경우 교구 내 일반부대(13곳)와 전국의 교육부대(9곳)에는 정기적인 지원을, 대구대교구 군종사제(12명)가 사목하는 부대에는 비정기적인 지원을 한다. 지원 내용으로는 군 성당 및 교육관 등 부속건물신축, 미사제구, 교회서적, 영상, 음향장비, 악기, 성물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외적활동 외에 내적으로는 개개인의 신심을 위해 매년 한 차례 후원회원 1일 피정 실시와 매월 소식지를 발행, 발송하고 있고 매년 송년미사도 봉헌한다. 또 지난 3월에는 군종후원회 담당 박철 신부의 지도로 임원단 신앙심강화 피정도 하는 등 열의를 갖고 활동한다. 후원회원들에 대한 고마움에 군종교구 사제들은 매월 1회 후원회원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선교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의무”라고 힘주어 말하는 라을수 회장은 “특히 군 선교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후원회를 통해 대리선교 역할을 하는 것과도 같다.”면서 “현재는 군을 돕는 일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한국교회의 신자배가운동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군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은 한국교회의 미래를 내다보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라 회장은 바쁘고 몸이 불편한데도 후원회의 일이라면 한달음에 달려올 정도로 애정을 지니신 선배, 동료들의 모습에서도 힘을 얻고 고마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최경심 부회장은 “자매님들이 아들의 입대와 함께 회원가입을 하셨다가 아들의 제대와 함께 탈퇴를 하시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가능하면 지속적으로 후원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실무를 맡아 동분서주 애쓰는 임영호 부회장은 후원회의 살림인만큼 사무실 비품 하나도 최대한 아끼고 절약하며 꾸려가고 있다. 임영호 부회장은 회원들께 “지로용지로 회비를 납부하시는 것보다 자동이체로 회비를 납부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는데, 지로용지발송의 경우 한 건당 500원의 비용이 들기 때문이란다. 주소변경이나 회원탈퇴의 의사가 있을 때는 바로 사무실로 연락을 해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현재 대구대교구 군종후원회의 본당 내 후원회 결성은 157개 본당 가운데 55개 본당에 후원회가 결성되어 있고, 전체 회원 수는 2012년 3월 기준 10,200명, 봉사자는 50여 명에 이른다. 후원회원을 위한 미사는 매월 첫째 월요일 경주 성동성당, 둘째 월요일 구미 신평성당, 셋째 월요일 포항 죽도성당, 넷째 월요일 대구 계산성당에서 각각 오전 11시에 봉헌된다.

1년에 3만여 명의 군인영세자 탄생!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통계로는 한국교회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이 매일 82명씩 세례를 받는 셈이 된다. 그런 그들을 위해 헌신하는 군종사제들이 좀 더 나은 군 사목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고, 군인들 역시 복무기간 동안 좀 더 나은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군인 복음화를 위해 애쓰는 대구대교구 군종후원회원들과 봉사자들. 드러나지 않게 노력하고 봉사하는 그들의 숨은 손길과 정성이 있기에 이 땅의 군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하느님의 자녀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

군종후원회 가입문의 : 사무실 053-256-0815
후원계좌 : 대구은행 069-10-002201 군종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