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르른 숲 속을 걸어가다 보면 어느 나무 하나 상처 없이 곱디곱게만 자란 나무가 없습니다. 곱디고운 새싹은 매양 한가지로 일어나지만, 우뚝 서서 푸르게 숲을 지키는 나무그루에는 견디고 견뎌낸 흔적이 어느 하나 똑같지 않은 모습으로 남겨져 있음을 보게 됩니다.
제각각의 나무가 지키고 살아낸 시간이 어우러져 숲을 이루고 산을 이루고 대지를 지켜낸다는 사실이 새삼 고마운 계절입니다.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환난은 인내를 자아내고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로마 5,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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