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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가정의 해
현대의 적극적 부모역할훈련 (APT: Active Parenting Today)


김용민(안드레아)|신부 . 대구대교구 사목국 가정사목담당

결혼을 할 때 부모가 되는 방법을 배우고 결혼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냥 아이를 낳으면 자연적으로 부모가 되고 아이와 함께 살며 겪는 경험으로 자녀를 양육합니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 자녀들과 함께 살면서 얻게 되는 경험은 부모역할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바탕이 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때때로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에서 겪게 되는 경험의 영역이 늘 긍정적이지 못한 데 있습니다.

실제로 부모가 자녀들의 성장기에 필요한 적절한 정서적 지원과 인격적 교류의 방법을 개발하지 못하여 사춘기를 지나면서 그 관계가 완전히 끊겨져 버리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고 이런 문제는 청소년 문제를 위시해서 부부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가정이 건강하게 유지되지 못하게 하는 문제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부모는 자녀와 함께 살아가는 삶을 위해 자신의 경험을 긍정적인 자료로 삼을 수 있도록 하는 지혜를 배울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처럼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그에 따라 자녀들의 성장 욕구와 발전 속도가 놀라울 만큼 진보한 경우에 많은 부모들은 그런 변화에 기민하고도 인격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부모는 자녀 양육에 있어서 주도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스승이 되지 못하게 되어 가정 문제를 야기하게 됩니다. 따라서 오늘날 부모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부모 노릇하는 것에 대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 받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필요성에 의해서 또 올해가 교구장님께서 정하신 가정의 해인 점을 감안하여 교구 사목국(가정사목담당)에서는 부모들을 위한 여러 가지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지원하려 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현대의 적극적 부모역할 훈련과정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건강한 가정을 가꿔나가기 위해 독자 여러분께 현대의 적극적 부모 역할 훈련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드리고자 합니다.

 

가족이라는 조직체는 정신으로 얽혀진 상호 관계적 유대 속에 다른 어떤 조직체와도 비교가 되지 않는 강인한 응집력을 가지고 한 개인을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시킵니다. 건강하게 결속된 가족은 건강한 정신구조를 가지고 건강한 인간을 기르고, 병약한 가족은 병리적인 집착과 원시적인 투사로 일관된 특성을 가지고 병약한 인간을 기릅니다. 이러한 가족체계 안에서 심리적인 에너지를 공급하는 부모와 자녀의 인격적 교류가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할 것입니다.

 

현대의 적극적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은 현대 사회에서 자녀 인격형성에 가장 핵심적 기능을 수행하는 가족 내에서 부모-자녀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어야 하는가의 문제를 다루고 건전한 가치관을 지닌 성숙한 사회인으로 성장시키는 것과 직결되는 일관된 행동규범과 가치, 태도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적극적 부모역할훈련에서 가지고 있는 기본 철학 중의 하나는 가족 내에서 지도자 역할을 할 사람은 자녀가 아니라 부모라는 관점이며, 적극적인 부모가 된다는 것은 바로 능력 있는 부모가 된다는 뜻입니다.

 

또한 부모역할의 기본 목적은 자녀들이 그들이 살고 있는 사회 안에서 생존하고 번영하도록 보호하고 준비해 주는 것이며 그러한 목적을 위해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현대 사회에서 생존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자질인 용기, 자기 존중감, 책임감, 협동심이라는 네 가지 자질을 갖추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한국 부모들이 자녀를 잘 양육하는 역할을 배운 적은 없지만 한국 가정의 특유한 문화와 고착화된 “수직적 부모-자녀” 관계에서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부모-자녀” 관계로 전환하는 기법들을 배워야 합니다. 현대의 적극적 부모역할 훈련이 제시하는 가족화목활동과 선택권 사용방법들은 이 점에 있어서 강점이 있음이 여러 사례를 통해 이미 검증 된 프로그램이며 부모-자녀관계는 물론 대인관계개선에 있어서 역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효과를 제공합니다.

 

현대의 적극적 부모역할훈련 과정은 2세에서 12세 아동을 둔 부모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APT 1(Active Parenting Today) 과 사춘기에서 대학생을 둔 부모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APT 2(Active Parenting Teens)로 교육 과정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이 두 프로그램은 자녀의 연령과 심리적 정서적 성장 단계에 맞춰서 짜여져 있으며 적극적 부모로서의 위상 정립, 용기와 존중감을 심는 교육, 자녀의 생각 알기, 책임감 훈련, 협력적 자세 및 의사소통 기법, 민주적 방법으로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등에 대한 훈련을 거치게 됩니다.

 

특별히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APT 2는 청소년들이 성인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문제들 -음주 및 약물 예방을 위한 부모와 교사의 역할, 십대의 성, 이성교재, 설득력있는 성교육자로서의 부모 등- 에 대한 대처방법에 대해 훈련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APT는 총 8주간의 교육과정으로서 매주 1회(3시간)씩 교육을 받으며 배운 것을 가정생활을 통해 실천하고 다음 교육 때 함께 나누며 평가 보완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교사의 지도강의와 시청각 자료의 활용도가 다른 교육에 비해 높으며, 더욱 중요한 것은 교육 과정동안 부모들이 서로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통해 자신이 간과했던 부분이나 발전시켜야 할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서로 주고받음으로써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게 된다는 점입니다.

 

APT는 특별히 자녀와의 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님, 자녀를 용기 있게 양육하고 싶은 부모, 자녀의 생각에 함께 호흡을 맞출 줄 아는 민주적이고 효과적인 양육자가 되길 원하는 부모들에게 적절한 도움이 될 거라 기대됩니다.

 

또한 APT는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난 후에도 지속적인 사후 교육기회를 제공하며, 교육을 받은 부모님들의 모임(인터넷 카페, 정기모임, 여름 가족피정 등)을 조직하여 서로 도움과 정보를 나눌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합니다.

 

현재 교구에서는 APT과정을 3월, 5월, 9월, 11월 초에 정규과정(매주 수요일)을 사목국 별관 강의실에서 열고 있는데, 5월부터는 부부가 함께 참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주말 오후과정을 개설할 예정에 있습니다.

 

또한 교구청에서 뿐만 아니라 일반 본당이나 기관에서 요청할 경우에 강사를 파견하여 이 과정을 개설해주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한 과정에 15명~20명 정도의 부모님이 모일 수 있다면 실시할 수 있는데, 본당 주일학교 자모들을 위한 교육으로 아주 적절하리라 생각됩니다.

 

현재 APT를 한국에서 총괄하고 있는 본부의 지침에 따라 한 과정 수강료를 12만원씩 책정해 두고 있는데, 교구에서는 더 많은 신자 부모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신자인 경우, 교구에서 30%의 보조를 제공하여 할인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교육에 대한 더 자세한 문의는 사목국 가정사목담당(E-mail:cana@tgcatholic.or.kr, 전화:053-250-3068)으로 하시면 되겠습니다.

 

가정의 해를 맞이하여 본 교육이 가정성화와 자녀교육을 위한 좋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소개하였습니다. 많은 교우들에게 혜택이 주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