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이 아내에게
주님! 오늘 이 순간도 주님과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드리며 주님의 사랑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항상 제 옆에는 사랑하는 율리아나가 있기에 주님의 사랑이 더욱 큰 것 같습니다. 율리아나는 불교집안에서 가톨릭집안으로 시집을 왔습니다. 결혼 초 종교문제로 나름대로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도 잘 극복하고 가톨릭에 입교하여 예비신자 교리를 받겠다고 결정했을 때, 저는 그저 당연한 것이라고만 여겼었지요. 3대째 내려오는 가톨릭집안에서 세례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니까요.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율리아나가 정말 현명한 선택을 했던 것 같아요. 세례 받기 하루 전날 몸이 몹시 아프고 힘들어 하다가 새벽에 눈이 부실 정도의 밝은 빛을 보고 잠에서 깨어났다고 말하였을 때, ‘주님의 은총을 받고 율리아나로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났다.’고 생각했답니다. 모든 고통과 아픔이 씻긴 듯 사라지고 솜털같이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세례를 받던 그 날, 해맑게 웃던 모습은 천사가 따로 없었어요. 미안해요, 율리아나! 그때는 그 고마움을 몰랐는데 이제 조금 철이 들었나 봐요.
율리아나! 당신의 귀함을 왜 이리 오래 살고도 몰랐을까요. 어느 누구인들 인생을 살아오면서 비바람도 맞고 칠흑 같은 어두운 길도 만나고 수많은 파도를 만나는 어려움이 없겠습니까? 그래도 우리에게는 주님이 계셨기에 지금 이렇게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율리아나! 지금까지 부족했던 모든 것은 훌훌 털어버리고 앞으로는 당신이 가는 길에 작은 다리가 되어 줄게요. 바람이 불면 넓은 가슴으로 막아주고 힘들 땐 당신의 두 손을 꼭 잡아 줄게요.
사랑은 실천이라고 배웠습니다. ME주말을 다녀오고부터 비로소 제가 새 인생을 사는 것 같아요. 함께 기도하고 함께 용서하고 함께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 가정도 성가정이 되도록 또한 모든 가정이 ME가족이 되기를 기원하며 우리 두 손 꼭 잡고 열심히 기도하고 사랑하며 살아요. 사랑해요, 율리아나! 주님, 저희 가정에 사랑과 축복을 내려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당신을 사랑하는 바오로가
* 아내가 남편에게
언제나 좋으신 주님! 소중한 자리에 저희 부부와 함께 하여 주셔서 행복합니다. 사랑하는 바오로 씨! 우리 부부에게 ME가 왜 필요하냐며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마침 한티에서 열리는 ME주말에 신청하였고 신혼여행 한 번 더 다녀오라는 선배 ME부부들의 축복 속에 아름다운 성지 한티 피정의 집에서 2박 3일의 달콤하고 소중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지요.
우리 부부는 하느님의 사랑 안에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이라 생각하였기에 첫 시간은 서로 나눌 주제가 별로 없었답니다. ‘여기 왜 왔지?’하면서 창밖의 아름다운 경치와 단풍을 보면서 잡담을 했다고나 할까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지나온 세월 속에 자식들을 키우며 힘들었던 일, 회사가 어려워 고통스러워하던 때의 당신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 가더군요. 항상 가족을 위해 성실하게 열심히 살려고 노력해 온 당신에 비해 무능력한 제 자신이 참 미안했어요. 우리 부부의 혼인생활과 제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성찰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유난히도 남을 위해 봉사하길 좋아하는 당신이 미울 때도 있었고 사람을 너무 믿고 배려하다가 상대방에게 여러 번 상처를 받고 힘들어 할 때에는 정말 속상했답니다. 어쩌면 이번 ME주말이 그동안 숨 가쁘게 달려온 당신에게 하느님께서 휴식을 주신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남들 앞에서 손잡기를 거부하던 당신이 자연스럽게 제 손을 꼭 잡았을 때 ‘대구를 대표할 만큼 고지식한 경상도 사나이도 변할 수 있구나.’하고 속으로 놀랐지만 참 좋았어요.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도….
사랑하는 바오로 씨! 우리 앞으로 ME부부답게 당신은 저의 예쁜 모습을 보고, 저는 당신의 선한 모습을 보도록 노력해요. 서로 아껴주며 사랑하는 아름다운 ME부부로 살아가요. 사랑해요 바오로 씨! 그리고 주님! 저는 제 남편 바오로 씨를 만남으로써 주님의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저희 부부를 ME에 초대해 주시고 환영해주신 ME 가족에게도 감사드립니다. - 당신을 사랑하는 율리아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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