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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가톨릭문인회
한 편의 글로 세상을 밝히다


취재|김명숙(사비나) 편집실장

우리는 깨어있는 순간마다 수많은 정보와 활자를 접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좋은 글 한 편은 사람의 가치관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번 달 ‘만나고 싶었습니다’에서는 문학작품을 통해 하느님을 찬미하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대구대교구 가톨릭문인회 문차숙(라파엘라, 시인, 만촌3동성당) 회장을 만나 문인회의 활동에 대해 들어보았다.

지난 5월 17일(목) 대구가톨릭문인회에서는 《대구가톨릭시선》, 《대구가톨릭산문선》을 출간하고 출판기념회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 대해 문차숙 회장은 “늦었지만 교구 100주년을 기념하며 문인회원들의 작품을 수록한 대구가톨릭시선과 대구가톨릭산문선 두 권의 출판기념행사를 잘 치를 수 있었는데. 행사에 도움을 주시고 참석해주신 교구장님과 여러 신부님들 그리고 회원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는 말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지난해 회장직을 맡고부터 크고 작은 행사들을 추진해 온 문차숙 회장은 “문인회 활동이 단지 글을 쓰는 것뿐만이 아니라 형제자매와 같은 마음으로 같은 신앙 안에서 사랑을 공유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좋았고, 그 덕분에 늘 ‘사랑’이라는 보약을 마시며 살아가는 것 같아 참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문차숙 회장은 특히 문인회원들 간의 친목교류와 더불어 신심강화에도 좀 더 힘쓰기 위해 올해부터는 성지순례를 기획하여 6월 6일(수)에는 우곡성지로 첫 순례도 다녀왔다. 문 회장은 “성지순례는 늘 만나는 월례회나 출판기념회라는 공식적이고 한정된 공간을 벗어나  함께 기도하고 미사를 봉헌하면서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일치감을 더욱 느끼고 깨달을 수 있게 해준 시간이었다.”면서 “가능하면 성지순례 행사를 정례화 시켜 정기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하나, 대구가톨릭문인회의 대외적인 큰 행사로 자리매김한 ‘청소년 문학캠프-여름 엠마우스’는 전국의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자, 비신자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으며, 각 장르별 유명 작가들을 초청하여 문학 강연을 듣고 함께 토론도 하며 백일장도 개최한다. 매년 70~80여 명의 중고등학생들이 참여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청소년 문학캠프는 올해 9회째로, 7월 27일(금)~29일(일)까지 대구가톨릭대학교(하양)에서 열린다.

“청소년 문학캠프가 지금처럼 잘 뿌리내릴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의 노력과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만큼 앞으로도 잘 유지되도록 애쓸 것”이라는 문차숙 회장은 “그동안에는 외부의 유명작가들을 초청하여 운영해 왔는데 이제는 자체 인력으로 이끌어갈 계획”이라며 “우리 문인회 작가님들도 훌륭하시고 또 신앙인으로서 봉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되니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캠프가 열리는 2박 3일 동안 문인회원들도 학생들과 함께 지내면서 신앙공동체 안에서 친목을 쌓아가고 있다. 

대구가톨릭문인회는 1984년 대구가톨릭문우회로 출발하여 최홍길(레오) 신부를 초대 지도신부로, 권오택 회장을 초대회장으로 추대하고 회원 16명이 주축이 되어 1984년 창간호 《불하나 밝혀들고》를 출간하였으며 이후로 지속적으로 작품집을 출간하였다. 그리고 2003년 1월, 회의 명칭을 ‘대구가톨릭문인회’고 바꾸고 회원들의 작품집 제호도 2003년 3월 《대구가톨릭문학》으로 고정하고 그해 13집을 출간하였다. 현재는 100여 명의 회원들이 시, 시조, 수필, 콩트, 동시, 동화, 소설, 평론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고, 회원들의 작품을 담은 《대구가톨릭문학》도 2011년에 제21집을 발행하였고 2012년 제22집을 준비하고 있다. 회원 작품집 발간과 더불어 매년 회원 시화전도 열고 있다.

이러한 활동의 배경에 대해 문차숙 회장은 “각자 전문적인 직업을 갖고 문인으로 활동하시면서 바쁜 일정 안에서도 행사가 있을 때마다 열심히 참여하고 작품을 발표하며 신앙인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대구가톨릭문인회 회원님들께 늘 감사드린다.”며 “그분들의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좀 더 힘이 있을 때 활발하게 움직이고 봉사하며 심부름꾼으로 열심히 살아가야겠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이익에 앞서 공동체의 선익을 위해 한 편의 글로 이웃에게는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세상에는 참다운 빛을 밝히고자 밤낮없이 애쓰고 있는 대구가톨릭문인회 회원들의 멋진 활동과 빛나는 작품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