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은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인식을 강조하고 모든 생명에 대한 살생과 폭력을 금지하는 사랑의 실천이 가장 우선되어야 함을 강조한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사회의 중요한 문제중 하나로 낙태와 응급(사후)피임약의 이슈를 접하면서, 인간 생명체에 대한 의식이 왜곡되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살해당하는 태아들의 영혼들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10여 년의 긴 기다림 끝에 5년 전 아들 ‘별’을 낳았습니다. 결혼 10여 년 만의 반가운 출산이었습니다. 아내가 별을 가지고 있는 열달 동안 저는 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이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아내의 출산이 임박해 올 즈음, 저는 끔직한 방송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인공낙태를 고발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어떤 사람은 한 생명을 가지려고 갖은 고통을 감수하며 노력하는데 세상에 저럴 수가 있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때 화면에서는 태아의 보호본능에 대해서 말해 주고 있었는데, 정말 화가 나면서 슬픔이 가득 밀려 왔습니다. 태아는 엄마가 수술하려 하면 그걸 본능적으로 눈치 챈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술에 들어가면 태아는 자기 보호본능으로 여기저기로 피해 다닌다고 합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것 같지만 자기가 어떤 상황에 처하는지 알고 있다는 것이죠. 아무 것도 모르는 줄 알았던 태아가, 완전히 크기 전까지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할 줄 알았던 그 조그마한 생명이 마지막까지 살려달라고 애걸복걸하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자꾸 났습니다. 그리고 아무 이유없이 어른들의 나쁜 마음과 행동으로 인해서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태아들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너무 사랑하셨기 때문에 태어나는 순간에도 사랑만을 가지고 태어나게 해주셨고 이 세상을 살면서 많은 것을 이루며 많은 것을 갖고 살고 있지만 마지막 순간에 하느님 나라에 들어 갈 때는 사랑 하나만을 가지고 들어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소중하게 주신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것은 모든 생명에게도 적용 되어야 하며, 특히 이름도 없는 태아들은 우리 가톨릭 생명관으로 볼 때 그들 또한 분명한 생명체로 하느님의 자녀이기에 사랑받고 존중 받아야 마땅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주님의 자녀로서 이웃 사랑의 실천과 모든 생명의 존엄성을 생활화하여 주님께서 살아오신 모든 것을 따라야 합니다. 특히 잘못된 우리의 생명윤리로 인해 희생되고 있는 태아들을 보호해야 합니다.
오늘부터라도 우리는 하느님과의 약속을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 순간에 사랑을 가지고 하느님 나라로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실천합시다. 생명의 근본인 우리 태아들을 항상 보호하여 주시고 사랑받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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