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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소공동체를 찾아서 - 김천 황금성당
2구역 27반 소공동체


취재|김명숙(사비나) 편집실장


5년째 소공동체 모임을 해오고 있는 김천 황금성당(주임 : 김두찬 요한 신부)의 2구역 27반(반장 : 조순자 마리아)은 3명으로 시작하여 현재 15명 안팎의 반원들이 참여할 만큼 성장하였다. 조 마리아 반장은 “조마면과 구성면 반원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본당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오랫동안 구외 반으로 있다가 2구역 27반으로 편입되어 무척 기쁘다.”며 “이젠 반원 수도 많이 늘었고 또 해마다 신영세자도 한두 명씩 생기고 하니 더욱 보람이 있다.”고 했다.
비록 불편한 몸이지만 늘 기쁘게 살아가는 조 마리아 반장은 반모임 때마다 어르신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복음말씀을 큰 글씨로 프린트하여 나눠드린다. 하반신이 불편한데도 불편함으로 여기지 않고 기쁘게 봉사하고 있는 조 마리아 반장의 남편 배견(알비노) 반원은 직접 운전을 하여 멀리 떨어져 사는 반원들을 태워오고 태워주며 차량봉사를 해오고 있다.
본당구역협의회 권병일(로마노, 성의고 교사) 회장은 “우리 본당 구역 중에서 2구역이 가장 넓고 고령화 인구 또한 가장 많은 곳인데도 어느 반 못지않게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면서 “2구역장님과 7반 반장님이 늘 본당과 반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애쓰신다.”고 했다. 박청자(아가다) 2구역장은 “몸이 성치 않은 반장님이 항상 앞서서 반원들을 챙기고 반원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주니 반원들이 모두 한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고 했다. 변신자(요세피나) 반원은 “가족같은 마음으로 한데 모여 복음나누기를 하고 어려운 이들을  도와주고 또 서로 나누고 봉사하며 살아가는 반”이라고 자랑했다.
청소도 하고 반장의 발 역할도 할 만큼 바쁜 구자용(도미노) 반원은 “사회생활을 하는 단체들도 많이 있지만 반모임은 이해관계를 벗어나 갈등이 없는 모임이고, 무엇보다 ‘사람’을 알게 하는 모임”이라고 했다. 김덕호(알베르토) 반원은 “본당에 70세 이상 어른들을 위한 모임이 있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처음 모임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참여하고 있는 김정술(요안나) 반원은 “반모임을 하기 전, 구외 반으로 있을 때는 본당 미사에 참례를 해도 늘 뜨내기 같았는데 반모임을 하면서부터 주인의식이 생기고 본당일에도 더욱 애착을 갖게 되더라.”며 “이제는 아무리 바쁜 일이 있더라도 반모임에 먼저 참석하러 온다.”고 했다. 배견 반원도 “좋아서 하는 일이기에 마음의 부담이 없고 항상 기쁘고 즐겁게 활동한다.”고 했다.
특히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일본에서 온 결혼이주여성 12명이 마을에 정착하면서부터 조 마리아 반장은 자신의 집에서 나눔공부방을 운영하며 한글과 우리 문화를 가르치고 또 예비신자교리도 가르치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온 레티 뜨어이 반원은 “지금 예비신자교리를 배우는 중인데 모임에 나오면 부모님같은 어르신들이 많아서 좋다.”고 했다. 조 마리아 반장은 “나눔공부방에서는 매주 화요일에 수업을 하고 있는데 본당 주임신부님께서 관심을 갖고 후원을 해주고 계시고 김천부곡사회복지관에서는 이주여성들을 위해 차량봉사를 맡아 도와주고 있다.”고 했다.
작은 것 하나라도 서로 나누며 가족같은 마음으로 소공동체 모임을 이끌어가는 2구역 27반 조순자 마리아 반장과 반원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