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로그인

만나고 싶었습니다 - 미8군 선교성모회
미8군 직장에 복음을 전하다


취재|김명숙(사비나) 편집실장


대구 미8군부대와 왜관 캠프캐럴에 근무하는 여성 가톨릭 신자들이 한데 모여 성모님의 영성을 본받고 직장 동료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기쁘게 살아가는 천주교 대구대교구 미8군 선교성모회. 이번 달 ‘만나고 싶었습니다’에서는 드러나지 않게 32년 동안 한결 같이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 미8군 선교성모회(회장 : 박영희 리사, 담당 : 이정추 바오로 신부)의 박영희 회장과 회원들을 만나보았다.

사뭇 낯설게 여겨질 법도 한 미8군 선교성모회. 마침 월례회 모임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 인터뷰를 위해 대봉성당을 찾았다. 매월 둘째 주 목요일 오후 5시 30분이면 어김없이 대봉성당에서 월례회를 갖는다는 미8군 선교성모회가 올해 창단 32주년을 맞았다. 김화자(수산나, 대봉성당) 서기는 “직장 안에서 30년 넘게 단체를 이끌어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이 선배 회원님들의 신심과 따뜻한 동료애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모든 공로를 회원들에게 돌리는 박영희(리사, 상동성당) 회장은 “미8군 선교성모회 활동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신심이 점점 더 깊어짐을 느낀다.”며 “우리 회원분들이 앞에서 잘 이끌어주시고 적극적으로 참석해주시니 단체가 잘 유지되는 것 같고 또 함께 활동을 하다보니 기도생활도 더 잘 된다.”고 했다. 창단 때부터 활동을 해온 오혜숙(벨라뎃다, 성김대건성당) 회원은 “1980년도에 미8군에 근무하는 여성 30여 명이 모여 활동을 시작했는데 벌써 세월이 이만큼 흘렀다.”며 “그동안 새로 오신 분들도 계시고 또 퇴직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미8군 내 각 부처마다 우리 성모회원들이 자리하고 있어 부처 간 협조도 잘 되고 일하기도 한결 편하고 좋다.”고 했다. 특히 한 공간에 같이 모여 단체의 회지를 만들고 기도를 하다 보니 공동체의식과 더불어 신심도 깊어지고 기쁨도 배가된다고 했다. 회원들은 각자 속한 본당에서도 자신의 재능을 아낌없이 드러내고 있다.

이정희(피델레스, 성김대건성당) 회원의 경우, 23년 동안 본당에서 평일미사 반주를 맡을 만큼 본당 일에도 열심이다. “1984년 5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대구를 방문하셨을 때는 통역일도 도왔다.”고 들려주는 박애자(필로미나, 계산주교좌성당) 회원은 “우리 회원들 모두 미국과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면서 가톨릭 신자공동체라는 자부심으로 단체 활동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꾸준히 봉사활동을 한다.”고 했다. 그런 덕분에 모임이 잘 유지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애숙(루치아, 백천성당) 회원은 본당 ME 활성화를 위해 애쓰고 있고, 이순자(율리아나, 성바울로성당) 회원은 본당 구역협의회 간부로도 활동하고 있다.

1년에 한 번 성지순례를 통해 신앙심을 고취시키고 회원들 간의 친목도 다지고 있는 미8군 선교성모회원들은 순례 때에는 직장 내 비신자들도 초대하여 자연스럽게 선교의 기회를 갖는다. 기회가 될 때마다 외국인들을 위한 미사에서 영어통역을 하거나 반주, 영어해설 등 미사전례를 돕는다. 매월 정해진 계획대로 실천에 옮기고 있는 회원들은 1년에 두 차례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아 사회복지시설을 선정하여 성금을 전달하고 있고, 현 회원들을 위한 생미사 봉헌과 이미 세상을 떠난 회원들을 위한 연미사도 봉헌하고 있다. 또 피정과 성지순례를 통해 신앙심을 키워가면서 매년 5월 성모 성월에는 성모당을 방문하고 있다.

1980년, 이종해(골롬바, 대봉성당) 초대회장의 제의로 모임을 만들고 활동하면서 교구 평협 제단체로 인준을 받은 미8군 선교성모회 회원들은 이종해 초대회장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종해 회장의 열성으로 회원들은 교구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영성교육프로그램과 신심교육프로그램에 관한 정보를 알게 되었고 적극 참여하여 수료하고 활동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고 했다. 박영희 회장은 “같은 직장에 속한 회원들끼리 기도 안에서 만나다보니 어느새 가족 같은 공동체로 발전하였다.”고 했다. 2007년 국제로터리클럽 회원들이 성지순례 차 대구지역을 방문했을 때 영어통역 가이드로 봉사활동을 한 경험이 있는 김화자 서기는 “교구 내 성지의 영어통역 가이드가 필요하거나 영어미사 때의 해설 통역 등의 도움이 필요할 때면 우리 회원들의 힘이 닿는 데까지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미8군과 캠프캐럴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 가톨릭신자들이 모여 32년을 묵묵히 이끌어오며 신자공동체로 거듭난 미8군 선교성모회. 앞으로도 직장 내 복음화를 위해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