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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내게로 오다
구월이 오면


이상열(바오로)|시인, 큰고개성당

 

들에 산에 야생화 피었네
고을마다 두루두루 가을꽃 피었네
어디 하나 꾸며내지 않아도
주신 모습 그대로, 이슬 맺은 그대로
방방곡곡 구석마다 소담스레 피었네.

스스로 뿌리 내린 척박한 이 땅에
뙤약볕 가뭄조차 몇 차례였던고!
이름 없는 무명꽃 보아주지 않아도
천지창조 지어내신 거룩한 뜻
아름다운 이 세상 증거하려 피었네.

하늘 높아가는 구월이 오면
뜨거운 여름 이겨낸 꽃님들 보며
사랑이신 주님의 선물인가 합니다
목숨 바쳐 뿌려주신 믿음의 씨앗
들꽃처럼 이 강산 아니 핀 곳 없습니다.



* 약력 : 〈한맥문학〉 등단(2003), 대구시문우회원, 한국소방문학회원, 한국디지털도서관 정회원, 신시각 동인 편집장, 대구가톨릭 문인회 총무, 대구동부소방서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