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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어르신 학교를 찾아서 - 구암어르신대학
매주 기다려지는 구암어르신대학


취재|박지현(프란체스카) 기자

 
구암성당(주임 : 김흥수 실바노 신부) 부설 구암어르신대학(학장 : 이용익 베드로, 부학장 : 김형태 대건안드레아)은 본당 및 지역 어르신들이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을 잘 이해하는 기쁨 속에서 신망애삼덕(信望愛三德)을 바탕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하도록 하기 위해 2009년 4월 2일 58명의 입학생으로 시작되었다.

주임신부와 담당수녀, 이사회(후원회), 학장, 부학장을 중심으로 교무부, 사무부, 복지부로 구성되어 있는 구암어르신대학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미사 후 시작된다. 어르신들은 이 마리아(릿다) 원장수녀와 이동철(대건안드레아) 보좌신부가 강의하는 성경공부를 마치고 5개 반으로 나뉘어 그날 배운 내용에 대해 말씀 나누기를 하고 복지부에서 정성껏 준비한 점심식사를 한 뒤 오후에는 취미·특기활동을 한다. 이용익(베드로) 학장은 “‘신앙의 씨앗 심기, 건전한 정신 기르기, 건강한 노년 보내기’를 목표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신자·비신자 구분 없이 65세 이상이면 누구든지 입학할 수 있다.”고 설명해주었다.

구암어르신대학의 중심이 되는 성경공부에 대해 김형태(대건안드레아) 부학장은 “2009년부터 구약, 복음, 사도행전과 요한묵시록을 끝내고 올해는 ‘성경말씀을 산 성인들’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릿다 원장수녀는 “학생들의 열의가 대단하기 때문에 다양한 자료를 참고하여 일주일 동안 열심히 수업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부기(베드로) 학생회장은 “4년째 다니면서 주임신부님, 수녀님, 학장님, 부학장님이 체계적으로 학교를 운영하시는 모습이 매우 훌륭하고, 친부모처럼 대해주는 봉사자들에게 감동을 많이 받는다.”고 하였다. 박영희(마리아) 학생부회장은 “지금까지 어렵게 생각했던 성경공부를 보좌신부님과 수녀님께서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 주셔서 무척 감사하다.”면서 “우리 모두 목요일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웃으며 말했다. 믿음반 담임 우분선(베로니카) 교사는 “3년 넘게 성경공부를 해 오면서 어르신들의 성경지식이 대단히 높아졌다.”면서 “함께 하면서 서로를 위하고 사랑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고 했다. 담임교사들과 봉사자들은 교구에서 실시하는 교육프로그램과 연수에 수시로 참가하여 어르신들에게 더 나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경공부와 더불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취미·특기활동은 어르신들에게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김형태 부학장은 “가요, 사물놀이, 건강댄스, 예쁜 글씨반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학기마다 변경이 가능하기에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고 하였다. 가요반 박영옥(모니카) 강사는 “즐거워하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부모님께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했으며, 희망반 담임과 사물놀이를 맡고 있는 서영자(안나) 교사는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으로 본당 행사 때마다 흥을 돋우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우분선 교사는 “스트레칭, 에어로빅, 몸 풀기 등으로 이루어지는 건강댄스는 어르신들의 몸을 유연하게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김수자(마리아고레티) 학생은 “가요반에서 다양한 노래를 제대로 배울 수 있어서 주변에서 무척 부러워한다.”고 하였다.

어르신들이 열심히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4년째 매주 80여 명의 식사를 준비하고 있는 복지부의 박건숙(요안나) 차장은 “7-8명이 봉사자들이 본당 발전을 위한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이 릿다 원장수녀는 “복지부에서 기쁘게, 맛있게, 기분 좋게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매주 잔치하는 분위기 속에 즐겁게 식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암어르신대학의 운영을 위해 소리 없이 많은 일을 하고 있는 이미자(소화데레사) 사무부 부장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수업을 마치고 밝은 표정으로 돌아가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봉사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고 했고, 기쁨반 담임을 맡고 있는 손명자(요안나프란체스카) 사무부 차장은 “나누기를 하면서 생활 속에서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으로 살고 계시는 어르신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고 했다.


김형태 부학장은 “해마다 학생들의 반응은 점점 더 좋아지는데 봉사자 모집이 쉽지 않다.”면서 “다양한 탈렌트를 가진 이들이 함께 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비추었다. 이용익 학장은 “정해진 수업과 더불어 어르신 나들이, 종합학습 발표회, 체육대회, 건강특강, 취미·특기활동의 반별 장기자랑 등을 통해 1년 내내 알차게 보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세 가지 목표(신앙의 씨앗 심기, 건전한 정신 기르기, 건강한 노년 보내기)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역 어르신들에게 해마다 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구암어르신대학이 앞으로 더욱 발전하길 기도드린다.
(사진제공 : 구암어르신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