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배성당(주임 : 엄병일 요셉 신부)의 월배어르신성경대학(학장 : 권중식 도미니코)은 2007년 3월 9일 개교하였다. 3년 과정으로 진행되는 수업은 매주 목요일 오전 9시, 간단한 레크리에이션을 시작으로 성경강의, 나누기, 교양강의 후 점심식사로 마무리된다.
현재 80여 명의 학생이 등록되어 있는 월배어르신성경대학은 본당 주임신부의 뜻에 따라 사제나 수도자의 도움 없이 온전히 평신도들이 이끌어가고 있다. 권중식(도미니코) 학장은 “다른 본당과 달리 성경대학의 중심이 되는 성경강의를 평신도인 홍준표(비오) 형제가 하고 있다.”면서 “오랜 경험을 토대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성경을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주고 있어서 학생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50분 동안의 성경강의가 끝나면 학생들은 4개 반으로 나뉘어 담임봉사자를 중심으로 나누기를 한다. 그날 배운 성경내용과 일상을 접목시킨 생활나누기는 학생들과 담임봉사자 모두에게 의미있는 시간이 되고 있다. 3년째 봉사하고 있는 행복반 백순금(제노베파) 담임봉사자는 “처음에는 자기 이야기만 하던 학생들이 점차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 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달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망반 김유경(유스티나) 담임봉사자는 “서로의 다양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고, 나보다 더 오랜 세월을 살아온 학생들로부터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삶의 지혜를 많이 배운다.”고 하였다. 사랑반 서혜경(마리아) 담임봉사자는 “나누기를 통해 각자의 신앙과 삶에 대해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된다.”고 했다. 직장에서 은퇴하자마자 주임신부의 권유로 바로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은총반 박노정(미카엘) 담임봉사자는 “학생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봉사에 앞서 교구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성경연수에 참가하였다.”면서 “그동안 남학생반 담임을 맡으면서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학생들의 이야기를 통해 간접체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들려주었다.
반 편성은 동성끼리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도록 여학생반 3개, 남학생반 1개로 구성되어 있다.


11시 30분부터 시작되는 교양강의 시간에는 영성특강, 가요교실, 웃음치료, 건강 상식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을 위해 마련되는 점심식사는 월배어르신성경대학 복지부와 본당의 여성 꾸리아에서 번갈아가며 정성껏 준비하고 있다.
심필순(안나, 80세) 학생은 “배움에는 끝이 없는 것 같다. 비오 강사님의 성경강의가 무척 재미있어서 다음시간의 성경해석은 어떻게 해 주실지 기대하게 된다.”고 했으며, 곽순효(세레나, 69세) 학생은 “성경공부가 매우 유익하고, 나누기 할 때에 돌아가면서 개인기도하는 것도 참 좋고, 봉사자들이 정성껏 준비하는 점심도 너무 맛있다.”면서 “성당에 나오지 않았다면 지금쯤 무슨 낙으로 살고 있을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이 시간이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월배어르신성경대학에서는 매주 규칙적인 수업과 더불어 문화교실, 자연학습, 성지순례, 시티투어, 졸업여행 등 다양한 야외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심필순 학생은 “야외활동을 할수록 학생들끼리 단합이 더 잘 되는 것 같다.”면서 “곧 있을 졸업여행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고 웃으며 말했다.
권중식 학장은 “해마다 학생들의 반응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지만 넉넉하지 않은 예산과 봉사자 확보가 어려워 학교 운영에 아쉬움이 많다.”면서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한 주일학교에 대한 관심만큼 고령화 사회에 꼭 필요한 어르신성경대학에도 많은 관심과 지원이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비추었다.
어르신들의 삶에 즐거움을 주는 월배어르신성경대학이 더욱 발전하여 앞으로 더 많은 졸업생을 배출해나갈 수 있도록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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