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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교구장 사목교서
새로운 복음화를 위해 매진합시다.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

 

   사랑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여러분의 가정에 주님께서 베푸시는 은총과 평화가 가득하기를 빕니다. 2년 전 우리 교구는 100주년을 경축하였고, 지난해에는 새로운 100년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새로운 세기를 시작하는 뜻 깊은 해에, 지난 몇 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왔던 교구 100주년 기념사업 가운데 제2차 교구 시노드와 교구 100년사 편찬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기쁘고 주님께 감사드릴 일입니다. 교구 100주년 기념 대성당 건립은 공정이 조금 늦어졌지만 별 무리 없이 진행되리라 생각합니다. 모든 교구민들이 교구 100주년 기념 대성당 건립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기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교구 100년사 편찬은 한 세기를 돌아보며 마무리한다는 뜻도 있지만 새로운 세기를 위한 계기로서 더 의미가 깊다고 하겠습니다. 교구의 지난 역사를 통해 주님께서 베푸신 은총을 깨달았다면 이제 우리는 주님 은총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새로운 역사는 지난 100년의 역사와 마찬가지로 “땅의 얼굴을 새롭게”(시편 104,30)하시는 성령께서 이끄시는 것이며, 우리가 제2차 교구 시노드를 개최한 것도 바로 성령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듣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교구 시노드의 결의는 단순히 사람들 사이의 합의가 아니라 첫 공의회에서 그러하였던 것처럼 “성령과 우리의 결정”(사도 15,28)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제2차 교구 시노드에서 결의한 사항들을 시급하고 실천 가능한 것부터 실행에 옮김으로써 ‘새 시대 새 복음화’를 이루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새 시대 새 복음화’는 비단 우리 교구뿐 아니라 보편 교회의 관심사이며 초미의 과제라 하겠습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 성하께서는 2011년 10월 11일에 자의교서 『믿음의 문(Porta Fidei)』을 통하여 ‘신앙의 해’를 선포하셨습니다. 교서의 내용을 관통하는 핵심은 바로 ‘새로운 복음화’입니다. 새로운 것은 복음 자체가 아니라 복음을 전해야 할 우리가 직면한 환경이며, 급변하는 시대에 복음의 빛을 비추어야 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도전과 과제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복음화’는 복음을 전하는 일의 출발점이 되는 내재적인 복음화의 중요성을 지적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새로운 시대에 복음을 전해야 하는 우리 스스로가 먼저 복음의 증인으로 거듭나고 견고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요청은 우리 교구 제2차 시노드의 지표 및 의제와 그 맥을 같이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교황성하께서 지적하신 바와 같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과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이러한 과제를 위한 탁월한 지침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막 50주년이자 『가톨릭교회 교리서』 반포 20주년이 되는 2012년 10월 11일에 시작된 ‘신앙의 해’는 2013년 11월 24일 그리스도왕 대축일까지 지속될 것입니다. 우리는 ‘신앙의 해’가 시작된 지난 10월 11일에 계산 주교좌성당을 비롯하여 교구 내 모든 본당에서 ‘신앙의 해’ 개막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그리고 ‘신앙의 해’가 끝나는 2013년 11월 24일 그리스도왕 대축일에도 계산 주교좌성당과 교구 내 모든 본당에서 폐막미사를 봉헌하게 될 것입니다. ‘신앙의 해’를 통해 모든 교구민이 주님께서 우리 안에 넣어 주신 믿음의 보화를 새롭게 발견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 한 해 동안 우리는 제2차 교구 시노드의 결의를 실천에 옮김과 동시에 새로운 복음화의 사명을 되새겨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고백하고, 경축하며, 실천하고, 기도하는 신앙의 내용을 재발견하고, 신앙 행위를 성찰하는 것은 특히 이 신앙의 해에 모든 신자들이 짊어져야 할 책무”(『믿음의 문』 9)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다음의 사항들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1. 교구와 대리구는 제2차 교구 시노드 결의사항 실천을 위한 후속조치팀을 구성하여 자료를 만들고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이며, 지역별로 혹은 본당별로 순회하며 홍보와 교육을 실시할 것입니다. 교구 시노드의 결의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무엇이 논의되고 또 결정되었는지를 모든 교구민이 알아야 하겠기 때문입니다.
 

2. ‘신앙의 해’를 맞이하여 교우들이 신앙의 유산을 새로이 배울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여야 하겠습니다. 교구와 대리구와 각 본당은 신자재교육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계획을 세워 실천에 옮겨야 할 것입니다.
 

3. 교회의 품 안에 있기는 하지만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은 이들이 믿음의 열정을 회복하도록 도와야 하겠습니다. 대리구와 본당에서는 성탄절과 부활절에 모든 교우들이 판공성사를 보도록 권유하는 운동을 마련하고, 특히 냉담 교우들이 이 기회에 회두하도록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에게 믿음의 선물을 주시고 그 믿음이 열매를 맺도록 이끌어주시는 주님께서는 찬미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성사를 통하여 한 몸을 이루고 있는 모든 교구민에게 주님께서 복을 내려주시고 지켜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님, 저희 교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성 이윤일 요한과 한국의 모든 성인 성녀님, 저희 교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2012년 12월 2일 대림 첫 주일에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