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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어르신 학교를 찾아서 - 범물 아브라함 성경대학
성경 말씀 안에서 노년의 즐거움을 만끽하다


취재|김선자(수산나) 기자

 

퇴직을 하고 또는 자녀를 출가시킨 후 어느덧 찾아온 노년의 삶, 할 일이 없어지고 갈 곳이 사라진 이 시대의 아버지, 어머니들을 위해 교회는 성경 말씀 안에서 다시 한번 배움의 즐거움을 맛보고 활력을 찾아 노년의 삶을 즐겁게 만끽할 수 있도록 본당 어르신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범물성당(주임 : 김부기 가브리엘 신부) 아브라함 성경대학(학장 : 이동철 베드로, 부학장 : 강임자 세실리아)은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평일미사를 시작으로 오후 2시까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70여 명의 어르신 학생들은 미사가 끝난 뒤 김숙한(막달레나) 교학처장이 진행하는 레크리에이션으로 몸과 마음을 풀고 김 사무엘 원장 수녀의 성경 강의를 듣는다. 강의 후에는 각 반별로 교사와 함께 복음생활나누기를 하고 점식식사를 한다. 오후부터 시작되는 취미활동 수업으로는 복음 성가반, 워킹 댄스반, 탁구반, 바둑·장기반, 장구반, 그림반 등으로 평균연령 70~80세의 어르신 학생들이 각자 원하는 대로 선택하여 참여하고 있다. 이들을 위해 학장, 부학장, 교학처장을 포함하여 11명의 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올해부터 졸업이라는 개념을 폐지하고 평생교육을 목적으로 개편하게 되었다는 김 사무엘 원장 수녀는 “하느님 말씀이 중심이 된 우리 성경대학 교과과정에는 성경, 성인들, 전례력에 따른 교육을 실시하면서 일반 교리상식도 포함되어 있다.”며 “어르신 학생들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모든 선생님들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숙한 교학처장은 “원장 수녀님께서 매주 성경 강의를 하실 때 시청각 자료를 이용하는 등 다양한 준비를 하셔서 어르신 학생들이 더욱 흥미를 가지고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강임자 부학장은 “저 또한 원장 수녀님의 강의를 들을 때마다 너무 재미있어 시간가는 줄 모른다.”고 덧붙였다.
 

 

하느님 말씀 중심으로 모든 교육과정이 이루어지는 범물 아브라함 성경대학은 성지순례 등 현장체험학습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취미활동반을 통해 갈고 닦은 실력을 본당 행사에서 선보이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다가올 성탄절에는 그림반에서 뽐낸 솜씨로 전시회도 계획하고 있다. 김 사무엘 원장 수녀는 “신앙적으로 영적으로 하느님 안에 머물고 싶어하는 열정이 강한 어르신 학생들”이라며 “성경대학을 통해 어르신 학생들이 하느님 말씀 안에서 새로운 삶으로 노년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강임자 부학장은 “우리 어르신 학생들의 자세는 현대를 따라 가려는 마인드로 신앙인으로서 다른 이에게 모범이 되려고 노력한다.”면서 “어르신 학생들이 성경대학의 발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등 강한 애착을 갖고 계신다.”고 자랑했다.

 

 

본당의 전폭적인 지원과 지지, 어르신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봉사자들의 헌신으로 만들어 가는 범물 아브라함 성경대학은 모두가 함께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어르신 학교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어르신 학생들이 지금보다 더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김 사무엘 원장 수녀는 “어르신 학생들은 신체적으로 약해 본당 일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는 없지만 매일 기도로 본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아브라함 성경대학은 어르신 학생들이 성경에 맛들이며 즐겁고 행복하고 충만한 노년의 삶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년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하느님 안에서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제2의 인생을 여기 범물 아브라함 성경대학에서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