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사회적으로 노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교구 내 여러 본당에서도 어르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만촌1동성당(주임 : 이성배 사도요한 신부) 명도신앙대학(학장 : 전성홍 하상바오로)은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쳐 2008년 3월에 개강했다.
전성홍(하상바오로) 초대학장은 “학생들에게 좀 더 나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개강에 앞서 9군데의 어르신학교를 견학했다. 그 결과 성경공부와 취미활동, 오로지 성경공부, 다양한 사회특강과 취미활동으로 운영되는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성경공부와 더불어 학생들이 노후를 즐겁고 보람되게 보낼 수 있는 내용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고 하였다.

명도신앙대학은 매주 금요일 오전 미사 후 시작된다. 72명의 학생들은 봉사자들과 함께 레크리에이션으로 가볍게 몸을 푼 다음 명도신앙대학을 위해 새롭게 만든 교가를 부르고 십계명을 힘차게 외치며 본격적인 수업을 준비한다. 학생들은 이성배(사도요한) 주임 신부의 성경강의를 열심히 들은 후 7개 반으로 나뉘어 담임교사와 함께 나누기를 한다. 이어서 봉사자들이 정성껏 준비한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에는 오카리나반, 가요복음노래반, 건강체조반에서 취미활동을 즐긴다.
그리고 해마다 1박 2일 하계연수, 성지순례, 현장학습, 종강식 및 발표회를 가지고 있다. 전성홍 학장은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이나 취미활동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으며, 야외활동은 교육적인 가치를 추구하며 놀이와 영적인 부분을 고려해 일정을 짜고 있다.”고 했다.

성경을 중심으로 하되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전성홍 학장은 “어느 날 미사 중에 휴대폰이 울리는데 얼른 끄지 못하고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을 보고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로부터 휴대폰 사용법에 대해 교육받았다.”면서 “이처럼 사소하지만 학생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위해 봉사자들과 매주 회의를 하고 있다.”고 했다.
명도신앙대학에는 특별한 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웰 다잉’ 프로그램. ‘웰 다잉(Well dying, 참 죽음)’은 새롭게 만들어진 신조어로 아름답고 품위있는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성홍 학장은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자신을 돌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누구나 받드시 겪게되는 죽음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면서 “죽음에 대한 특강, 영화 또는 연극 상영, 사전유언장과 버킷 리스트(bucket list,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 작성을 통해 자신의 죽음을 스스로 준비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웰 다잉 프로그램의 전문가 과정을 수료한 전성홍 학장은 현재 교회 안팎에서 웰 다잉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개강 당시 1년 과정의 노인대학으로 시작된 명도신앙대학은 한 번 등록한 학생들이 계속 다니길 원해 지금은 ‘졸업’없이 평생교육원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전성홍 학장은 “본당 주임신부님께서 매달 100만 원의 경제적인 지원과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봉사자들과 함께 학생들이 당하는 죽음에서 맞이하는 죽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노년층에게 꼭 필요하지만 아직은 접하기 쉽지 않은 웰 다잉 프로그램을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체험해보면 좋겠다.
명도신앙대학 십계명
1. 일일이 다 알려고 하지 말고 살자.
2. 이것저것 너무 따지지 말고 살자.
3.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과 친구되어 살자.
4. 사랑과 감사에 인색하지 말고 살자.
5. 오기 부리지 말고 살자.
6. 육체적인 운동을 많이 하고 살자.
7. 70%라도 만족하고 살자.
8. 팔도강산 여행하며 즐겁게 살자.
9. 구원공로 쌓으며 살자.
10. 10%이상 베풀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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