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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체를 위하여-이 달의 말씀살이
소공동체를 위하여
-이 달의 말씀살이


황은모, 이수환, 조재근, 김동진 신부

· 소공동체 복음나누기 자료제공 :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053) 250-3082 cafe. daum.net/biap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 : 마태 2,1-12.
1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 그러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2“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이 말을 듣고 헤로데 임금을 비롯하여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 

4헤로데는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두 모아 놓고,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았다. 

5그들이 헤로데에게 말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사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6‘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 

7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고서는, 

8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말하였다. “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보시오. 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 

9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10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11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12그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도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오 복음 2장 1절-12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3-5분)
- 등장인물, 시간, 공간을 살펴봅시다.
- 동방에서 온 박사들은 누구를 찾고 있나요?
- 동방에서 온 박사들의 말을 듣고 헤로데 임금을 비롯한 온 예루살렘의 반응은 어떠했나요?
- 동방에서 온 박사들은 아기가 있는 곳을 어떻게 찾았을까요?
- 그들은 집에 들어가 무엇을 하였나요?
-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가 있는 집의 분위기는 어떠한지 그려 보세요.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한 실천 내용들을 나누어 봅시다. 오늘 동방박사들은 예수님께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선물로 드립니다. 내가 예수님께 드릴 수 있는 선물은 무엇이 있을까요? 더불어 사는 이웃과 자연을 살리기 위해 내가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 찾아보고 실천해 봅시다. 그리고 다음 시간에 나누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87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 복음묵상, 황은모(요한)|반야월성당 보좌신부

신앙인에게 있어서 이 세상에서의 삶은 ‘순례 여정’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하느님 나라라는 최종 목적지에 가야 하는 사람들이고 그래서 이 세상은 잠시 머물다 거쳐 가는 곳이기에 우리는 모두 ‘지상의 순례자’라고 표현을 합니다. 동방 박사들이 예수님을 방문하는 모습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별을 따라서 아기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머나먼 여정을 떠났습니다. 그들의 여정도 우리 신앙인들의 삶, 신앙 여정과 무척 닮아 있습니다.


동방 박사들의 여정 이전에 구약에서도 이와 비슷한 여정을 볼 수 있습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노예살이를 하던 이집트에서 빠져 나왔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홍해를 건너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땅으로 가고자 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었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40년 동안의 광야 여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광야에서 많은 고통과 시련 끝에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동방 박사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그리고 어떠한 과정을 겪으면서 예루살렘에 도착했는지는 복음서에 자세하게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 그들의 여정 역시 이스라엘 민족들처럼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주어진 정보는 딱 하나, ‘별’밖에 없었습니다. 자신들의 여정이 얼마나 걸리는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 내일은 또 어떤 길을 걸어야 할지, 날씨는 어떠할지, 먹을 것은 또 언제 어디서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 채 그저 별 하나만 보고 무작정 걸어야 했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여정은 그 ‘별’에 대한 강한 믿음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건장하고 튼튼한 몸을 가진 군인이나 무사도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방에서 책을 보며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만 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한 그들에게 낯선 곳으로의 여정이 쉬울 리가 없었겠지요. 가지 말까, 힘든 데 그냥 돌아갈까, 끊임없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반복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동방 박사들은 혼자가 아니라 3명이었습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오랫동안 함께 여행을 하다보면 싸우기도 하고 의견이 충돌하기도 하지요. 이스라엘 민족들도 광야 여정 때 힘들고 지치게 되자, 하느님께 투덜거리기도 하고 서로 싸우기도 했습니다.
3명의 동방 박사들도 이와 비슷한 상황을 겪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걷습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 걸어가는 여정 속에서 더 많은 의미와 가치가 발견되고 또한 흔들리고 지칠 때 누군가 옆에 있다면 서로에게 힘과 위로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행착오도 있었습니다. 그냥 별만 보고 따라 가면 되었을 것을, 왜 예루살렘에서 헤로데를 찾아간 건지, 그들의 여정 중에 위기의 순간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러한 위기의 상황 속에서 오히려 예언자의 기록을 통해 자신들의 여정에 대한 확신을 얻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광야 여정, 그리고 동방 박사들의 여정은 끝이 났지만 이제 우리들이 그 길을 따라서 걸어가야 할 차례입니다. 우리들 역시 별 하나만을 보고 걸어가야 하는 지상의 순례자들입니다. 유혹과 시련의 순간들이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히겠지요. 하지만 별에 대한 강한 믿음과 그 믿음을 함께 나누는 동료들이 우리 옆에 함께 한다면 마지막까지 꿋꿋하게 순례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1월 13일 주님 세례 축일 : 루카 3,15-16.21-22.
15백성은 기대에 차 있었으므로, 모두 마음속으로 요한이 메시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다. 

16그래서 요한은 모든 사람에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21온 백성이 세례를 받은 뒤에 예수님께서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시는데, 하늘이 열리며 

22성령께서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분 위에 내리시고,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도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 복음 3장 15절-16절, 21절-22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등장인물, 시간, 공간을 살펴봅시다.
- 백성들은 마음속으로 요한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 요한을 메시아로 기대하는 백성들에게 요한은 무엇이라 말하나요?
- 요한의 뒤에 오시는 분은 어떤 분인가요?
-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시는데 어떤 일이 일어났나요?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했던 실천내용들을 나누어 봅시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자 하늘이 열리며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매일 매일 나에게 들려주시는 하느님의 이 말씀을 되새겨 봅시다. 그리고 우리의 이웃과 모든 피조물들도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임을 상기하며 이웃과 자연을 귀하게 대하도록 한 주간 노력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1번을 부르시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주님 세례 축일 복음묵상, 이수환(바오로미키)|구미 원평성당 보좌신부

주님 세례 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심을 기념하는 날이지요.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세례 받으실 필요가 없는 분께서 세례를 받으신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생각해보면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세례를 받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이해 할 수 있을까요?


이해를 돕기 위해 같은 내용의 다른 복음을 보면(마태 3,13-17) 이렇게 나옵니다. 요한은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 하면서 그분을 말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하고 대답하셨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의 행동이 모든 의로움을 이루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입장에서 모든 의로움을 이루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그분께서 인간이 되셔서 인간의 조건 안에서 모든 의로움을 이루십니다. 불완전하고 나약한 그 조건 안에서 모든 의로움을 이루기 위해 기꺼이 세례를 받으십니다. 하느님이신 그분께서는 그렇게 낮아지셔서 모든 의로움을 이루려고 하십니다. 우리들(사람들)을 정말 사랑하시는 모습입니다. 사랑하지 않고서는 그리 하실 수 없습니다. 왜 사랑하지 않고서는 그리 할 수 없냐고요? 보다 쉬운 이해를 위해 일상생활 안에서 그 이유를 찾아봅시다.

 

내가 어느 분야에서 아주 뛰어나다고 합시다.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 내가 가진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고 합시다. 내 입장에서 가르칠 땐 내가 가진 기술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게 전부입니다. 상대방이 어떤 조건인지 생각하지 않고 그저 내 기술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꾸짖을 뿐입니다. 내가 상대방보다 우월하다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상대방의 입장에서 기술을 가르칠 땐 상대방의 조건을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상대방의 수준에 맞게끔 가르쳐야 하며 그 마음도 헤아려야 하고 어떨 땐 스스로 성장하도록 한없이 기다려야 합니다. 상대방의 조건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죠. 이것은 상대방이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입니다. 정말 사랑하는 마음이지요.

이제 예수님의 모습이 왜 사랑인지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세례 받으실 필요가 없으신 분께서 세례를 받으신다는 것, 그것은 스스로 낮아지는 사랑입니다. 새해에는 우리도 그런 사랑 한 번 해볼까요?

 

 

 

1월 20일 연중 제2주일 : 요한 2,1-11.
1사흘째 되는 날, 갈릴래아 카나에서 혼인 잔치가 있었는데,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에 계셨다. 

2예수님도 제자들과 함께 그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으셨다. 

3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 하였다. 

4예수님께서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5그분의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말하였다. 

6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정결례에 쓰는 돌로 된 물독 여섯 개가 놓여 있었는데, 모두 두세 동이들이였다. 

7예수님께서 일꾼들에게 “물독에 물을 채워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이 물독마다 가득 채우자, 

8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다시, “이제는 그것을 퍼서 과방장에게 날라다 주어라.”하셨다. 그들은 곧 그것을 날라 갔다. 

9과방장은 포도주가 된 물을 맛보고 그것이 어디에서 났는지 알지 못하였지만, 물을 퍼 간 일꾼들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과방장이 신랑을 불러 

10그에게 말하였다. “누구든지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놓고, 손님들이 취하면 그보다 못한 것을 내놓는데,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남겨 두셨군요.” 

11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도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 복음 2장 1절-11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등장인물, 시간, 공간을 살펴봅시다.
- 혼인잔치 중에 포도주가 떨어졌을 때, 어머니와 예수님 사이에 오간 대화들을 살펴봅시다. 
- 예수님께서 일꾼들에게 시킨 것은 무엇일까요?
- 잔치의 분위기가 어떠한지 그려 보세요.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했던 실천내용들을 나누어 봅시다. 오늘 예수님은 물을 포도주로 만드는 기적으로 잔치 분위기를 흥겹게 해 주셨습니다. 나와 더불어 사는 이웃과 자연을 흥겹게 해줄 수 있는 작은 일 하나를 찾아서 실천해 보고 다음 시간에 나누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54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연중 제2주일 복음묵상, 조재근(마르코)|월성성당 보좌신부

“포도주가 없구나.”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어머니와 아들의 대화입니다. 하지만 많이 낯섭니다. 잔칫집에 포도주가 떨어진 난처한 상황에서 어머니 마리아는 아들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하고 말합니다. 왜 이 말씀을 하실까요? 어머니는 아들 예수님께 무엇을 기대하시는 걸까요?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어머니를 ‘여인’이라고 부르십니다. 이 낯선 광경을 어떻게 설명할까요? 하느님께서 여자와 뱀을 원수가 되게 하고, 여자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짓밟으리라고 한 창세기의 말씀, 원복음이 떠오릅니다. 아담을 첫 죄악으로 이끈 에덴동산의 여인과 새 아담을 영광스런 첫 선행으로 이끈 카나 혼인잔치의 여인과 비교가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난의 때인 십자가에서 다시 한 번 어머니를 ‘여인’이라고 부르십니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요한 19,26) 이 말씀으로 마리아는 모든 믿는 이들의 어머니, 새 하와가 되신 것입니다.
마리아가 참 ‘여인’이 되시는 것은 단순히 예수님을 낳으셨다는 것에 있지 않고, 그분의 탁월한 믿음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아직 때가 오지 않았다.’고 말씀하시지만,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아들 예수님한테 어떻게 도움을 주라는 구체적인 방법은 일절 말하지 않고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고 말할 뿐입니다. 전적으로 하느님의 뜻에 내어맡기는 자세입니다. 또한 주님의 뜻을 따를 것을 일꾼들에게도 전하시면서 예수님께서 첫 번째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는 데에 결정적인 중개자 역할을 하십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이 말씀은 복음서에서 어머니 마리아의 마지막 말씀이기도 합니다. 어머니 마리아는 “예수님의 어머니”에서 “여인”이 되시면서 육적인 어머니의 차원을 넘어서서 믿는 이들의 모델이 되어 주셨고, 제자들의 모델이 되어 주셨습니다.


우리들 역시 어머니 마리아처럼 하느님께 모든 것을 내어맡기고 주님의 뜻을 따라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시키시는 대로 했던 일꾼들은 좋은 포도주가 어디서 났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처럼, 여인처럼, 일꾼들처럼 주님께 모든 것을 내어맡기고 주님의 뜻을 따라 살아갈 때에, 주님의 영광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하느님으로 믿게 됩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1월 27일 연중 제3주일 : 루카 1,1-4; 4,14-21.
1우리 가운데에서 이루어진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엮는 작업에 많은 이가 손을 대었습니다. 

2처음부터 목격자로서 말씀의 종이 된 이들이 우리에게 전해 준 것을 그대로 엮은 것입니다. 

3존귀하신 테오필로스 님, 이 모든 일을 처음부터 자세히 살펴본 저도 귀하께 순서대로 적어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4이는 귀하께서 배우신 것들이 진실임을 알게 해 드리려는 것입니다. 

14예수님께서 성령의 힘을 지니고 갈릴래아로 돌아가시니, 그분의 소문이 그 주변 모든 지방에 퍼졌다. 

15예수님께서는 그곳의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모든 사람에게 칭송을 받으셨다. 

16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17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그분께 건네졌다. 그분께서는 두루마리를 펴시고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18“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19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20예수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 시중드는 이에게 돌려주시고 자리에 앉으시니,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이 예수님을 주시하였다. 

21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도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 복음 1장 1절-4절, 4장 14절-21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루카 복음서의 저자는 누구에게 어떤 의도로 이 책을 쓰고 있나요?
-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나자렛 회당에 들어가 봉독하신 내용을 다시 읽어 봅시다.
- 주님께서 기쁜 소식을 전하고 해방을 선포하며 다시 보게 하고 해방시켜 내보내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했던 실천내용들을 나누어 봅시다. 기쁜 소식을 전해 주시고, 나를 해방시켜 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이웃과 자연을 기쁘게 해주고 해방시켜 줄 수 있는 것을 한 가지씩 찾아 실천해 보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67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연중 제3주일 복음묵상, 김동진(제멜로)|성정하상성당 보좌신부

자유와 해방은 예수님께로부터 온다.

와슈(Washoe)라는 이름을 가진 좀 남달랐던 침팬지가 있습니다. 이 침팬지는 네바다, 오클라호마, 센트럴 워싱턴대학에서 언어교육을 받았는데, 특히 오클라호마 대학교 연구팀이 와슈에게 인간의 언어를 가르치려 시도했고 놀랍게도 이 침팬지는 인간의 단순한 언어와 조금 복잡한 표현까지도 익힐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침팬지가 처음으로 단어를 조합해 표현한 말은 ‘Let me out!(날 내보내줘!)’였답니다. 동물도 자유를 원한다는 것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자유는 모든 피조물이 원하는 궁극적인 가치 중에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저도 보통 예비신자 교리교육에서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이 바로 자유의지라고 가르치곤 했습니다. 모두가 완전한 자유를 원합니다. 하지만 참된 자유와 해방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그 답은 오늘 복음에 있습니다.

오늘 전례독서에서 알 수 있듯이 루카 복음서의 저자는 예수님의 생애를 순서대로 기록하고자 했습니다. 연중 제3주일에 읽히는 전례독서는 예수님께서 사명을 받고 처음으로 고향마을로 돌아가서 하신 일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유혹을 이겨내시고 새로운 사명을 가지고 처음 행한 일은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일은 바로 해방과 자유의 선포였습니다.

 

“주님의 영이 나에게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 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 4,18-19)

예수님께서는 당신 공생활의 첫 행적을 자유와 해방의 선포로 시작하셨습니다. 이사야서의 두루마리를 읽으시고는 “이 말씀이 오늘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라고 말씀하시며 당신이 참된 자유와 해방을 주실 수 있는 분이심을 선언하셨습니다. 우리는 모두 해방과 자유를 원합니다.
하지만 참된 자유와 해방은 오직 예수님에게서만 올 수 있습니다. 예수님만이 참된 해방자이시기 때문입니다. 혹시 예수님 외에 다른 것에서 자유를 찾고 계시지는 않나요? 오직 주님만이 우리의 참된 해방자시라는 것을 늘 기억하고 주님께만 바라고 주님께만 매달리는 신앙인이 되도록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