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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내게로 오다
목욕탕 기도


이성기(요셉)|시인, 불로성당

 

월요일 새벽
한가한 동네 목욕탕
탕 안에 몸 담그고
하늘을 그리며
두 손 모아 드리는
주님의 기도

되뇌이는 마음
뜨거운 물에 녹아
천사들의 날개
망막에서 춤추고
심연에서 꿈꾸는
영혼의 파라다이스
벌거벗고 그려보는
아버지의 나라

 

 

 * 이성기(요셉) 님은 2006년 ‘목련 외 1편’이 「문학예술」에 추천되어 시단에 서게 되었고, 2009년 시집 《구름정거장》을 펴냈다. 현재 불로성당 꾸리아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