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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작가의 글
이 잔을…


김종숙(요안나)|경산성당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 가게 해 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마태 26,39)

아직 바람이 차다. 수난의시기가 다가온다.
몰아치는 바람을 맞으며 한 남자가 울부짖고 있다.
겟세마니 동산이다.
한 손에 잔, 운명의 잔을 잡고서….
우리의 구원자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인다.
배신과 굴욕, 슬픔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었기에
내가 죽을 지경이라고 제자들도 나무라본다.
아버지께 떼도 써본다.
이게 정녕 당신의 뜻이냐고
그러나 그 피의 잔이 생명의 잔이 되기 위해서는
기꺼이 마셔야 함을 당신은 알고 있다.

 “모두 이 잔을 마셔라. 
이는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마태 26,27-28)

 

   

 

 

 

 

 

 

 

 

* 작품명 : 이 잔을…(조형토 300×900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