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Ⅱ. 젊은이 복음화 - 청년
18. 청년사목의 전문화
청년사목이 전문화되어야 한다는 것은 시대적 요청입니다. 따라서 일관되고 체계적인 청년사목을 위해 기존의 교구 사목국 청년담당을 ‘청년국’으로 승격시킴으로써 그 정책 수립과 실행에 있어 전문화를 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목은 그 대상별로 세분화되고 전문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청년사목 안에는 대학생사목, 20대 청년사목, 30대 청년사목이 필요합니다. 나아가 교구 내 다양한 청년프로그램들이 일관되고 체계적인 틀 안에서 운영되어야 합니다.
‘청년국’은 다양한 청년사목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교재를 개발하여 각 본당과 대리구에 보급하여야 하며, 대리구 청년담당 사제들과의 긴밀한 협력 체제를 구축하여 교구 청년사목의 효율성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
19. 청년 거점본당 선정과 청년을 위한 공간 마련
같은 또래 신앙인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만으로도 젊은이들은 큰 감동과 신앙적인 격려를 받게 됩니다. 거점본당은 이러한 청년공동체 구성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거점본당은 기존의 개별 본당에 형성된 소수의 청년공동체를 넘어 지역적 연대를 통해 더 풍요로운 청년 신앙공동체를 형성하게 해 줍니다.
따라서 각 대리구는 사제들과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청년들이 많이 모이고 있고 또 모일 수 있는 지역에 청년 거점본당을 선정하고 그에 적절한 사목자의 파견을 교구에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여기서 청년들은 주체적으로 공간을 이용하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받게 될 것입니다.
20. 청년사목 전문가 양성
청년들에게 청년사목의 비전을 제시하고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문화된 사목자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교구에서는 합당한 지도자를 뽑아 양성해야 하겠습니다. 양성된 청년사목 전문가는 각 대리구와 거점본당으로 파견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은 대외적인 활동과 업무뿐 아니라 청년들이 당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한 멘토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청년사목에 적합한 평신도 전문가와 봉사자를 양성해야 하겠습니다. 특별히 미래의 사목자인 신학생들은 청년 관련 프로그램들을 신학교에서 단계적이고 체계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아야 합니다. 나아가 각 수도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도 교구와 공유한다면 더욱 유기적인 청년사목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1. 다양한 청년사목 프로그램 개발과 홍보
현재 청년들을 위한 행사와 프로그램은 WYD(World Youth Day: 세계 청년대회), AYD(아시아 청년대회), KYD(한국 청년대회), DYD(대구 청년대회), 자매교구 청년교류행사, 교구 청년 윤일제, 교구 청년 회장단 연수, 교구 창작 생활성가 경연대회, 교구 청년성가 합창제, 대리구 청년성가 합창제 등 활동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선택주말, 젊은이 성령기도회 및 성령세미나, 청년 꾸르실료, 파스카 청년 성서모임, 떼제 기도회, 청년 리더십, 포콜라레 등의 신심 및 교육 프로그램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시대적인 요청으로 인해 그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혼인과 성(性), 청년 견진성사, 사회복지, 사회윤리 및 생명윤리에 관한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합니다. 특히 혼인 5년 이하 부부들 사이에서 이혼율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에서 기존의 가나강좌, 약혼자 주말과 더불어 혼인 5년차 미만 부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이 요청됩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널리 알리는 데 있어서는 무엇보다 일선 사목자들이 이들을 먼저 경험해 보는 것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또한 기존의 주보나 소식지, 포스터뿐 아니라 SNS(Social Networking Service)등 젊은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매체들의 활용도 지속적으로 연구되어야 할 것입니다.
22. 대리구 특성에 맞는 청년사목
대구대교구는 2003년부터 한국 교회에서 가장 먼저 대리구제를 실시하였습니다. 대리구별로 특성화된 청년사목은 각 대리구의 성격에 맞는 다양한 활동과 교육을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리구별 특성의 예를 들자면, 1대리구는 전통문화 보존과 신문화 창출이 많은 지역으로 문화사목에 중점을 둘 수 있겠습니다. 2대리구는 초·중·고·대학교가 많은 지역으로 학교를 대상으로 청년사목의 활성화에 중점을 둘 수 있겠습니다. 3대리구는 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진 지역으로 도·농간의 지역특성 복음화가 필요합니다. 4대리구에 속한 경주 지역에서는 불교의 영향력이 크고 또 신라 문화의 근간을 이어오고 있다는 특성 때문에 문화사목에 역점을 둘 수 있겠고, 포항지역은 개신교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에 사회활동을 통한 복음화에 중점을 둘 수 있겠습니다. 5대리구의 김천지역과 칠곡(왜관)지역은 전통적인 가톨릭 지역으로 신자비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공동사목을 토대로 한 젊은이 사목에 중점을 둘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구미지역은 공단지대로서 전국 최저평균연령지역이라는 점과 교대 근무자가 많다는 점에서 젊은이들을 위한 맞춤 선교 및 교육에 중점을 둘 수 있을 것입니다.
23. 본당 청년위원회 설치와 지원
대부분의 본당은 사목평의회 안에 ‘청소년위원회’를 두고 있고 이 위원회는 본당 청소년들과 청년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본당 청소년위원회는 주일학교 지원에 주력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각 본당은 가능한 한 ‘청소년위원회’와 구분된 ‘청년위원회’를 설치하여 청년사목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여야 할 것입니다.
24. 대학생 사목 전담 사제의 필요성
오늘날 우리나라 20대 인구의 대다수가 대학생이며 그들의 일상생활 가운데 많은 부분이 학교에서 이루어지기에 학원사목의 중요성은 높다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대학생 사목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교구 내에 4년제 대학이 19개, 전문대학이 16개에 이르고 있지만 대구가톨릭대학교 외에는 전담 사제가 없습니다. 따라서 교구는 가능한 한 필요한 만큼의 대학생 전담 사제를 두고, 대학생 전담 사제는 신자 학생들이 대학 안에서 신앙의 증인으로서의 삶을 살고 그 삶을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겠습니다. 또한 전국적인 대학생 전담 사제 간 네트워크를 통해 교구 내 대학생들이 타 교구에서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전담 사제는 군에 입대하거나 군에서 제대하는 대학생들을 위해 군종교구와 유대를 가짐으로써, 또 고3 수험생들의 인적사항을 파악함으로써 대학생 전후 연령대의 사목을 효율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다음 호에 계속
* 2012년 10월 28일(일) 제2차 교구 시노드 폐막에 즈음하여 교구민들에게 반포한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의 시노드 교서 전문을 매월 연재해 드립니다. - 편집자 주(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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