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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담소 마상태(안드레아)와 담안에서 온 편지
Mr.담소 마상태(안드레아)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교정사목

  

 

“너희는…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주었다.”(마태 25, 36)
 

* 천주교 대구대교구 교정사목 안내 : 대구교도소, 포항교도소, 경주교도소, 김천소년교도소, 대구구치소 등 대구대교구 내 교정시설 수용자들과 빠스카교화복지회에 거주하는 출소자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돌보며, 그들이 사회와 가정의 참된 구성원으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하고 있습니다.

* 대표후원계좌 : 예금주 (재)대구구천주교유지재단
대구은행 : 141-04-001277-4 / 농협 : 702045-55-000287

* 전화 : 053-636-8916  팩스 : 053-644-8917 이메일 : 6368916@hanmail.net
*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교정사목 및 후원에 대한 안내와 <담안 형제자매들의 이야기>는 교정사목후원회 카페(cafe.daum.net/6368916)를 통해서도 계속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담안에서 온 편지
설렘과 기대감에 밤잠을 설치며 기다려 온 ‘가족만남의 날’. 10여 년 동안 못난 아들을 그리시며 겹겹이 쌓인 한(恨)을, 이중 아크릴과 화상 화면으로는 미처 접하지 못했던 주름을 얼굴에 새기신 어머니의 모습에 쇳물을 삼킨 듯 가슴이 먹먹하고 목이 잠겨왔지만, 눈물을 흘리시며 못난 아들의 이름만 거듭 부르시는 어머니의 모습에 발바닥의 힘까지 쥐어짜 흐르는 눈물을 참으며 어머니를 향해 걸어갔습니다. 잠시라도 머뭇거리다 통곡소리를 억제하지 못할까봐서요.


그렇게 길고도 긴 세월을 뒤로 한 채 서로 부둥켜안고 서로의 숨결을 직접 느낀 그 2시간은 2초의 순간보다도 빠르게 지나버리고 말았습니다. 가족들을 뒤로 하고 눈물을 감추며 다시 담안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지금껏 그 어떤 걸음보다도 멀고도 힘겨웠습니다. 방으로 돌아와 평소보다 더 간절히 가족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더 이상 나의 존재로 사랑하는 가족이 힘들어 하지 않도록….’


하지만 이내 가슴은 더욱 먹먹하고 아련해졌습니다. ‘나는, 죄의 원흉(元兇)인 나는 10년이 지나 2시간이나마 가족들을 만날 수 있었지만 나로 인해 억울하게 고인(故人)이 된 피해자와 그 가족들은 100년이 지나도 두 번 다시 서로의 체온과 숨결을 느끼실 수가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자 눈물이 흐르다 못해 봇물처럼 터졌습니다. ‘주님, 제발, 제발 제가 죽는 날까지 저의 죄를 잊지 않게 하시고, 새로운 삶의 실천과 행동으로 보속하게 하소서. 부디 제 숨이 멈추는 그 순간에 이르러 아주 조금이나마 제 죄에서 가벼워졌노라 당신께 변명 할 수 있는 삶을 살게 하소서.’


가족만남의 그날 저는 정말 행복했지만 동시에 비할 수 없는 아픔을 확인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기쁨과 행복보다는 죄책감의 아픔에 더욱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의 아픔보다는 스스로 조금씩 새로운 삶의 실천을 채워가고자 다짐하고 각오합니다. 그립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함이 이제 더는 죄스럽지 않도록 살아가려 합니다. 사람으로 살고자 합니다. 사람으로 숨 쉬고자 합니다.


“주님, 모든 이들이 주님 안에서 온전히 하나 되어 서로 사랑하게 하소서. 기나긴 겨울이 얼른 지나 싱그러운 봄날이 오게 하소서. 하여 너와 나, 우리 다함께 미소로 마주하며 서로 사랑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