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로그인

만나고 싶었습니다 - 초등교원사도직협의회 권연숙 회장
초등교원, 하느님의 참사랑을 실천하다


취재|김명숙(사비나) 편집실장

  모든 정규교육의 기초이자 출발점이고 모태인 초등교육. 그렇기 때문에 초등교육의 부실은 고스란히 중·고등교육의 부실로 연결이 된다. 이런 중요한 사안을 잘 알기에 초등교원사도직협의회(회장 : 권연숙 베르띨리아, 담당 : 백승열 라디슬라오 신부)의 권연숙 회장은 “우리는 한 인간의 성장에서 기초, 기본교육이 이루어지는 초등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모든 교육공동체가 공유하며,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달 ‘만나고 싶었습니다’에서는 초등교육의 현장에서 학교복음화에 앞장서며 사도직을 실천하고 있는 초등교원사도직협의회의 권연숙(베르띨리아, 계산주교좌성당) 회장을 대구광역시교육청에서 만나보았다.

“초등교육의 목표가 기초적 능력함양과 기본생활 습관에 있으므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한 인간으로 성장함에 있어 기초적인 지식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랑과 감사, 배려가 개인 삶의 한 방식으로 자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들려주는 권연숙 회장은 환한 미소와 긍정적인 생각, 열정으로 에너지가 넘쳐난다. 특히 2011년 협의회장직을 맡으면서부터 남다른 각오와 신념으로 협의회의 내실과 회원 상호간의 일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활동을 펼쳐왔다.

회장을 맡고 치른 가장 큰 행사로 2012년 1월 29일 “우리 여기 있습니다.”(바룩 3,35)라는 주제의 ‘천주교 대구대교구 초등교원 신앙대회’라고 들려주는 권 회장은 “그동안 활동이 미미했던 협의회의 첫 출발을 다지고 교직생활에서 혹여 불목함이 없었는지 돌아보고 우리에게 맡겨진 어린 영혼을 위해 교단에서 우리가 실행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한자리에 모여 깊이 묵상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신앙대회를 개최하게 되었다.”면서 “마침 당시 사목국 권 카타리나 수녀님의 제안으로 본당으로 공문을 보내어 대구시내 본당에 교적을 둔 신자 초등교사들을 일일이 파악하여 한 명이라도 더 회원으로 영입하기 위해 애쓴 결과 120여 명이 대회에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신앙대회를 치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뿐 아니라 “신자회원들간의 일치를 위해 ‘주님의 무지개 뜨락’이라는 카페를 개설하여 온라인으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고, SNS를 통해 서로의 안부와 생활나누기를 하며 매월 마지막 목요일에 갖는 월례회에서는 임기숙 선생님이 작성한 ‘동심 숲에서 드리는 기도문’을 바치는 등 개개인의 성화를 위해 서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신앙대회 이후 회원이 늘고 결속력을 갖게 된 협의회는 매월 갖는 월례회 때마다 학교복음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행사에도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나아가 올해부터는 홍보리플릿을 만들어 회원확보에 더욱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권연숙 회장은 “소외받는 어려운 아이들을 1명씩 멘티로 선정하여 신앙으로 초대할 계획을 갖고 있고, 초등학교 교사로서 또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행동지향을 한 가지씩 선정하여 1년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1년 동안 실천한 신앙실천 사례들은 작은 신앙실천집으로 발간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초등교원사도직협의회가 학교복음화를 위한 순수모임으로 자리하게 된 데에는 이인숙(스텔라), 임기숙(마리나) 두 분 선생님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1970년 창단 당시의 초등교원사도직협의회는 ‘작은 꽃 여교사회’라는 이름 아래 여교사를 중심으로 합동기도, 신앙피정 등의 활동을 하였다. 그뒤 1986년 남녀교사로 구성된 ‘가톨릭 초등교원회’로 전환하여 기도모임, 연수회 등의 활동으로 이어지다가 2000년 이후에는 초등전문직, 교장, 교감 중심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잠시 활동이 단절된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그러다 2011년 ‘은초회(은총의 초등교원사도직협의회)’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재개하여 2011년 1월, 뜻을 가진 몇몇 사람이 수성성당에서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인근식당에서 만나 은초회를 발족, 매월 넷째 주 목요일에 모임을 갖기로 하고 재창단미사 봉헌과 함께 현재에 이르고 있다. 권연숙 회장은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어떠한 힘든 일도 좋은 마음으로 하는 일에는 하느님께서 다 도와주신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특히 보람 있었던 일로는 “지난 해 10월-11월에 교구 청소년 주일학교 교재와 교사용 지도서(유치부-초등 6학년)의 윤문 및 검토를 담당신부님께서 저희들에게 맡겨주시어 회원들이 가진 탈렌트를 맘껏 발휘할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교사 25년, 교장·교감 3년, 장학사·장학관 10년 등 총 38년의 교직경력을 갖고 현재 대구광역시육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권연숙 회장. 개인적으로 교육자로서 가장 보람 있었던 때가 언제냐는 기자의 물음에 “굳이 떠올린다면 용계초등학교 2학년 학급을 담임할 때 다운증후군을 앓던 학생이 있었는데, 늘 따뜻한 마음으로 그 아이를 도와주고 보살펴주며 사랑해주던 우리 반의 어린 친구들의 모습이 아직까지 잊히지 않는다.”며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저의 가르침을 아이들이 행동으로 실천하는 그 모습에서 아주 강한 보람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고 회고했다. 끝으로 “진정한 교육은 사랑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권연숙 회장은 “학교현장에 주님의 사랑을 전해야 하는 사명감으로 아이들의 행복한 일상을 위해 함께 걱정하고 함께 기도하며 참사랑이 이루어지도록 회원들과 힘을 합쳐 개척자의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것”이라고 전하며 “그동안 초등교원사도직협의회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의 정성과 애정에 감사드린다.”는 인사말과 함께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