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노인 복음화의 해’를 맞이하여 성서통독반으로 시작된 지산성당(주임 : 이응욱 사도요한 신부) 웰빙신앙학교(교장 : 서정근 시몬)는 어르신들의, 어르신들에 의한,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신앙학교이다.
방학기간이라 학교는 한산했지만 며칠 뒤에 있을 특강을 위해 모인 봉사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카타리나 원장 수녀는 “방학기간에도 부득이한 사정이 아니면 10명의
봉사자 선생님들이 모두 나와 준비를 함께 한다.”며 “시간관념과 사명의식이 투철한 선생님들”이라고 칭찬했다.
학기 중 수업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있으며 오순화(벨라뎃다) 봉사자의 40분 성경강의로 시작한 후 각 반으로 이동하여 강의 내용으로 나누기가 진행된다. 또한 종이접기, 풍선아트 등 특별 수업과 봄소풍, 가을 성지순례로 1년의 과정이 이루어진다. 서정근 교장은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강의를 오순화 선생님은 어르신들이 공감할 수 있고 실생활에서 묵상할 수 있는 것들로 준비해 어르신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듣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에 카타리나 원장 수녀는 “강의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묵상하면서 어르신 학생들에게 좋은 강의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이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카타리나 원장 수녀는 “총무를 맡고 계신 김은희(글라라) 선생님은 학교운영의 전반적인 것들을 관리해 주어 선생님들이 수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뒤에서 힘쓰고 있다.”며 “이렇듯 선생님들 각자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기에 지금의 웰빙신앙학교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영적으로 잘 살자.’라는 목표를 가진 웰빙신앙학교는 60대부터 가입할 수 있다. 서정근 교장은 “요즘 60대는 스스로 노인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 웰빙신앙학교에도 60대의 학생들은 안 계시고 70대부터 80대까지 50여 명의 어르신 학생이 계시다.”며 “연세가 제일 많은 어르신 학생은 87세”라고 밝혔다.
오순화 봉사자는 강의를 준비하면서 “늘 기도와 묵상으로 하느님께 청하고 그 주기에 맞추어 주제를 정하고 단순히 지식전달의 목적이 아닌 말씀이 삶 안에 녹아날 수 있게, 또 가족과 이웃들과 함께 나눌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한다.”며 “어르신 학생들이 실생활에서 말씀을 중심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또 연세가 많아 피정에 참여할 수 없는 어르신들을 위해서 피정 등 다양한 신앙관련 이야기들도 접목시켜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학생들도 함께 하고 있는 웰빙신앙학교는 봉사자들과 더불어 어르신 학생들도 손을 보태주고 있을 정도로 서로가 서로를 위해 배려가 넘치는 학교이다.
남학생 반을 맡고 있는 이영미(브리짓다) 봉사자는 “사회적으로 전문직에 종사하는 등 높은 위치에 계셨던 분들이지만 전혀 티를 내지 않고 모든 일에 앞장서서 솔선수범해 주신다.”면서 “미리 예습해 오실 정도로 열성적이고 몸이 불편하거나 어려운 분이 계시면 저희보다 먼저 알고 도와주신다.”고 말했다. 그러자 여학생 반을 맡고 있는 김미숙(파비올라) 봉사자는 “어르신들의 말씀을 듣고 있노라면 제 삶에 대해 반성하게 된다.”며 “신앙인으로서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하게 만든다.”고 전했다.
어머니가 웰빙신앙학교 학생이라는 김지영(가브리엘라) 봉사자는 “귀도 어둡고 훨체어에 의지해야 할 정도로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살뜰히 살피는 김은희 총무 선생님의 모습에 감동 받아 이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선생님들 모두 어르신들을 부모님처럼 대하고 그런 선생님들을 아껴주시는 어르신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은혜로운 시간”이라고 말했다. 신미란(데메뜨리아) 봉사자는 “어르신들은 몸이 불편하면 서로 돕고 편찮으셔서 빠진 분들을 위해서는 꼭 다 같이 기도해주신다.”며 “신심이 깊으셔서 뭐든 열성적으로 하신다.”고 말했다.
더 나은 웰빙신앙학교를 위해 봉사자들은 교구나 대리구에서 실시하는 연수에 참여하고 또 개인적으로도 끊임없이 공부를 하고 있다는 카타리나 원장 수녀는 “수업이 시작되기 전 모든 선생님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수업이 끝난 후에는 그날의 수업에 관해 전반적인 이야기들을 나누며 더 나은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는 구약성경을 가지고 어르신 학생들과 함께 하게 될텐데 어르신들을 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