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공동체 복음나누기 자료제공 :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053) 250-3082 cafe. daum.net/biap
2월 3일 연중 제4주일 : 루카 4,21-30.
2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22 그러자 모두 그분을 좋게 말하며,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였다. 그러면서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하고 말하였다.
23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틀림없이 ‘의사야, 네 병이나 고쳐라.’ 하는 속담을 들며, ‘네가 카파르나움에서 하였다고 우리가 들은 그 일들을 여기 네 고향에서도 해 보아라.’ 할 것이다.”
24그리고 계속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25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삼 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 온 땅에 큰 기근이 들었던 엘리야 때에, 이스라엘에 과부가 많이 있었다.
26그러나 엘리야는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파견되지 않고,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에게만 파견되었다.
27또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28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화가 잔뜩 났다.
29그래서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그 고을은 산 위에 지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30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4장 21-30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안식일에 나자렛 회당에서 이사야의 두루마리를 읽으신 예수님께서 언제 이 성경말씀이 이루어졌다고 하십니까?(4,21)
-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는 사람들에게 걸림돌이 되었던 것은 무엇입니까?(4,22)
- 온 땅에 기근이 들었을 때 엘리야는 어느 지방의 과부에게 기적을 베풉니까?(4,26. 1열왕 17,8-16 참조)
- 엘리사는 어느 지방의 나병환자를 고쳐줍니까?(4,27. 2열왕 5장 참조)
- 화가 잔뜩 난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합니까? 그에 대한 예수님의 반응은 어떠합니까?
*사렙타의 과부와 시리아 사람 나아만에게 일어난 기적들은 이스라엘인이 아닌 이방인들의 지역 이방인에게 구원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나와 종교나 배경이 다른 사람들도 모두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로서 귀한 존재임을 생각하며 특별히 주변에 여러 가지 이유로 소외된 사람들을 차별없이 귀하게 대하도록 노력해 봅시다. 그리고 결심하고 실천한 것을 다음 주에 나누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28번 2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연중 제4주일 복음묵상, 이동철(대건안드레아)|구암성당 보좌신부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 앞서 회당에서 당신의 사명이신 기쁜 소식을 선포하십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예수님께서 이 기쁜 소식을 전하신 곳은 당신이 유년시절을 보내셨던 나자렛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자렛에 오시기에 앞서 카파르나움을 비롯한 갈릴래아의 여러 회당에서도 이 기쁜 소식을 전하셨습니다. 그리고 갈릴래아의 사람들은 그 말씀을 듣고 예수님을 칭송합니다.
그러나 나자렛 사람들은 달랐습니다. 예수님의 유년시절을 보아서 그랬을까요? 예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합니다. 오히려 ‘요셉의 아들’이라는 예수님의 출신을 거론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과거를 너무나 잘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분이 하시는 은총의 말씀이 그들의 귀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세상적인 생각, 즉 “나는 예수를 너무나 잘 안다.”라는 생각에 빠져 은총의 말씀을 믿지 못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구약의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열왕기 상권 17장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아합왕이 하느님의 말씀을 저버리고 온갖 우상숭배를 저지르자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온 땅에 가뭄과 기근이 들게 만드십니다. 즉 하느님의 말씀을 믿지 않은 아합의 행위에 대한 경고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주변의 모든 이가 굶주리고 있을 때하느님께서는 엘리야를 시켜 이스라엘인들이 아니라 이방인들이 사는 시돈 지방의 사렙타의 과부에게 보내십니다. 사렙타의 과부는 엘리야를 통해 내려진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음식을 엘리야에게 대접합니다. 그 믿음을 통해 사렙타의 과부의 집에는 밀가루와 기름이 떨어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부의 아들이 병이 들어 숨이 끊어졌을 때도 그 과부는 하느님을 믿으며 엘리야에게 부르짖었습니다. 그러자 아들이 다시 살아나게 됩니다.
또 한 이야기를 들려주시는데 그것은 하느님을 믿은 시리아 장수 나아만의 이야기였습니다. 시리아 장수 나아만은 나병환자였는데 이스라엘에서 포로로 잡혀 온 소녀의 이야기를 듣고 엘리사 예언자를 찾아 먼 길을 떠납니다. 소녀는 엘리사 예언자가 나아만의 나병을 고칠 수 있다고 알려주었던 것입니다. 엘리사를 만난 나아만은 엘리사가 요르단 강에 가서 일곱번 몸을 씻으라고 하자 화를 냅니다.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줄 알고 먼 길을 갔는데 쉬운 일을 시켜 실망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려 합니다. 그러나 그의 부하가 설득하자 결국 엘리사를 믿고 그의 말대로 합니다. 그래서 병이 낫자 나아만은 하느님을 찬미하고 하느님을 믿게 됩니다.
이 두 이야기를 통해 예수님께서는 나자렛 사람들에게 믿음을 가지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자렛 사람들은 도리어 화를 냅니다. 왜냐하면 당시 유다인들은 이방인들에게는 구원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나자렛 사람들은 다시 그들의 좁은 생각으로 믿음을 저버립니다. 그리하여 오히려 기쁜 소식을 전하신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리려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당신의 사명을 수행하러 길을 떠나십니다. 나자렛 사람들은 두 가지 실수를 하며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저버렸습니다. 첫째는 ‘예수’라는 사람에 대한 자신들의 선입견에 얽매여 예수님의 기쁜 소식을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둘째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좁은 구원관을 열지 못해 예수님마저 배척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믿지 않는다고 예수님께서 전하시는 기쁜 소식이 나쁜 말이 되지는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믿지 않는 그들을 뒤로하신 채 당신의 사명을 행하시려 다시 길을 떠나십니다.
혹시 우리도 우리가 가진 인간적인 생각, 세속적인 생각 때문에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분명히 하느님의 뜻이 나에게 전해지고 있는데도 “일이 바쁘다.”, “아직은 좀 이른 것 같다.”며 기쁜 소식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않고 생활하지는 않는지요? 매 미사 때마다 우리는 기쁜 소식을 듣고 있고 영성체를 통해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고 있습니다. 그 기쁜 소식이, 그 예수님을 모신 마음을 미사 때만 기억하고 세상을 살 때에는 기억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오늘 나자렛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믿음은 내가 들은 하느님 말씀을 내 삶에서 실천해나갈 때 얻을 수 있습니다. 성당에서만이 아니라 내 가정에서, 내 직장에서, 세상의 모임에서 그 사랑과 평화의 말씀을 내가 실천해나갈 때, 우리는 진정한 신앙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2월 10일 설, 연중 제5주일 : 루카 12,35-40.(설 복음)
35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36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37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38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39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0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2장 35-40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혼인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을 기다리는 종의 모습이 어떻게 묘사되어 있나요?
-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 깨어있는 종들에게 주인은 어떻게 합니까?
- 주인은 언제 옵니까?
- 깨어있는 종의 모습을 묘사한 다른 표현들도 살펴봅시다.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순간순간 나에게 오시는 예수님을 깨어서 알아차리도록 합시다. 그리고 한 주산 동안 어떤 모습의 예수님을 만났는지 다음주에 나누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16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설 복음묵상, 사공병도(베드로)|동촌성당 보좌신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이 우리에게 전해주듯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정성껏 마련해 주신 ‘때’, ‘인연’, ‘도움’ 같은 선물들은 우리네 삶에서 갑작스레 닥쳐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덜컥 하느님의 선물이 내 앞에 주어졌을 때 그것을 누릴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은 바로 ‘깨어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또한 이렇게도 말씀하십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있는 종들!”
그렇다면 깨어있는 삶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요? 우리의 눈은 둘이지만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게 되면 눈앞이 흐려집니다. 허나 두 눈이 같은 곳을 바라볼 때 우리는 보고자 하는 것을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깨어있는 삶이란 바로 얻고자 하는 무언가를 위해 다른 것들을 기꺼이 내려놓는 것입니다. 내가 얻고자 하는 ‘오직 한 가지’를 위해 다른 모든 욕심들을 과감히 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선물이란 마치 깃털 같아서 내가 잡으려 안간힘을 쓴다고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요원해질 뿐이지요. 하지만 하늘을 향해 손을 펴고 기다릴 때 그 모든 것이 사뿐히 내 손 위에 내려 앉습니다. 그러기에 ‘참된 깨어있음’이란 ‘오직 한 가지’를 얻고자 하는 그 마음마저도 내려 놓은 채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시고, 우리를 결코 저버리지 않으시는 하느님께 모든 것을 내어 맡기는데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설입니다. 아마도 집집마다 오랜만에 모인 가족 친지들로 한바탕 신명나겠지요? 또 그간의 소식을 물으며 함께 기뻐하고, 때론 더불어 슬퍼하며 가족의 따스한 정도 나누겠고요. 그러나 오랫동안 꿍한 마음으로 쥐고 있던 ‘체면’, ‘미움’, ‘불평’, ‘편견’ 등을 내려놓지 못한다면 하느님께서 열어주신 이 풍성한 은총의 첫날이 사상 최악의 날로 변하고 말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이번 설에는 큰 맘 먹고 한 번 놓아 보시기 바랍니다. 낮추인 마음을 낮추 아니 보시고, 여러분의 포기와 희생을 속속들이 알아주시는 분께서 바로 여러분 옆에 계십니다. 그러니 편히 놓으셔도 괜찮습니다. 그렇게 내려놓고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그대로, 그저 있는 그대로 가족들과 한데 어우러진다면 어느새 우리 가족들 가운데 오신 임마누엘 예수님을 만나 뵐 테니 말이지요.
2월 17일 사순 제1주일 : 루카 4,1-13.
1 예수님께서는 성령으로 가득 차 요르단 강에서 돌아오셨다. 그리고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시어,
2사십 일 동안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그동안 아무것도 잡수시지 않아 그 기간이 끝났을 때에 시장하셨다.
3그런데 악마가 그분께,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더러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4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5그러자 악마는 예수님을 높은 곳으로 데리고 가서 한순간에 세계의 모든 나라를 보여 주며,
6그분께 말하였다. “내가 저 나라들의 모든 권세와 영광을 당신에게 주겠소. 내가 받은 것이니 내가 원하는 이에게 주는 것이오.
7당신이 내 앞에 경배하면 모두 당신 차지가 될 것이오.”
8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9그러자 악마는 예수님을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운 다음, 그분께 말하였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여기에서 밑으로 몸을 던져 보시오.
10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지 않소? ‘그분께서는 너를 위해 당신 천사들에게 너를 보호하라고 명령하시리라.’
11‘행여 네 발이 돌에 차일세라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쳐 주리라.’”
12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하신 말씀이 성경에 있다.” 하고 대답하셨다.
13악마는 모든 유혹을 끝내고 다음 기회를 노리며 그분에게서 물러갔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4장 1-13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세례를 받고 성령으로 가득 차 요르단 강에서 돌아오신 예수님께서 성령에 이끌려 어디로 가시어 무엇을 하십니까?
- 첫 번째 유혹은 무엇입니까? 그 유혹에 예수님은 무어라 대답하십니까?(4,4. 신명기 8,3 참조)
- 두 번째 유혹은 무엇입니까? 그 유혹에 예수님은 또 어떻게 대답하십니까?(4,8. 신명기 6,13 참조)
- 세 번째 유혹은 무엇입니까? 그 유혹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은 무엇입니까?(4,12. 신명기 6,16 참조)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 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 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유혹을 당하신 예수님은 하느님의 말씀으로 유혹자에게 응대 하십니다. 사순시기동안 마음에 새길 성경구절을 하나씩 선택하여 외우도록 합시다. 그 외운 말씀이 나의 삶을 통해 사람들에게 드러날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하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124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사순 제1주일 복음묵상, 고태권(그레고리오)|동천성당 보좌신부
종종 신자분들이 찾아와 면담을 요청합니다. “신부님! 저는 하느님께 ‘제발 저와 저희 가정이 무사히 한 해를 지내도록 도와주십시오.’하고 기도를 드리는데, 하느님께서는 제 기도를 안 들어 주시는 것 같습니다.”라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면담을 요청하시는 분을 자주 만납니다. 그러면 저는 조금 기다렸다가 대답을 드립니다. “자매님! 기도하시는 모습이 참 좋네요. 그런데 우리가 살아가면서 정말 필요한 기도는 자신 앞에 어려운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기도하는 것보다 자신이 어려운 일과 부딪쳤을 때 하느님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라고 답해 드리면서 면담을 이어갑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성령으로 충만하십니다.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께서는 성령으로 충만한 상태에서 광야로 이끌림을 받으십니다. 광야는 황무지입니다. 낮에는 덥고 밤에는 무척 추운 곳, 땡볕 피할 나무 하나 없는 곳입니다. 사람이 생활하기 어려운 곳이 광야입니다. 그런 곳에서 예수님은 성령으로 충만하신 상태로 40일을 지내십니다. 그런데 별 일 없는 40일의 광야 생활이 아니었습니다. 복음에 기록되어 있듯 악마의 유혹을 받으십니다. 그것도 몇 번 유혹을 받고 끝난 것이 아니라 40일 동안 지속적으로 악마의 유혹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특별히 오늘 복음에는 예수님께서 빵의 유혹(식욕), 타인을 지배하려는 유혹(권력욕, 명예욕), 끝으로 하느님을 시험하려는(교만함) 유혹을 받으셨다고 전합니다. 그런데 인상적인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악마의 유혹을 받으실 때마다 성경 말씀으로 지혜롭게 대처하시고 하느님 말씀으로 유혹을 풀어 가신다는 점입니다. 다르게 이야기 하면 세상에 대한 욕망과 유혹, 그리고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어려운 상황을 지혜롭게 대처 할 수 있는 방법은 하느님 말씀을 통해서라는 것이지요.
사순 시기입니다. 우리가 세상의 유혹과 어려운 상황을 맞닥뜨릴 때 하느님 말씀으로 헤쳐 나갔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기도가 하느님 안에서 더 성장 할 수 있는 기도가 되었으면 합니다. 어려운 일이 저에게 벌어지지 않도록 해 달라는 것보다는 오늘 복음의 예수님께서 악마의 유혹을 당당히, 그리고 하느님 말씀으로 슬기롭게 답변하신 그 모습을 닮을 수 있도록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말씀이신 예수님! 당신 말씀으로 저희를 성장시켜 주시고, 당신 말씀으로 세상의 모든 유혹을 이겨나가도록 저희와 함께 해 주소서. 아멘!”
2월 24일 사순 제2주일 : 루카 9,28-36.
28 이 말씀을 하시고 여드레쯤 되었을 때,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오르셨다.
29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였다.
30그리고 두 사람이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모세와 엘리야였다.
31영광에 싸여 나타난 그들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곧 세상을 떠나실 일을 말하고 있었다.
32베드로와 그 동료들은 잠에 빠졌다가 깨어나 예수님의 영광을 보고, 그분과 함께 서 있는 두 사람도 보았다.
33그 두 사람이 예수님에게서 떠나려고 할 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베드로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다.
34베드로가 이렇게 말하는데 구름이 일더니 그들을 덮었다. 그들이 구름 속으로 들어가자 제자들은 그만 겁이 났다.
35이어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36이러한 소리가 울린 뒤에는 예수님만 보였다. 제자들은 침묵을 지켜, 자기들이 본 것을 그때에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9장 28-36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신 예수님께서(9,23절참조) 기도하러 산에 오르실 때 누구와 함께 가십니까?(9,28)
-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9,29)
- 예수님은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습니까?(9,31) 그 때 제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9,32)
- 모세와 엘리야가 떠나가려고 할 때 베드로는 어떤 제안을 합니 까?(9,33) 그 제안이 받아들여집니까?
- 구름 속에서 어떤 소리가 들립니까?(9,35) 이런 소리가 울린 뒤에는 누구만 계셨습니까?(9,36)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 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 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예수님의 변모를 목격한 제자들은 그 당시 침묵을 지켜 자기들이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목격하거나 들은 것을 다른 이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을 때 꼭 해야만 하는 이야기인지, 유익한 이야기인지 잠시 멈춰 생각해 보도록 합시다. 유익한 이야기가 아니라면 침묵하는 습관을 가져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72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사순 제2주일 복음묵상, 황은모(요한)|반야월성당 보좌신부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불편한 진실이나 두려운 사건에 대해서는 알면 알수록 걱정과 고민이 커지기 때문에 차라리 모르고 사는 게 낫다는 뜻입니다. 신앙의 진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하느님의 진리를 알면 알수록 그것을 그대로 따르면서 산다는 게 점점 더 두렵고 힘겹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사건인데, 이 사건을 체험하고 있던 제자들의 상황이 이와 비슷했습니다. 오늘 복음의 앞부분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처음으로 당신의 수난과 죽음에 대해서 예고하시는 장면(루카 9,22)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어서 당신을 따르기 위해서는 십자가를 져야 하고 목숨까지 버려야 한다(루카 9,23-24)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지금 예수님의 말씀 때문에 걱정과 두려움, 혼란에 빠져 있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여드레가 지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 세 명과 산에 오르셔서 그들에게 영광스럽고도 놀라운 체험을 선사하십니다. 다시 말해서 오늘 복음의 변모 사건은 하느님의 영광에 대한 강렬한 체험을 통해 신앙의 여정 속에 지치고 힘겨워 하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시는 장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예수님의 모습에 변화가 생깁니다. 기도 중에 얼굴이 변하고 의복도 하얗게 번쩍입니다. 이는 기도 안에서 항구하게 주님과 일치하려는 이에게 얼마나 놀라운 영광과 변화가 주어지는지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그리고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납니다. 지금의 우리들에게는 조금 다를 수도 있겠지만 당시 이스라엘 민족에게 있어서 모세와 엘리야는 가장 존경받고 신뢰할 수 있는 인물들이었습니다.
그러한 두 사람이 마주 서서 예수님께서 장차 이루실 업적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는 제자들에게 그리스도에 대한 신뢰와 확신을 심어 주고 부활에 대한 희망을 주기 위한 하느님의 세심한 사랑이 드러나는 장면입니다. 그러자 베드로는 초막을 지어서 함께 살고 싶다고 말합니다. 집을 짓고 살자는 말은 영원히 그곳에서 함께 살고 싶다는 말입니다. 이 고백은 베드로의 진실하고 순박한 사랑 고백인 동시에 바로 그 순간이 우리가 영원히 함께 머물러야 할 하느님 나라의 예형임을 암시해 줍니다. 이제 그 강렬한 체험은 끝이 나고 다시 그들은 산에서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세 명의 제자들은 침묵을 지킵니다. 그 체험이 놀라워서 여기저기 이야기하고 다녔을 법도 한데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때때로 우리는 자신의 신앙 체험이나 특별한 경험에 대해서 마치 자랑하듯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요? 하지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거룩한 체험들은 자랑하거나 마음이 들떠서 살라고 주시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막막함과 힘겨움 속에서 희망과 용기를 주시기 위한 것입니다.
진리의 말씀이 때로는 부담스럽고 두렵게 느껴질 때면 오늘의 거룩한 변모 사건을 떠올려 봅시다. 그리하여 그분께서 주시는 희망과 용기 속에서 그러한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