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가 다르고 피부색이 달라도, 세대가 다르고 배움의 깊이가 다르고 이념이 달라도 음악 안에서는 하나가 되는 마음, 그 마음이 음악이 안겨주는 신비와 축복이 아닐까. 이번 달 ‘만나고 싶었습니다’에서는 천주교 대구대교구 가톨릭음악인협회(단체장 : 김민아 안나, 담당 : 김종헌 발다살 신부)의 김민아(안나) 단체장을 대구가톨릭대학교 인근 카페에서 만나 그 활동상을 들어보았다.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민아(안나, 신암성당) 단체장은 2011년 9월 가톨릭음악인협회의 단체장직을 수락하고 활동을 시작하였다. 물론 그 이전에 이미 부회장으로 2년간 활동해 온 터였다. “당장 단체장을 맡고 보니 가장 큰 문제점으로 다가온 것이 대구·경북 지역 음악인들의 고령화 문제더라.”고 들려주는 김민아 단체장은 “저 역시 고령화의 세대에 접어들었다고도 할 수 있는데, 초창기 회원들이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고령화는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와 닿는 까닭에 젊은 회원들의 활동이 침체되어 있는 실정”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젊은 음악인들의 영입을 위해 담당신부님의 도움을 얻어 신인음악회를 개최하는 등의 열의를 보이기도 했지만 한시적으로 끝난 것이 아쉽다.”는 김민아 단체장은 “협회 활성화의 대안으로 가능하면 차기 단체장을 젊은 층에서 맡아준다면 좀 더 활성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젊은 음악인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그동안 가톨릭음악인협회는 2009년 6월 대구대교구 100주년 맞이 기념 및 협회설립 40주년을 기념하는 ‘2009 가톨릭신인음악회’를 어린이회관 꾀꼬리극장에서 열었고, 2010년 9월에는 대구대교구 가톨릭음악인협회와 전주교구 가톨릭합창단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대구대교구 100주년 맞이 ‘영호남사랑나눔음악회’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각각 개최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또 2011년 4월에는 대구대교구 100주년을 기념하며 대구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교구 100주년 기념음악회’를 열어 신앙 안에서 일치된 마음으로 가톨릭음악인들의 저력을 드러내는 등 굵직굵직한 활동들을 펼쳐왔다.
이렇듯 교구의 큰 행사에 앞장 서 온 가톨릭음악인협회는 1968년 창립되어 교구 내 가톨릭 신자 음악인들이 꾸준히 활동을 해왔고, 교구로부터 정식인준을 받은 것은 1991년의 일이다. 인준을 받기 전부터 오랜 세월을 음악 안에서 교회전례와 교회공동체를 위해 봉사하면서 교구민들에게 음악이라는 매체를 통해 하나로 이어주는 역할을 해온 가톨릭음악인협회. 이제는 새로운 회원확보와 활성화에 좀 더 신경 쓸 때라고 강조하는 김민아 단체장은 그 좋은 방법으로 지난해 두 차례의 음악회를 개최하였다. 2012년 5월 19일 열린 ‘성모님께 드리는 음악회’와 11월 17일 ‘순교자들에게 바치는 음악회’가 그것이다. 둘다 한티순교성지에서 개최했다. “음악인협회 담당신부님이 한티순교성지 관장님으로 계시기 도 하고 또 성지에서 음악회를 여는 것이 이채로울 것 같아 그렇게 기획했다. ”고 들려주는 김민아 단체장은 “봄, 가을 두 차례에 걸쳐 공연을 기획하고 개최하면서 음악인 섭외부터 준비과정 등 어려움은 있었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고 홍보도 할 수 있었다.”며 행사에 도움을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교회 활동을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대학교수로, 또 음악가로서 개인연주회도 1년에 4~5차례 준비해야 한다는 김민아 단체장은 그 바쁜 중에도 2013년의 활동계획을 기쁘게 설명했다. “올해는 각 본당 성가대의 활성화 차원에서 성가대 페스티벌을 개최하려고 한다.”면서 “교구 내 본당들이 한번에 참여할 수 없으니 우선 1대리구 소속 본당 성가대의 출연신청을 먼저 받아 오는 4월 15일(월) 오후 7시 30분 삼덕젊은이성당에서 성가대 페스티벌을 열 것”이라고 했다. 이는 경연대회가 아닌 축제의 장으로 개최되는 것인데, 이러한 성가대 페스티벌을 준비하면서 교회공동체 안에서 봉사하는 성가대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신앙 안에서 음악으로 하나 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했다.
초등학교 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여 고등학교 때부터는 본당에서 반주자로 활동하였고, 현재는 음대 교수로, 연주가로, 가톨릭음악인협회의 단체장으로 활동하면서 음악으로 하느님께 자신의 재능을 바치는 김민아(안나) 단체장. 특히 쇼팽의 곡을 좋아해서 자신의 연주회 때마다 빠뜨리지 않고 프로그램에 넣곤 한다는 김민아 단체장은 “음악인으로서 조금이나마 교회공동체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보람 있는 일”이라면서 “2013년은 가톨릭음악인협회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많은 젊은 음악인들이 참여해주기를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제1대리구 소속 각 본당 성가대 페스티벌 개최
· 일시 : 2013년 4월 15일(월) 오후 7시 30분 미사 후
· 장소 : 삼덕젊은이성당
· 참가문의 : 011-514-0001, 010-8565-6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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