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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향기를 찾아서 - 3사관학교 성바실리오성당의 교리 봉사회
주님께서 주신 탈렌트, 그분의 뜻대로


취재|김선자(수산나) 기자

 

요즘 신자들은 본당, 제단체 등 한정된 영역에서 벗어나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또 배움을 통해 교회활동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대구 가톨릭대학교 부설 평신도 신학교육원에서 2년의 신학교육과정을 마치고 교리 봉사회(담당 : 최창덕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에 소속되어 안팎으로 교리교육을 통해 선교에 힘쓰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군과 사회 각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인재를 배출하는 장교양성기관인 3사관학교의 성바실리오성당(주임 : 김용한 세례자요한 신부)에 파견된 교리 봉사회(회장 : 정용수 프레드릭)는 체계적이고 세분화된 교리교육을 통해 3사관학교 학생들에게 하느님의 복음을 전파하며 예비신자 교육의 새 지평을 열어 나가고 있다.

정용수 회장은 “성바실리오성당에 파견된 교리 봉사회는 대구 가톨릭 대학교 부설 평신도 신학교육원에서 2년간 신학공부를 마치고 대주교님으로부터 선교사 자격증을 받은 19명의 봉사자들로 구성되었다.”고 소개하며 “3사관학교 학생들에게 예비신자 교리와 견진교리를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교리 봉사회에 소속된 봉사자들은 매주 주일마다 대구에서 영천 3사관학교를 오가며 휴일을 주님께 봉헌한 채 주님께서 주신 탈렌트를 주님의 뜻대로 쓰고 있다.

 

기자가 찾아간 이 날은 3주간의 오리엔테이션을 걸쳐 천주교를 믿겠다는 예비신자들이 오기로 한 날로, 교사들은 평상시보다 더 분주한 아침을 보내고 있다. 정용수 회장은 “장교를 양성하는 3사관학교의 특성상 먼저 세례성사를 받은 후에 교리교육을 실시한다.”며 “1년의 기간이 있지만 5월 안으로 교리교육을 마치기 위해 힘쓰는데 그 이유는 학교의 특성상 외출이 시작되면 학생들이 교리에 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3사관학교 내에는 가톨릭뿐만 아니라 개신교, 불교가 함께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어 학기가 시작된 후에도 예비신자가 증가할 수도 있고 감소할 수도 있는 상황이 늘 지속되고 있다. 이에 교리 봉사회에서는 단 한 명의 이탈자도 막아 하느님의 자녀로 입교시키기 위해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다보니 주일은 3사관학교에서 살다시피 한다. 박정순(안토니아) 교사는 “남편이 3사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정년퇴임을 한 후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교리 봉사회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남편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따라 시작하게 되었다.”며 “열성적으로 활동하는 선배 봉사자들을 따르고 학생들에게 하느님을 알리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모든 교사들이 입구에서 학생들을 맞이하고 각 반의 교사들은 학생들을 인솔하여 반으로 들어가 교리교육을 실시한 후 10시 30분 미사를 위해 10분 전 성당으로 이동한다. 정용수 회장과 마찬가지로 교리 봉사회 초창기 구성원인 이은동(안드레아) 교사는 “훈련과 공부를 하면서도 하느님의 자녀가 되겠다고 찾아온 학생들이 대견스럽다.”며 “살아가면서 왜 우리가 종교를 가져야 되는지, 하느님의 섭리가 무엇인지 알아가는 그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교리 봉사회 봉사자들은 교사로서의 자질을 높이기 위해 매년 피정과 특별재교육을 받는 가운데에서도 개인적으로 강의를 듣고 공부를 하는 등 스스로를 발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일부러 학생들의 사진을 찍어 학생들의 소식을 알리기도 한다는 김정국(엘리아) 교사는 “3사관학교에서 부사관으로 제대한 후 학생들에게 무엇을 해줄수 있을까 하던 차에 교리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제게 힘이 되어 주신 하느님을 학생들도 알게 되어 앞으로의 생활에 버팀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최영숙(바울라) 교사는 “입교를 하면서 미사 중의 강론이 와 닿아 다니던 직장을 과감히 접고 교리공부를 시작하게 됐다.”며 “신앙으로 충만해진 저의 삶을 학생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교리 봉사회의 막내 오상희(마리안나) 교사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어 감사하고, 또 세례를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학생들을 보면 기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가까운 미래에 이 학생들은 장교로 군에 배치되어 병사들을 이끌게 될 텐데 그때 신앙을 자연스럽게 전하는 선교사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김창로(스테파노, 부회장) 교사는 “이들로 인해 많은 군인들이 신앙인으로 태어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 그 안에서 배운 것을 봉사할 곳을 찾던 중 군인 학생들에게 교리교육을 시작하게 된 교리 봉사회는 초창기 14명의 교사로 보이지 않는 종교전쟁 속에서 천주교를 알리기 위해 매순간 혼신을 힘을 다해왔다. 정용수 회장은 “3개 종파가 함께 있으니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을 늘 치루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한 마음으로 서로 협조하는 교사들 모두 사랑과 리더십으로 학생들을 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의경으로 군복무를 하게 될 이들에게도 하느님의 복음을 전파하고 싶다.”고 밝혔다.

“1%의 탈렌트를 묻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기 보다는 1%의 탈렌트를 서로 나누며 기쁜 마음으로 봉사하고 싶다.”는 성바실리오성당 교리 봉사회 교사들은 오늘도 3사관학교 예비신자를 위해 자신의 재능과 시간을 하느님 앞에 아낌없이 봉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