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국민건강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만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2001년 8.6%에서 2007년 9.6%까지 증가 추세를 보였으나, 이후로는 10%이내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2010년에 이르러 전체 유병률은 10.1%로, 이 중 남성의 경우 11.3%, 여성의 경우는 9.0%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당뇨병은 나이가 듦에 따라 유병률이 증가하며, 70세 이상에서는 4명 중 1명이 당뇨병을 가지고 있다.
당뇨병은 크게 1형 당뇨병과 2형 당뇨병으로 나뉘는데, 우리나라 성인의 당뇨병은 거의 대부분 제2형 당뇨병에 해당된다. 제2형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의 분비 이상과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에 주원인이 있다. ‘저항성’이라는 것은 우리 몸이 평소 혈당 조절을 위해 필요한 인슐린보다 더 많은 양의 인슐린이 있어야 정상적인 혈당 조절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체내에서는 더 많은 인슐린이 분비되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인슐린 분비는 줄어들어 혈당 조절이 점점 어려워진다. 인슐린 저항성에 대표적으로 관계있는 것이 ‘비만’과 ‘고지방 식이’이다. 우리가 흔히 병원에서 ‘살 빼라.’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이런 것과 관련이 있다.
당뇨병의 진단은 정맥에서 피를 뽑아서 하는 혈액검사로 하는데, 우리가 흔히 손가락 끝에서 하는 검사는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가 당뇨조절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당뇨병의 진단으로 흔히 병원에서 이야기하는 혈당은 공복혈당과 식후 2시간째 혈당이다. 먼저 공복혈당은 최소 8시간 이상 금식한 후 정맥에서 채혈하며, 100mg/dL 미만이 정상이다. 공복혈당의 당뇨병 진단기준은 126mg/dL 이상이다. 이 중간인 100-125mg/dL일 때 ‘공복혈당장애’라는 말을 사용한다.
우리가 흔히 건강검진에서 이런 공복혈당장애가 있으면 ‘경구당부하검사’를 하라고 권고한다. 이것은 정해진 당을 먹고 나서 주로 2시간 후 혈당을 확인하는 검사이다. 경구당부하검사에서 당 섭취 2시간 후 정상혈당기준은 140mg/dL 미만이고, 200mg/dL 이상일 때 당뇨진단 기준에 들어간다. 이 중간인 140-199mg/dL일 때, ‘내당능장애’라는 말을 사용한다. 공복혈당장애나 내당능장애는 당뇨병의 위험인자로써 앞으로 당뇨병이 생길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혹시 건강검진에서 공복혈당이 당뇨병은 아니지만 정상보다 높다고 설명 들으신 분은 병원 진료 후 경구당부하검사를 시행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당뇨병 검사에서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것이 당화혈색소이다. 당화혈색소는 원래 당뇨병 환자의 당뇨조절정도(검사일 이전의 2-3개월의 평균혈당치)를 확인하기 위해 하는 혈액검사로, 요즘은 당뇨병 진단에도 이용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이면 당뇨병이라 진단하며, 5.7-6.4%면 당뇨병 고위험군으로 진단한다. 또 우리나라에서 당뇨병 선별검사(공복혈당, 경구당부하검사 또는 당화혈색소)는 40세 이상 성인이거나 과체중, 부모, 형제가 당뇨병이 있는 경우, 공복혈당장애 또는 내당능장애, 임신성 당뇨병이 있은 경우, 고혈압,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 등 위험인자가 있는 30세 이상 성인에게 매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당뇨병의 치료와 관리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 제2형 당뇨병 위험인자
과체중(체질량지수 23kg/m2 이상) 다낭성 난소증후군
공복혈당장애나 내당능장애 고혈압
임신성 당뇨병이나 4kg 이상의 아기 출산력 심혈관질환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등)
* 당뇨병의 진단기준 : 다음 중 한 항목에 해당하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1. 공복혈당 126mg/dL 이상 : 명백한 고혈당이 아니면 다른 날에 검사를
반복해서 확인해야 한다.
2. 당뇨병의 전형적 증상(다뇨, 다음, 체중감소)과 임의 혈당 200mg/dL 이상
3. 75g 경구당부하검사 후 2시간 혈당 200mg/dL 이상
4. 당화혈색소 6.5%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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